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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그 열네번째 이야기
일생을 외롭게 사는 인생
女命 최태순
시 일 월 년
丙午 壬戌 丙午 壬申
58 . 48 . 38 . 28 . 18 . 8
庚子 辛丑 壬寅 癸卯 甲辰 乙巳
(1) 格局
이제 또 다른 사주를 구경해 보겠습니다. 낭월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주는 일간이 壬水로군요. 임수는 바다라고도 하고 강이라고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스케일이 크다고도 했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어떨까요? 오월에 한참 더울 계절이군요. 열기기 펄펄 나고, 천지사방에는 불의 기운이 넘실대는 시절입니다. 이렇게 더운 계절에 태어난 壬水로군요.
그러다보니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선 水源地를 찾아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긴급상황이 발생했군요. 급하게 물을 찾아야 합니다. ‘두리번 두리번’ 급하게 둘러 봤더니 년주가 다행히도 壬申이군요. 임수는 비견으로써 열기를 식혀주고 申金은 임수의 수원이 되고 있군요. 다행입니다. 사주에 四火一土인데, 일토인 戌은 이미 토가 아니군요. 뭔가요? 그렇군요. 불길로 화한지 오래되었군요. 그래서 오히려 五火라고 봐야 겠습니다.
재성이 기신이로군요. 재성이 기신이라면 얼른 생각나는 것이 바로 건강에 문제가 없겠느냐고 하는 겁니다. 건강은 바로 재성이거든요.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군요. 그리고 불기운이 치성하는 것은 심장에 병이 있다고도 볼수 있겠고, 상대적으로 목의 기운이 허하니까 신경계도 문제가 있겠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정신질환이 있을 암시가 있다고 보지요.
우선 이정도 되면 제일감이 탁하다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용신이 月支를 놓쳤군요. 놓친 것은 고사하고 월지가 용신인 金水에게는 완전히 절지가 되는군요. 이렇게 용신이 전혀 월을 얻지 못하면 격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느낌으로 한번 보시지요. 목이 마르고 금은 터지고 물은 증발되고... 그러한 느낌이 들런지요?
적어도 격국에 대한 설명치고는 매우 불량하군요. 그러한 느낌이 드는 형상입니다.
(2) 부모의 인연
년에 용신이 있군요. 그러면 부모덕이 있다고 해도 될까요? 사실 기본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좀 자세히 살펴 봅니다.
申金은 正印으로써 어머니에 해당하는군요. 이 어머니는 월령의 오화에게 두들겨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午火와 丙火는 재성으로써 아버지에 해당하는군요. 이렇게 父星과 母星을 비교 해보면 이 집안에서의 家權은 누가 쥐고 있었을런지 짐작이 되는군요. 즉 재성의 세력이 강한 걸로 봐서 아버님의 권위가 대단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재성은 기신이라는 것은 말하나 마나고요.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는 나에게 잘 하고 싶어도 아버님이 무서워서 할 수가 없었다고 봐야 겠군요. 그래서 결국 부모 덕은 없었다고 말씀을 드려야 겠군요. 이러한 연유로 해서 부모는 인연이 박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3) 남편의 인연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남편에 대한 것이지요? 아무래도 ‘여자팔자는 뒤웅박팔자’라는데, 이러한 말이 생긴 것을 본다면 실로 남편의 인연은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선 중요하게 봐야 할 곳은 남편의 인연에 대한 거지요.
두번째로 남편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남편성은 日支의 戌土로군요. 그리고 남편의 자리는 月支이니 午火가 박혀 있군요. 그럼 어떤가 봅니다. 술토인 남편성, 즉 偏官은 참으로 무정하군요. 재성에 합이 되어서 온통 마음이 그곳으로 다 가있다고 봐야 겠군요. 그래서 약한 임수를 보호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말려 죽일려고 환장을 했습니다.
거기다가 남편의 자리인 월지는 또 한술 더 떠서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상을 볼 적에 이 여인의 남편 인연은 보나마나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 남편에 대한 것을 묻는다면 정말 감정을 해주는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런지 갈등이 많이 생깁니다.
좋다고 하려니.... 거짓말이 되고, 그렇다고 나쁘다고 하려니 듣는사람의 마음이 아플거라는 염려에서지요. 그렇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천상 입맛을 다시기만 해서는 답이 나오질 않으니....
“흠.. 사주가 참 좋군요. 오월의 물이라,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그러한 시기에 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때를 잘 만났다고 하지요. 만약에 겨울에 태어 났더라면 겨울에 차거운 물로 뭘 하겠어요. 그래서 여름에 태아나야 뭔가 할 일이 생기는 겁니다.”
까지는 그래도 좋지요. 이정도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듣는 사람도 즐겁고 말하는 사람도 약간은 낮이 간지럽지만, 그래도 중생을 사랑한다는 차원에서 그냥 이쁘게 봐 줄만 합니다. 문제는 이 다음이지요. 어떻세요 이러한 경우의 여인에게 우리 벗님은 어떻게 멋진 말을 해 주시렵니까? 아마도 실제상황에 부딧친다면 대개는 갈등을 하시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말이지요... 이 사주는 태어나기는 잘 태어 났는데, 남편이 불덩어리로군요. 그러니까 더운 여름에 가뭄이 한창이라는 이야기로군요. 가물 적에는 논도 마르고 저수지도 마르고 강물로 말라서 강바닥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사주가 바로 그러한 형국이라서. 남편에 해당하는 흙이 자꾸 약한 물을 흡수하려고 하는 군요. 원래 남편은 물을 보호하려고 하는 좋은 작용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물이 너무 약하다 보니까, 약한 물로써는 흙이 물을 먹는 것이 불만이군요. 보통은 남자의 인연이 약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에는 남편을 만나되 물의 기운을 많이 갖고 태어난 남자를 만나라고 합니다. 아마 남편의 마음에서도, 이렇게 불감증인 아내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혼자 는게 더 좋겠다고 하지나 않을런지 모르겠군요. 오히려 없는 것이 도와준다는 말이 있잖아요? 바로 그러한 상황입니다.
적어도 이러한 정도로 이야기를 하는 도리 밖에 없군요. 그나마 거짓말을 하지 않고 최대한 좋게 말을 한 셈이군요. 하긴 사부님은 이러한 상황의 남편을 둔 여인을 보면 으례히 하시는 말씀이 ‘상궁팔자’라는 말로 대신하더군요.
즉 상궁이 하도 남편이 그리워서 인연을 맺기는 했지만, 상궁의 팔자이다 보니 남편도 역시 그림의 떡이더라. 그래서 아무 소용이 없더라. 뭐 그런 이야긴가 봅니다.
결론은 남편덕이 없다는 것이로군요. 그리고 남편이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찮가지고요. 이렇게 午戌합의 형상을 갖고는 남편의 노릇을 하기가 참 어렵지요.
(4) 자식의 인연
글쎄요.... 우리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편덕이 없는 년이 자식복은 있을소냐’
라는 자조적인 속담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속담은 아직까지도 건재하더군요. 아마도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라나 모르겠군요. 이러한 속담이 어째서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건재한 것일까요? 우리 명리학자는 이러한 속담의 연유에 대해서 한번 깊이 명상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남편 또는 자식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사주의 경우에 과연 이 속담이 해당이 될것이냐 말것이냐를 봅니다. 여기서의 자식은 食神,傷官이로군요. 여기서는 木이 해당하겠습니다. 그럼 이 사주에서 목의 작용을 한번 보지요. 목은 여름이니 물을 목마르게 찾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약한 물을 더욱 못살게 할 가망성이 많군요. 정말 놀랍습니다.
이렇게 절묘하게도 남편덕이 없는년이 자식복도 없다는 속담을 되풀이 하게 되고 마는 팔자로군요. 다행히도 팔자에는 목이 없군요. 그럼 자식도 없겠지요. 그리고 자식을 원하지도 않겠습니다. 천지사방에 내 한몸 추스러기도 힘겨운데 무슨 자식까지 돌볼 겨를이 있겠어요..
그러느니 차라리 없는 것이 더 좋지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여자는 모두 자식을 원하는 것으로 되지만 이렇게 경우에 따라서는 여자도 자식을 원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운명을 연구하는 사람은 뭐든지 한마디로 장담을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가망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낭월이도 항상 하는 말입니다. 장담을 하지 말자고요. 장담을 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길고긴 인생살이에는 정말 온갖 변수(變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마디로 이렇게 되지 않으면 않된다고 하는 고집을 피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5) 재물의 인연
이거뭐 정말 재미 어지간히 없군요. 하나같이 희망적인 것은 보이지 않고 나오는 암시가 모두 불량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전생에 지은 업보가 이렇게 밖에 되지를 않으니 도리 없는 일이군요.
그래도 혹시나 재물의 인연이라도 한번 좋을려나 살펴보자고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재성을 찾아서 희신인지 기신인지 궁리를 해야 겠지요.
그렇지만 이미 재성이 병이라고 하는 결론을 내린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참 도움이 되지 않는군요. 겨우 겁재의 도움으로 재성이 덤벼드는 것을 방지하는 정도이니 그나마 약한 형제들이 제일 나은 셈입니다.
이러한 정도라면 재물에 대한 이야기도 할 필요가 없을것 같군요. 그렇다고 재물을 봐줒다고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이 정도의 말로서 얼버무리지요.
“흠.. 재물 창고가 엄청나게 크군요. 이렇게 큰 제물창고를 갖고 태어나다니 정말 복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재물창고를 채울 운이 아니로군요. 정말 운만 온다면 멋지게 돈을 써 보겠는데, 아직은 운이 아니로군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정도로 해 둡시다. 그러면 또 속아볼까..? 하면서 맘속에 희망을 갖겠지요. 그래서 생긴 속담이 바로 이것 아닙니까.
“혹시나....... 하고 속아서 살아봤더니 역시나.... 더군”
(6) 건강과 질병
건강이야 뭐 보나 마나겠군요. 적천수에 말하기를 ‘오행이 화목하면 일생에 병이 없고, 오행이 일그러지면 일생에 병 자루라네.’라고 하신 구절이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그야말로 혈기가 어지럽군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일생을 귀신과 더불어 살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무당을 하고 신을 풀어서 먹고 산 것이 아니라, 그냥 귀신이 붙어서 함께 살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참 흔지 않거든요. 그래서 모델로 삼았습니다. 차라리 신을 받아서 벌어 먹었다던지. 아니면 그냥 이기고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면 그리 별다를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어째서 그러한 현상이 생겼을까’ 하는 것에 집중을 해서 궁리해 봤습니다. 그래서 얻어낸 결론이 이것이군요.
‘이 사주에서는 일간의 마음이 온통 일지로 가 있습니다. 일지에는 술중에 정화가 있어서 암합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암합을 하는 현상이 바로 일간의 마음을 묶어 두는 작용을 한 것입니다. 즉 용신을 돌보지 않고, 기신을 따르는 것입니다.
항상 귀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았습니다. 아니 본인이 하는 말이 그렇고요. 실제로는 항상 혼자 뭔가를 중얼거리면서 지내더군요.
“으응~ 그려... 아니지.... 그러니까... 그래그래~~”
항상 이런 식입니다. 이것 참 귀신이 참말로 붙어 있는 건지, 정말로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건지... 종을 잡을 수가 없더군요. 그러니 정말 보는 사람만 딱한 겁니다.
일설에 의하면 ’여자 팔자에서 午火가 많으면 무당팔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경우가 바로 그 오화가 많은 경우로군요. 그래서 접신(接神)이 될 가망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암합을 이루면서 스스로 얽어매이기 때문에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 겁니다. 얼른 벗어나서 申金을 찾아야 할 것이지만, 마음을 정화에게 뻬았기고 있으니 뭐가 되겠어요. 이렇게 본인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 있으니까, 형제들이 모두 권유를 합니다. 그러시면 안되니까 정신을 바로 차리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이미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서 가족들이 이 분을 정신병원에 수용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치유를 해야 한다는 의사가 없으니 도리없이 포기를 하는 수 밖에요. 여기서 형제들이 마음을 쓰는 것은 바로 年干의 임수가 희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희신이 말을 하려고 해도 본인이 받아 들일 준비가 없으면 전혀 도움이 되질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일주가 用神을 응시하고 있는지 아니면 忌神을 응시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가 봅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남편과의 사이가 좋을리가 없다는 것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지는 그 사람에게 있어서 하체에 속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지에 습기가 있으면 적당히 성적인 욕구가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지요. 습기란 水의 기운이고요. 수의 기운이란 바로 성욕에도 직결되니까요.
이러한 연고로 남녀간에 지지에 습기가 너무 없으면 불감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주역적인 말로 한다면 수화기제(水火旣濟)가 이뤄져야 아름답다고 말을 합니다만. 이런 경우에는 기제가 아니라 미제인 셈이군요. 미제라니까 혹 U.S.A.를 생각하시는 벗님은 없으신가 모르겠군요. 하하
미제(未濟)는 바로 영원한 언발란스 입니다. 서로 싸인이 맍지를 않지요. 그래서 물과 불은 서로 잘 만나서 기제(旣濟)의 공을 이뤄야 만이 상생의 법칙으로 영원하게 생명을 이어간다고 했습니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를 했나요? 그런 이해르 돕기 위해서 오랬만에 괘상을 하나 그려보겠습니다.
水火旣濟卦
☵
☲
火水未濟卦
☲
☵
어떻세요? 두 괘가 비슷하지요? 이 괘가 비슷하게 보이시는 분은 아직 관찰력이 부족하신 분이로군요. 이 괘는 상당히 다릅니다. 즉 기제괘는 위가 물이고 아래가 불이로군요. 그리고 미제괘는 반대로 위가 불이고 아래가 물입니다.
그러니까, 물과 불이 서로 위치기 반대로 되어 있군요. 이렇게 단순히 위치가 약간 달라졌을 뿐인데도 한 괘는 ‘잘 이뤄 졌다 매우 길하다’라고 읽고 또 한괘는 ‘전여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도 멀었다’고 읽습니다. 어째서 그런지 생각좀 해 보시지요.
이 기제의 경우에는 위에 있는 물과 아래에 있는 불이 서로 만나는 형상입니다. 즉 물은 아래로 흐르는 본성에 의해서 자연히 그 향하는 곳이 아래지요. 그리고 불은 그 본성이 위로 향하는 것이니 서로 만나게 될 것은 뻔하지요. 그렇게 물과 불이 만나서 할 일이라고는 서로 끌어 안고 뽀뽀를 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군요. 그러고 나면 자연히 뭔가 생기게 되고 그게 바로 2세라고 하더라 하는 것인데요. 우리의 옛 성현님들도 이러한 형상을 관찰하시고는 이 괘의 이름을 旣濟라고 지었던 모양입니다.
그럼 未濟를 한번 볼까요? 위가 불이로군요. 그럼 불은 자꾸 위로만 올라갑니다. 물이 있어야 불을 눌러 주는데 전혀 걸리는게 없군요 그러니 아가의 손을 떠난 수소풍선처럼 자꾸만 위로 날아 갑니다. 또 한편의 아래에 있던 물은 스스로의 본성에 의해서 계속 아래로만 흘러 갑니다. 그러다 보니. 둘 사이에는 영원히 만일 기약이 없군요. 정말 뭔 일이 생기기는 애초에 글렀습니다. 국수는 무신 국수요 이미 물건너 간걸요. 하하
이러한 연고로 해서 사주가 너무 메마르기만 한 것을 보면 기제의 형상이 없는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이러한 팔자는 자식을 잉태하기도 어렵고 잉태를 해도 출산을 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아니 잉태하고 출산은 고사하고 생리도 매우 불순할 암시가 있습니다. 여자의 팔자는 윤택(潤澤)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메말라 버리면 자궁도 제대로 발육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받기도 글렀지요. 이른바 소박댁이의 팔자입니다. 결혼한지 첫날밤에 쫒겨날 일이 뭐 있겠어요. 그소식이 아마도 이 소식인가 합니다. 참 딱하군요.
(7) 마무리
이 사주는 그렇게 나쁜 암시만 갖고 살다가 그렇게 쓸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결국은 스스로의 운명을 아무도 고쳐주지 못하고 자식도 없이 남편도 없이... 일찌기 결혼을 잠시 했다가 이혼하고는 그렇게 귀신이랑 더불어 일생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용신이 너무나 무력하다 보니까 그냥 내면으로 침잠해서 귀신과 살았는지도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참으로 불행했던 한 여인의 팔자였습니다. 낭월이가 이러한 팔자를 보여드리는 것은 또 한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그 뜻이란 딴 것이 아니고요. 혹 우리 벗님들이 자신의 팔자를 보시고서 뭔가 매우 불만스런 생각을 갖고 계시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한 생각이 있으셨다면 이러한 팔자를 보시면서 그 마음을 고치시라는 겁니다. 이렇게 세상에 희망이 없는 팔자도 있는데 아무렴 이보다야 나을 겁니다. 뭘 갖고 장담을 하느냐고요?
그야 당연하지요. 만약에 벗님의 팔자가 이정도에 불과하다면 이 책은 읽지 않았을 거니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