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란 때부터 조선 통제영의 총본영 - 산하 100여 관아 중 가장 먼저 건립 - 토지신에 제사 지내고 세웠다는 설도
통영(統營)이란 도시 지명은 통제영(統制營)에서 따왔다. 통제영은 조선시대 300여년 동안 왜적의 침입을 방비하는 삼도(충청·전라·경상도) 수군의 총본영으로, 오늘날의 해군본부와 같은 곳이다. 임진왜란 때 초대 통제사로 제수된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에 진영을 세운 것이 최초의 통제영이었다. 하지만 정유재란 이후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다가 제6대 이경준 통제사가 당시 이곳 두룡포(지금의 통영시 문화동)에 본영을 창건하면서 제자리를 잡았다. 통제영의 100여 관아 중 가장 먼저 건립된 건물이 바로 세병관이다. 따라서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 군사도시'였던 통영의 역사는 세병관 창건과 함께 시작됐다.
■통제영의 객사 세병관
세병관 초입을 수백년 째 굳건히 지키고 있는 통영의 돌장승 벅수.
세병관(洗兵館·국보 305호)은 선조 38년(1605년) 1월에 기공해 그해 7월 14일에 준공한 통제영의 객사이다. 조선시대 객사는 절대왕권을 상징하는 건물로 읍성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도시계획이 이뤄졌다. 따라서 통제영 건립과 동시에 세병관이 지어진 것이다.
이곳에서 통제사와 장군들은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하는 의식을 했다. 정면 9칸, 측면 5칸의 단층 팔작 지붕으로 된 웅장한 건물로, 모든 칸에는 창호와 벽체를 만들지 않고 통칸으로 개방했다. 우리나라의 현존 목조건물 가운데 서울 경복궁의 경회루, 전남 여수의 진남관과 더불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만큼 역사성과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
■평화를 지향한 통제영 본영
세병관은 강경한 구조를 갖춰 삼도수군 통제영의 본영다운 무게있는 건축물이다. 건물의 위용은 남해 바다를 호령하고도 남지만, 그 속에는 더 이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평화 지향의 정신이 깔려 있다.
세병이란 이름은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말이다. 당나라 시인 두자미의 글 '안득장사만천하(安得壯士挽天河) 정세갑병영불영(淨洗甲兵永不用)'이란 글귀를 인용했다. "어찌하면 힘센 장사를 얻어서 하늘에 있는 은하수를 끌어와 피묻은 갑옷과 병기를 씻어 다시는 쓰이지 않도록 할까". 전쟁으로 피폐해진 산천초목과 민중의 삶을 염려하는 통제사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세병관 현판은 가로 652㎝ 세로 243㎝ 규모이며 광화문 현판(428㎝, 173㎝)보다 크고 웅장하다. 글씨 또한 예스러운 멋과 함께 무인의 기백이 살아있는 명필로 인정받고 있다.
■통영의 상징 세병관
세병관은 통영의 옛 도심인 강구안에서 10여분 거리로 지척이다. 세병관으로 오르는 길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돌장승인 '벅수'가 지키고 있다. 통영 사람들은 이 벅수를 세병관과 함께 통영의 상징물로 여기고 있다. 한때 문화동 일대가 도시계획으로 정비되면서 '이전 논란'이 뜨거웠지만, 세병관 초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세병관 입구에는 수항루(受降樓)가 자리잡고 있다. 임진왜란 승첩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세병관 영내에 다시 복원돼 극일혼(克日魂)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있다. 매년 세병관에서 실시하는 조선수군 군점(지금의 사열) 행사에서 왜병으로부터 항복받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 같은 상징성으로 인해 통영의 모든 스토리텔링 관광 출발점은 세병관에서 시작된다. 통영의 역사가 곧 세병관이기 때문이다.
■세병관 창건 설화
세병관 창건을 위해 수많은 군사들이 동원돼 초석을 날랐지만 넘어지기를 수십 차례 계속했다. 통제사는 몸소 제관이 되어 천지신명께 빌고 또 빌었다. 그날 밤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통제영 한가운데 깊이 판 우물에, 철립(쇠 갓)을 쓰고 지나가는 자를 잡아다 넣고는 고사를 지내야 만사형통할 것이다"고 알려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통제사는 꼭두새벽부터 우물을 파고는 세병관 터에 좌정하고 철립을 쓴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쇠 갓을 쓴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그는 삼월 삼짓날 꽃부침을 붙이기 위해 솥뚜껑을 이고 가던 가련한 여승이었다. 여승은 결국 우물에 빠뜨려졌고 비로소 세병관이 창건됐다.
당시 쇠 갓을 쓰고 다닌 사람이 없었던 만큼 이 설화는 세병관 창건의 경이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도 세병관 마루 밑에는 우물이 존재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김일룡 통영향토역사관장은 "세병관 규모로 볼 때 1605년 당시 사람의 손으로는 짓기 힘든 역사였다"면서 "제물을 바쳐 토지신께 제사를 지내고 세병관을 창건했다는 여러 설화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 400년 만에 빛 발하는 조선시대 군사도시 위용
- 복원되는 통제영
통제영 복원공사가 올 상반기 마무리되면 조선시대 당시 대표적인 군사도시였던 통영의 위용이 400년만에 빛을 발하게 된다.
통제영은 조선시대 고종 32년(1895년)에 폐영될 때까지 조선 삼도수군의 총본부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통영성에는 4대문이 있었고, 세병관과 운주당, 백화당, 중영, 병고, 12공방 등의 관청이 통제영의 당당한 위풍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세병관만 남은 채 모든 관아와 대부분의 성곽이 다 헐리고 말았다. 당시 세병관은 초등학교 교실로 사용되면서 철거를 면할 수 있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통제영을 1998년 2월 사적 제402호로 지정해 복원공사에 나섰다. 596억 원을 들여 통영시 문화동 일대 4만6683㎡ 부지에 당시 관아 30여 동을 재현하는 공사를 2000년 착공했다.
복원공사는 지난 연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뜻하지 않은 성벽 발견으로 올 상반기로 미뤄졌다. 세병관 입구 오른편에서 조선시대 원형 성벽이 발견됐다. 또 왼쪽에서는 일제식으로 축조된 성벽이 발견돼 조선시대 원형대로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나머지 관아 복원은 거의 마무리됐다. 이들 성벽이 모두 원형 복원되면 착공 12년 만에 조선시대 찬란했던 통제영의 위용이 당당히 되살아나게 된다.
통영시는 통제영을 인근 병선마당과 한산대첩 광장, 이순신 공원 등과 연계하기로 했다. 도시 전체를 '조선 수군의 성역'으로 꾸미는 것이다.
200명이 넘는 통제사와 당시 수군을 테마로 한 다양한 공연·체험장을 상설 운영하는 한편 조선시대 최고 공방인 12공방을 재현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통영시 신철기 문화예술과장은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조선시대 군사도시로서의 위용이 400년 만에 빛을 발하게 된다"며 "조선 수군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통제영이란 브랜드를 십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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