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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고교별 서울대 수시 합격자수 순위 | |||||||
순위 |
학교 |
합격자수 |
우선선발수 |
11 |
국악고 |
26 |
0 |
1 |
서울과고 |
81 |
23 |
14 |
상산고 |
23 |
0 |
2 |
서울예고 |
79 |
0 |
14 |
안산동산고 |
23 |
5 |
3 |
경기과고 |
62 |
20 |
16 |
경기북과고 |
18 |
0 |
4 |
하나고 |
43 |
11 |
17 |
현대청운고 |
17 |
2 |
5 |
세종과고 |
41 |
0 |
17 |
명덕외고 |
17 |
1 |
6 |
대원외고 |
39 |
4 |
19 |
한영외고 |
15 |
0 |
7 |
한성과고 |
35 |
0 |
20 |
대전과고 |
14 |
0 |
8 |
한국영재 |
34 |
10 |
21 |
공주사대부고 |
13 |
3 |
9 |
선화예고 |
34 |
0 |
22 |
한일고 |
12 |
4 |
10 |
대일외고 |
31 |
2 |
23 |
고양외고 |
12 |
1 |
11 |
용인외고 |
26 |
4 |
24 |
숭덕고 |
11 |
0 |
11 |
포철고 |
26 |
4 |
*베리타스알파 취재 |
서울대가 ‘옵션’인 영재학교
서울과고와 경기과고 한국영재는 모두 과학영재학교로 서울대 자연계 입시에 절대적으로 강한 학교들이다. 이들 학교는 전국단위 모집으로 전국 최상위 과학 수재들을 데리고 3년간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심층 수업을 진행한다.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서울대과 카이스트, 포스텍 등에 중복 합격하면 각자의 선호에 따라 학교를 ‘선택’해 갈 정도. 일반적으로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는 서울대-KAIST-포스텍-GIST 순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과고는 과학영재학교 입학생들이 현재 2학년에 재학중이고 과학고 입학생들은 대부분 조기졸업을 한 상태다.
톱10의 단골 예술고
서울예고와 선화예고, 국악고는 예술고등학교로 경쟁학교가 적은 데다 워낙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매년 서울대 합격자수 최상위권에 자리한다. 보통 음악과 합격인원이 가장 많다. 올해 서울예고는 음악 54명, 미술 24명, 무용 1명이 합격했다. 선화예고도 음악 22명, 미술 11명, 무용 1명 순이었다.
과고, 조기졸업에 대한 서울대의 문제제기?
세종과고와 한성과고는 과학고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서울대 최종 합격자수 기준 한성과고가 1위였으나 올해 수시에서는 세종과고가 한성과고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는 2학년의 약 80%가 조기 졸업을 통해 수시로 서울대에 들어가기 때문에 정시로 인한 순위 변동은 미미할 전망이다. 한성과고 한 관계자는 “세종과고는 2학년과 3학년을 합쳐 대입 대상인원이 193명으로 171명인 한성과고에 비해 많다”며 “인원수 대비 경쟁력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국 과고 가운데 서울대 우선선발 합격 인원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 과고의 조기졸업은 서울대 측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과고는 2학년의 80%를 조기졸업 시키고 있다. 3학년까지 공부를 마치도록 돼 있는 영재학교 관계자는 “과고 생들은 사실상 입학 뒤 3학기만 배우고 대학에 들어가는 셈”이라며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가 올림피아드 수상, 논문 활동 등 영재학교에 필적하는 우수 학생들이 많음에도 과고 학생을 우선선발하지 않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고 전체적 부진 대원 대일 선전
대원외고와 대일외고는 전반적으로 외고가 부진한 가운데 외고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대원은 인문계에 불리한 우선선발 인원을 4명이나 배출하는 등 강력한 대입경쟁력을 입증했다. 2013학년은 외고가 영어구술을 폐지하고 모집단위를 광역으로 축소한 후 선발한 학생들로 치른 첫 대입으로 관심을 모았다. 명덕 한영을 제치고 서울시내 유일하게 기숙사를 운영해온 대일이 모처럼 강세를 드러냈다는 점도 이채롭다. 두 학교의 재수생 기여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기권 외고의 경우 고양외고가 유일하게 12명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10명을 넘기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산동산고 숭덕고 ‘선전’
광역단위 자율고 가운데엔 안산동산고(23명)와 숭덕고(11명)의 선전이 돋보였다. 안산동산고는 경기도 유일의 광역단위 자율고로 비평준 일반고 시절부터 수능 및 대입 실적에서 특목고와 어깨를 견주던 강자. 지난해 수능 언수외 평균 2등급 이상 학생수 전국 9위에 올랐다. 서울대 수시합격자 23명 가운데 5명이 우선선발이었을 정도로 안산동산고는 수시체제에 탁월한 적응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숭덕고는 광주지역 명문 사립고로 지난 2011년 자율고로 전환했다. 숭덕고 관계자는 “올해 서울대 수시에 합격한 11명은 자율고 전환 이전 학교 배정을 받아 들어온 학생들의 성적”이라며 “자율고 전환 이후 도입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숭덕고는 학술논문발표대회, GIST(광주과학기술원) 연계 활동, ‘예문예서’ 인성 강화 프로그램, 숭덕 4인증제 등을 도입해 활발히 운영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숭덕고는 자율고 컨설팅 팀으로부터 학생-학부모 만족도 부문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학교들
서울대 수시 합격자 10명 이하 학교로는 대구경신고 대륜고(이상 9명) 울산과고 진성고(이상 8명) 수원외고 충남고 경일여고 논산대건고 진선여고 공주고(이상 7명) 광양제철고 대전보문고 부산장안고 울산우신고(이상 6명) 대전외고 충남과고 대전대성고 대전중앙고 경북고 포산고 혜화여고(이상 5명) 경기외고 해운대고 홍성고(이상 4명) 영양여고 인천국제고 부산국제고 복자여고 부여고 학다리고(이상 3명) 양서고 연무고(이상 2명)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우선선발이 2명 이상인 학교는 논산대건고 공주고 해운대고 등이었다. 충남지역 일반고인 논산대건고는 인성프로그램 'PESS'로 유명한 학교로 전공적합성 구축에 유리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남에선 역시 일반고인 공주고도 논산대건고와 같은 실적을 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해운대고는 의치한계열 진학 전국 1,2위를 다투는 학교로 지난해 80명이 의치한에 진학했다. 해운대고 관계자는 "본래 실력에 비해 서울대 실적은 초라해보일 수밖에 없어 속앓이를 한다"며 "학생들이 의치한 계열에 진학하겠다고 맘 먹고 오는 경우가 많아 서울대 진학자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대 수시 4명 가운데 1명은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다.
경북 영양의 자율학교 영양여고는 정원이 90명인데도 불구하고 서울대 수시합격생을 3명이나 배출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영양여고는 수시에서 서울대 외에도 대구대 한의예 1명, 경희대 3명, 중앙대 2명, 외대 1명 등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전교 1등부터 10등까지 축구부원일 정도로 건강을 강조하는 가운데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전인 교육을 실천한다.
전남 함평 학다리고도 7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올해 학다리고는 3명의 학생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학다리고 관계자는 "학생의 능력차를 고려한 철저한 단계별 수업과 교사들의 헌신적인 1대1 개인지도 등이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대 수시 전형분석
2013 서울대 입시의 핵심은 모집정원의 80%나 되는 수시를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과감한 시스템에 있었다. 학교장 추천 2명의 카드로 뽑는 지역균형선발(752명 전체의 28%)로 극강의 내신 우수자 가운데 전공적합성이 뛰어난 학생을, 일반전형(1744명, 전체의 52%)을 통해 인성이 바르고 로드맵이 분명하면서 구술을 통과할 정도의 전공적합성과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물론 정시(629명, 전체의 20%)에서 내신과 논술의 그물망을 통과한 수능 최우수집단에게도 문호를 열어두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 서울대 일반전형은 자소서와 서류심사라는 사정관의 틀로 시작해 모집단위 교수들이 진행하는 구술로 결론낸다. 서울대 전형별 선발비율은 수시 일반전형(52%) - 수시 지역균형선발(28%) - 정시(20%)의 순서다.
서울대 일반전형 체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당국이 확대하고 싶은 사정관제의 틀 아래 가르칠 교수들이 학생을 직접 대면해 선발하는 이점과 전형과정이 하루에 마무리되는 편의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014학년 이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서울대 일반전형의 체제에 따라 일선학교와 수험생들은 전략을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올 수시를 통해 드러난 서울대가 지향하는 입시의 방향은 사정관제와 구술의 전진배치로 분석된다. 사정관-대학별고사(논구술)-내신-수능 등 네 가지 주요 전형요소 가운데 일반전형은 사정관제와 구술, 지역균형선발은 내신과 사정관제, 정시는 수능과 논술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부터 틀이 잡힌 서울대 입시는 내년부터 예고된 대입의 방향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학년부터 수능은 A/B형으로 나뉘면서 올해보다 훨씬 쉬워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중1부터 시작된 절대평가의 움직임이 내신의 비중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성과 열정을 기본으로 확대되는 입학사정관제와, 약화된 내신과 수능 대신 변별력으로 활용되는 대학별고사(논구술)가 점차 대입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