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 이야기 2題
장 지 헌
<1.십리 죽림길에서>
십리 대숲에 이는 맑은 바람에
천리 먼 길 달려온 발걸음 가볍고
만화(萬花) 향기 그윽한 꽃 길 따라
걸음마다 도란도란 웃음꽃 또한 만발이네
태화강에 잠긴 푸른 하늘 흰 구름
가을 소풍 설렌 가슴인양 둥둥
때마침 숭어가 솟구쳐 뛰어 오르니
은빛 물결 갈대를 흔드는 구나
<2.솔마루 길에서>
솔마루 오솔길 구불구불
노송 가지 따라 남산정(南山亭)에 오르니
죽림의 꼿꼿한 푸른 절개
갈대의 휘청거리는 마음
한 눈에 전개되는 태화강변의 이야기
곧음과 휨이 다른 듯 같네
옛 선비는 은월(隱月)을 노래했건만
오늘 나그네는 은월(銀月)을 생각하네
(2013년 10월 13일
기중총동문회 울산 태화강변길 걷기 행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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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 울산행사중 소감
장지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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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2
13.10.15 16:3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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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비의 후예답습니다,,소감을 시'로 남길 추억은 가히 드문 일인데,,,정말 어울리는 자연을 그대로 ,,,,김소월이 게신다면 섭외라도,,,
고맙습니다. 선배니.
이렇게 선비도 아닌 것이 선비 흉내를 내며 무늬만 시인 것을 써봅니다.
그렇지만 숭어가 뛰어오르자 조용하던 강물에 물결이 이듯이
가끔 그렇게 뛰오보고 싶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