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시장님!
우리는 정녕 버린받은 자식 인가요?
지난6월9일(금)우리 구미상록학교에서는 때늣은 경로(효)한마당 잔치를 지역 어르신 및 본교 성인학습자 등 120명을 초대하여 조촐하게나마 개최 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상록학교 에서는 매년 경로잔치 행사를 진행 해오다가 코로나로 인하여 잠시 중단 하였다가 지난해 부터 또다시 이렇게 조촐하게나마 지역 어르신 및 우리상록학교 성인 학습자를 모시고 경로(효)한마당 잔치를 개최할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일체의 외부 지원없이 우리 상록학교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모두가 십시일반 후원및 협조로 진행 되었습니다.
이번 경로잔치 행사에 우리는 1개월 전부터 구미시장님 얼굴한번 볼려고 관련부서를 통하여 초청장을 직접 가지고 가서 공식 초청을 하였으며 여러 경로를 통하여 꼭 한번 오셔서 격려해 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행사가 있기 하루전에 관련 부서에서 시장님이 오후1시~1시30분사이 방문한다고 정식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나름대로 의전 준비를 한답시고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전문 사회자도 초빙하고 점심 식사도 정각 12시부터 예정이었으나 시장님 오실 때 혹여 서운 하실까봐 시간을 늦추워 1시부터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이 배고파 언성이 자자 하였는데도 저는 연신 마이크로 조금만 기다리시면 시장님이 참석 하신다고 양해 부탁하기를 여러번 1시30분이 넘어도 시장님이 도착하지 않아 수행 비서에게 연락을 취하니까 오늘은 다른 일정이 바빠서 참석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지난해 졸업식때도 시장님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방문하신다고 모두들 어르신들이 점심을 굶다시피 하며 시장 얼굴한번 볼려고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참석불가 통보를 받으니까 모두들 허탈해 하면서 언성을 높이며 아우성 들이었습니다.
당일 시장님 일정을 보니까 오후3시에 금오산 호텔에서 행사가 있었습니다.우리 상록학교는 구미시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며 금오산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시장님이 조그만 성의만 있었다면 잠시 10분정도만 참석하여 얼굴 이라도 보여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이렇게 하소연을 합니다.
다행히 안주찬 구미시 의회 의장님은 시장님과 똑같이 3시에 금오산 일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잠시 들려서 좋은 말씀으로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불행한 것은 그날 참석한 어르신 한분이 “시장 얼굴 한번 볼려고 왔는데” 하면서 화가 나서 씩씩 거리다가 그냥 갈란다 하면서 계단을 올라 가다가 중간 지점에서 발을 헛 뒤뎌 그만 우당탕 굴러 떨어 지면서 낙상 사고를 당해 이마가 깨지고 손목을 다쳐 계단에 피범벅이 된 것을 다른일행이 발견하여 급기야 119를 불러 지압을 하고 임시처방을 하여 가족에게 인계하여 문성에 있는 정형외과에서 이마를 꽤메고 손목에 깁스를 하여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행사 중간에 사고가 나는 바람에 모든 행사는 중단을 하고 어르신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제 우리 상록 학교가 있는 송정 지하도는 구미시 민방위 대피소 자리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으며 얼마전 수억이 들어 계단 공사 및 천장공사를 말끔히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여름철 장마가 오면은 계단 입구 비가림 막이 없어 빗물이 계단을 타고 내려와 미끄러짐으로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며 통행에 불편 할뿐 아니라 지하로 스며들어 빗물이 고여 퍼내기 일쑤입니다.
그동안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여러번 구미시청 민방위과 담당자에 민원을 제기해도 아무런 대꾸도 없었으며 이러다가 올해 장마에 몃 사람이 내동댕이쳐서 죽어 나가야만 안전조치를 하려는지 의문이 듭니다.
어쩜 우리는 이렇게도 철저하게 구미 시민으로서 인권을 외면받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으며 시장이 대부분 행사에 약속된 일정을 취소 할 경우 사전에 통보를 해주거나 아니면 다른분을 대신 보내서 양해를 구하고는 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일체 사전에 연락도 없었으며 어느 부서에서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우리 상록학교는 현재 구미시로부터 일체의 운영 보조금을 지양하고 있으며 10여년간 한번도 지원받은적이 없었습니다.
대구에서 한글을 배우고싶어 문성으로 이사를 오신분이 있는반면 경남 의령에서도 공부를 하고싶어 우리 상록학교에 오신분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한명이라도 소멸해가는 우리 구미시 인구증진에 기여 하는게 아닐까요?
춥고 배고픈것은 빵 한조각으로 때울수 있지만 배우지 못한 설움이 한평생 이라는 절규를 시장님은 아시는지요?
우리들이 이렇게 배움에 목 말라 몸부림치는것은 38년간 암울한 지하 공간속에서 소리쳐 울부짖는 우리들의 부모님 같은 성인 학습자 들에게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진정 소중할 뿐 입니다.
구미 시장님!
정녕 우리는 버림받은 자식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