(심사평)
일상에서 詩를 찾다.
신성수(의정부문인협회 운문분과장)
지난 3월 24일 한국시인협회가 김후란, 김병호시인 두 시인에게 협회상을 수상하며 수상 이유를 ‘혼탁한 세상 순정한 인간성을 끝끝내 지키는 詩心’이라고 평하였습니다. 한국시인협회상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학상 가운데 시인들에게 가장 권위가 있으며 우리나라의 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제20회 통일예술제 백일장에 참가하기 위한 참가한 많은 학생, 일반 시민 여러분들에게 정중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쪽으로는 경남 남해, 동쪽으로 고성, 속초, 서쪽으로 군산 등 전국에서 의정부를 찾아주어 행사를 진행하며 너무도 죄송하고 감사하였습니다.
‘약속, 다운로드’의 편한 시제를 드린 까닭은 백일장 진행의 짧은 시간 중에 가장 편하게 작품을 일구어 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제출된 많은 작품들 중에서 입상의 기쁨을 누린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기교와 낱말 중심이 아닌 작품에서 선정하였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한명오 학생의 ‘다운로드’는 장애우의 일상을 세밀하게 살피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맹인은 자신의 삶을 읽어 내려가고 있는 것일까. 과일의 시큼한 냄새가 그의 눈빛을 핥고 다운로드되고 있다.’로 마무리되는 작품은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일반부 장원을 차지한 멀리 광주에서 참가한 박성진 님의 ‘약속’은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는 또 하나의 생명의 꿈틀대고 있다.’로 시작되는데 치열한 일상을 암시하기에 넉넉한 표현이었습니다. 차상을 받은 노은희 님의 ‘약속’은 자연스럽게 통일을 연상할 수 있도록 일구어 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차하 입상한 김순영 님의 ‘약속’은 편안한 일상을 소재로 하고 세심하게 관찰해 낸 표현이 돋보였습니다.
학생부 작품은 고등부를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작품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원을 수상한 김혜지 학생의 ‘약속’은 도라산 역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연상시킨 시적 재능이 돋보였습니다. 차상 입상한 박희은 학생의 ‘약속’은 월정리역과 통일을 연결시키는 시적 재능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습니다. 차하 입상한 김성현 학생은 시제인 다운로드에 ‘대관령 기행’이라는 부제를 달아 제목에서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잘 일으킨 작품입니다. 양떼들의 울음소리를 통해 통일을 잘 연상시켜 주었으나 표현력이 조금 더 길러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중등부 장원을 수상한 이영지 학생의 ‘언니의 약속’은 중학생으로서는 표현과 세심한 관찰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초등부 장원 작품은 고학년, 저학년 모두 초등학생으로서는 무난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모든 입상자들과 참가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심사위원 : 김선용, 김생자, 유동순, 안태현, 임경자, 허은주, 신성수
제20회 통일예술제 백일장 운문부 입상자 명단
대상 한명오 ‘다운로드’ (안양예고 3년)
일반부
장원 박성진, ‘약속’ (광주광역시)
차상 노은희, ‘약속’ (인천광역시)
차하 김순영, ‘약속’ (안양시)
장려 이미경, ‘40세의 약속’ (양주시)
최지수, ‘DMZ-약속의 숲’ (동두천시, 대진대 3년)
최병규, ‘다운로드’ (노원구)
고등부
장원 김혜지 ‘약속’ (군포고 3년)
차상 박희은 ‘약속’ (강원 고성고 2년)
차하 김성현 ‘다운로드-대관령 기행’ (경민고 3년)
장려 김효라 ‘다운로드’ (정신여고 2년)
이나은 ‘다운로드’ (세화여고 3년)
김혜지 ‘약속’ (고양예고 2년)
최송희 ‘약속’ (안양예고 2년)
중등부
장원 이영지 ‘언니의 약속’ (한양사대부중 3년)
차상 이채혁 ‘마지막 약속’ (회룡중 3년)
장려 배영찬, ‘요넘! 다운로드!’ (발곡중 1년)
이현채 ‘약속’ (한양사대부중 1년)
초등부 고학년
장원 김윤서 ‘내 머리로 다운로드’ (부용초 5년)
차상 최웅희 ‘약속’ (안양 양지초 4년)
차하 성수진 ‘약속’ (장암초 5년)
장려 현정빈 ‘선생님의 약속’ (회룡초 6년)
노승환 ‘내 얼굴의 약속’ (광사초 4년)
초등부 저학년
장원 정수형 ‘약속하자’ (경의초 1년)
차상 김률희 ‘쉿!’ (경의초 3년)
차하 김지하 ‘봄의 약속’ (용현초 3년)
장려 정세현 ‘행복스티커’ (호동초 1년)
홍수민 ‘약속’ (호동초 1년)
노영서 ‘다섯 손가락의 약속’ (광사초 1년)
서정연 ‘약속’ (동암초 2년)
김규린 ‘약속’ (중앙병설유치원)
정형빈 ‘약속’ (경의초 2년)
첫댓글 신성수 선셍님 심사평 속에서 귀중한 보물을 찾은듯 하였습니다 ~~~~ 훌륭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