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강 지리태극 종주 기록.
- 푹풍이 지나간 들녁의 숨죽인 고요가 이런것일까?
아스라이 지나온 기나길 여정을 되돌아본다.
가도가도 끝이 없던길.
이틀동안 날밤새며 이악물고 악바리 깡으로 걷던길.
이런것 다시는 안한다고 몇번 다짐하고도 때가되면 무슨 마음이 동하는지
소풍앞둔 소년처럼 며칠전부터 설레이는 이 마음...
한달전에도 우중에 단내나는 100km(식장안평산맥 환종주)하여 발톱2개가
빠졌었는데 그때의 도리질을 잊었는지 다시 남강지태 머나먼 길 능선에 섰으니
마약도 이런 마약이 없을것이다.
이번이 지리태극 2번째, 100km 3번째! 지리종주13번째.
이제 요령을 좀 터득하여 아무리 힘들어도 "그러려니 - 언젠가는 끝이 나오겠지"
생각안하고 걷는게 내 장거리 수칙이다.
기록은 그 다음의 문제이고 완주가 목표이니 남은시간 묻지않고 남은구간
묻지않으면 언젠가는 정말 내앞에 끝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제까지 천이백번 산행하며 중탈한적이 없는게 집념도 집념이지만
초탈하며 걷는 이런 생각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해본다.
남강 지리태극종주는
남강을 들(날)머리로하여 산청 왕봉산을 거쳐, 망해봉, 석대산, 웅석봉에서
덕산태극과 교차하여 중봉, 천왕봉, 지리주릉, 성삼재, 만복대, 정령치, 덕두봉을 거쳐 남원
구인월회관에 이르는 100km(실거리 110km) 초장거리 코스이다.
내가 '12. 5월에 탔던 덕산태극보다 10km긴 장거리이고 굴곡이 많아 힘이 더들어 체력소모가
훨씬 많다. 갈래길이 많고 중간중간 줄기가 끊기어 줄기찾아 이동하는 시간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코스로 이번에는 역으로 구 인원회관에서 출발하여
남강으로 진행하였다.
남강지리태극은 지도를 펼쳐보면 태극문양에 거의 흡사하게 닮아있다.
덕산태극은 가다가 멈춰 꺾인 느낌이고 진양호는 연장선으로 더 뻗은 느낌이다.
이번산행에 전국 최강급 산꾼 22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열기속에 출발하였다.
산사모에서는 장돌뱅이와 나 폴모리가 참여하였다.
나는 '12. 5월 덕산지태(34시간대)를 했고 장돌뱅이님은 처음이다.
날씨의 급변, 체력안배 실패등으로 12명이 중탈하고 10명만이 완주했다.
덕산태극때와 반대로 진행하기에 좀 평이한 구간을 먼저하여 조금은 가볍게
생각했지만 굳은 날씨가 가는길을 막았다. 팔랑치~ 정령치가는길, 몇미터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비와 바람으로 생각보다 쉽지않았고 그전 밤머리재에 바로 올라갔던
도토리봉이 그렇게 양파처럼 겹겹히 쌓여 한꺼풀씩 떨어내야 나타났으니 산을
제대로 알려면 반대로도 타봐야 제대로 알수있다는걸 생각해보았다.
마지막 90키로지점... 지친몸에 알바하며 찾은 자그마한 망해봉이 그렇게 반갑게 느껴
졌고 언제가는 나타나겠지 하며 걸은 반 체념속에 왕봉산이 나타나니
완주가 실감나는 순간이였다.
장거리는 타면 탈수록 더 먼길이 가고 싶어지나 보다.
자기의 능력이고 자기가 만들어 가는것이기에 자긍심이 그만치 크게 다가온다.
현재 기 정맥 및 간간히 장거리를 하고있어 몸은 항상 달군상태에서 산행에
임하여 쥐가나거나 버겁다거나 그런느낌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3대 태극의 정점 진양호 태극에 도전해보고 싶다
'12.5월 덕산, '14.5월 남강, 언제가일지 모르지만 진양호도 안고싶다.
그리고 살아있는한 푸르름으로 한계에 계속도전하고 싶다.
그게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산사모는 살아있다.
뜨거운 열정과 끝없는 도전으로...
[ 산행 기록]
* 일 시 : '14.5. 2 ~ 5.4
* 코 스 :
- 서북능선 : 구인월회관-> 덕두봉, 팔랑치, 정령치, 만복대 ~성삼재
- 주릉선 : 성삼재-> 노고단, 세석, 촛대봉, 장터목 ~ 천왕봉
- 동부능선 : 천왕봉->중봉, 도토리봉 ~ 웅석봉
- 남강능선 : 웅석봉->석대봉, 망해봉, 왕봉산 ~ 남강들(날)머리
* 산행자 : 산사모 장돌뱅이, 폴모리 및 태극을 닮은사람들등 22명
- 완주자 : 10명(산사모 장돌뱅이님,폴모리외 8명)
* 산행거리 : 100km
* 소요시간 : 46시간 35분
- 5.2(금) 17:25 구 인월회관 출발 -> 5.4(일) 16:00 남강들(날)머리 도착
[산행사진]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E6144536830240D)
* 남강 지리태극 완주 기념촬영. 남강들머리에서
- 100km 종주길을 46시간 35분에 완주한 태극 10인전사들의 늠름한 모습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9C13353682D771F)
* 남강 지리태극 완주자 대전3인, 폴모리, 장돌뱅이님, 조선낫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5113353682D7830)
* 출발지 구인월회관에서.
- 산사모 장돌뱅이, 폴모리등 22명이 참여했다. 도전의지 가득한 결의에 찬 모습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2903353682D792F)
* 하늘에 기를 모으고 완주를 다짐하며.
- 출발지 구 인월회관에서 참여자 22인의 스틱 세레모니 장면.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A6E3353682D792F)
* 출발지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DCD4853704E5C28)
* 출발전 집결지 인월 송죽회관에서
- 산사모를 대표하여 출전한 장돌뱅이(좌2번째)와 폴모리(우측끝).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8104853704E5D01)
* 출발전. 인월 송죽회관 전경. 출전대원들이 참여대원을 기다리고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5D54853704E5E19)
* 출발지 구 인월회관, 전 대원 완주를 다짐하며 비장함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8193353682D7B2B)
* 덕두봉에서 장돌뱅이님. 끝까지 동행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9743353682D7C2A)
* 덕두봉에서 폴모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CF13353682D7D29)
* 바래봉에서 폴모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D714253682D7F0A)
* 강풍과 짙은 운무에 휩싸인 만복대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9884253682D8044)
* 성삼재에서 장돌뱅이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F393E5368393E31)
* 연하천대피소 문앞에 새겨진 글 " 지리산의 눈으로 지리산의 가슴으로 지리산의 가르침으로 "의
글이 물욕의 초연함과 겸허한 마음를 생각케하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AED3E5368394026)
* 세석평전의 아름다운 전경
- 털 진달래와 푸른 상록수가 환상적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BB24253682D8210)
* 세석능선에서 장돌뱅이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DCA4253682D841D)
* 장터목에서 폴모리와 동행자 장돌뱅이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0014253682D8508)
* 천왕봉가는길에 만난 보만식계대장님과 함께.
- 휴일 역시 지리산 산행중이였으니 말그대로 지리산사나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F944053682D8624)
* 천왕봉에서. 인파에 밀려 인증샷만 간단히...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BE34053682D862E)
* 중봉에서 장돌뱅이님, 폴모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88E3E5368393B32)
* 독바위통과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2DA4053682D892F)
* 산죽지대에서 산친구 거북이님과 함께
- 서로 무탈완주를 빌며...
- 지리화대를 11시간대에 주파하는 준족의 사나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A544053682D8A26)
* 밤머리재에서 종주대원들 기념촬영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4154053682D8B23)
* 웅석봉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5AA4253682D8C39)
* 석대산 수리봉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946445368437725)
* 석대산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6994253682D8D40)
* 석대마을 공동농기계 보관창고앞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D7E4253682D8E34)
* 망해봉에서 폴모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4964253682D900A)
* 마지막 종점봉우리 왕봉산에서
- 머나먼 태극길을 달려온 완주자의 벅찬 감동이 온몸으로 다가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6634253682D900E)
* 끝까지 고락을 같이한 장돌뱅이(아우)님
- 처음 지태에 도전하여 강한 체력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완주했다. 대단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3AE4253682D910B)
* 종착지 왕봉산에서 대전출전 3인, 조선낫님, 폴모리, 장돌뱅이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A8D3F53682D921E)
* 종점 남강에서 태극전사 완주자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DDC3F53682D9437)
* 종착지 남강들머리에서 폴모리.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E923F53682D932E)
* 남강지태 완주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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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을 100km를 타는자 제정신일까요?
남에게 미친놈소리 다반사듣읍니다.
이틀밤 눈비비며 게슴츠레 46시간 걷는자가
제 정신일까요? 강추위에 추락에 야밤에 위험이 도사리는 지리산 태극종주라는것....
그러나 단한가지, "나는 할수있다" 자아실현
때문에, "나는 살아있다"는 생존력을 확인하기
위해 가는것입니다.
자칫하다가 위험에처할줄 알면서 도전의지로
불끈 두주먹쥐고 산에가는것입니다.
백키로 초장거리산꾼의 마음속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