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에 가다.
- 참석자 : 하늘샘, 어진샘, 금희언니, 김경샘, 벼리샘, 좌현샘, 귀영샘, 지영샘, 눈빨, 통통.
- 운전자 : 귀영샘, 지영샘, 통통솔로드라이브로 두 시간 만에 도착.
네비가 서라는 곳에 서서 내려보니, 펼쳐진 논, 온통 초록인 산이 기다리고 있었죠. 자연과 어울어진 민가도 참 정다웠어요. 마을 어귀에서 한쪽 신발을 벗어 들고 비틀거리면서 신고하지 않고 왔다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아저씨가 우리를 가로 막았죠. 낮술이 시킨 거죠. 한바탕 훈계를 듣고 숙소로 가는 길을 통과할 수 있었죠. 그정도 불편쯤이야 얼마든지. 그것보다 더 한 것이 와도 좋아. 룰루 랄라~ 흙길을 걸어, 와글 거리며 쭈욱 걸어가는데, 뒤에서 선생님께서 “어디들 가?” 라는 말이 신호가 되어 보니, 왼쪽에 넓은 호수가 앞에 있고, 후원문화의 자손답게 뒤로 산이 안고 있는 있는, 우리가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을 별장이 서 있었죠.
눈빨이 외쳤죠.
“오호, 배산임수라!”
“와우! 와글 와글”
개구리처럼 떠들며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자 마자, 선생님의 명령을 듣고 금희언니와 눈빨이 감자순을 솎으러 가고, 나머지는 의자에 좋종 앉아 주변 훔쳐보기를 하며 좋아했죠.
금새 자리를 마련하고 작품합평에 들어갔죠. 그 사이 장작불이 타들어가고, 적당한 숯불을 골라 고기를 구워가며 합평은 계속 이어졌죠, 비가 하나 둘 떨어졌어요. 고기가 다 익어갈 무렵 비가 제법 굵어졌어요. 모두 의자 들고 처마 밑으로 피신, 고기와 이야기가 익어갔어요. 밤새 울어대는 개구리들의 소리가 너무 커서 우리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게 되었고, 우리는 결국 방으로 다시 피신. 이야기도 익어가고. 밤도 깊어가지만 우리는 아쉬운 마음 뿐이었죠. 우리가 잠든 시간이 아마 새벽 세시쯤 되었죠?
비가 종종 내리는 아침, 우리모임의 4차원 소녀, 좌현이 특별히 모두를 못나오게 하여 주위에 머위대와 민들레잎과 호박전으로 우리 모두를 배불리 아침을 먹게 했죠. 어진샘께서 “앰티 와서 호박전 먹기는 처음이야.”라는 말씀에 동감하면서 그 솜씨에 놀라워 하면서 아침을 다 먹었어요. 집을 떠날 때쯤 비가 개었어요. 하늘샘의 특별한 서비스가 그때부터 이어졌어요. 원치않게 암기과목으로만 알고 있던 역사, 샘의 생생한 설명에 역사를 새로 공부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죠. 선생님의 새심한 설명들이 그 시대에 내가 서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더군요. 흔한 말로 “살아있는 역사체험‘이 되었죠. 내내 귀여운? 어진샘의 조용조용한 말씀이 양념이 되어 더욱 좋았죠. 우리 이틀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심기일전할 수도 있었고요. 더 쓰고 싶지만 그만 쓰기로 하께요. 더 아시고 싶으면 개인적적으로다 멜을 주세요. ㅋ ㅋ
모두의 덕분에 장호원에 잘 다녀왔습니다. 글벼락 올림
첫댓글 마일로님 짱! 글벼락도 짱! 짧은 수필처럼 넘 맛깔스러워요.^^
정겨운 장호원... 제 고향이 여주라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명입니다... 좋으셨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