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18세기 말 ~ 19세기 초 "혜원 신윤복"이 그린 "단오풍정(端午風情)". 이 그림은 단오날 여인들이 몸을 씻고, 그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과 여인들의 모습을 바위 틈으로 몰래 훔쳐보고 있는 동자승 2명을 그렸다.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날, 음력 5월 5일 단오는 예로부터 설날,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큰 명절로 단오날에는 농사일을 잠시 쉬고 모두가 새 옷을 입고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여인들은 물가에서 몸을 씻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했다. 또한 이 날은 임금이 벼슬아치들에게 더위를 잘 이기라는 의미로 "단오선"이라는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신윤복은 화원이었던 아버지 신한평의 뒤를 이어 도화서에서 그림을 그렸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선비와 기방의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남녀간 애정에 관한 풍속화를 주로 그렸으며 초기에는 김홍도의 영향을 받아 비슷한 화풍으로 그렸지만 후에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을 만들어갔다. 이 그림에 나오는 여인들의 가체(트레머리)는 멋을 내기 위해 머리에 얹은 가발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여 한때 영조 임금은 가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