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이 묻기를,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쓸모 있는 그릇이니라.” 하시니,
자공이 “무슨 그릇입니까?” 하니, “호련(종묘에 쓰는 제기)이니라.” 하셨다. ○ 器者, 有用之成材. 夏曰瑚, 商曰璉, 周曰簠簋, 皆宗廟盛黍稷之器而飾以玉, 器之貴重而華美者也. 그릇이라는 것은 쓸모가 있는 완성된 재목이다. 하나라는 호라고 했고, 상나라는 련이라고 했으며, 주나라는 보궤라고 하였는데, 모두 종묘에서 곡식(제물, 서직, 기장)을 담는 그릇으로서 옥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릇 중에서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新安倪氏曰 按明堂位曰 夏后氏之四璉 殷之六瑚 周之八簋 是商曰瑚夏曰璉也 此因舊註 想因瑚在上璉在下而誤耳 外方內圓曰簠 外圓內方曰簋 신안예씨가 말하길, “살펴보건대, 예기 명당위 편에 이르길, 하후씨의 四璉, 은나라의 六瑚, 주나라의 八簋라고 하였으니, 이는 상나라에서 瑚라고 말했고, 하나라에서는 璉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옛 주석으로 인해서, 瑚가 위에 있었고, 璉이 아래에 있었다고 오해하였기 때문일 따름이라고 생각한다. 겉은 네모지고 안은 둥그런 것을 簠라고 말하고, 밖은 둥글지만 안은 네모진 것을 簋라고 말한다.”라고 하였다. 子貢見孔子以君子許子賤, 故以己爲問, 而孔子告之以此. 然則子貢雖未至於不器, 其亦器之貴者歟. 자공은 공자께서 자천을 군자로 인정해준 것을 보았기에, 자기에 대해서도 물었던 것인데, 공자는 이로써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자공은 비록 아직 모든 분야에 두루 통하는 군자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 역시 그릇 중에서 귀한 것은 될 것이다. 程子曰 瑚璉可施禮於宗廟 如子貢之才 可使於四方可使與賓客言而已 정자가 말하길, “호련은 종묘에서 예를 베풀 수 있는 것이니, 예컨대 자공의 재주라면, 사방에 사신으로 보낼 수 있고, 빈객과 더불어 말하도록 부릴 수 있다는 것일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子貢畢竟只是器 非不器也 子貢是器之貴者 與賤器不同 然可貴而不可賤 宜於宗廟朝廷而不可退處 此子貢之偏處 주자가 말하길, “자공은 필경 그저 그릇일 뿐, 不器의 군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자공은 그릇 중에 귀한 것이었기에 천박한 그릇과는 달랐다. 그러나 귀하게 여길 만해서 천하게는 쓸 수가 없었으므로, 종묘와 조정에 합당하였을 뿐 속세로 물러나 처신할 수는 없었으니, 이것이 바로 자공의 치우친 부분이었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瑚璉雖貴 終未免於可器也 賜能因其所至而勉其所未至 則亦何所限量哉 남헌장씨가 말하길, “호련이 비록 귀하지만, 끝내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자공 賜가 능히 자기가 이른 바를 바탕으로 아직 이르지 못한 바에 힘쓴다면, 또한 어느 곳에서 그 도량이 제한되겠는가?”라고 하였다. |
2 | 雙峯饒氏曰 用之宗廟故曰貴 盛黍稷故曰重 飾以珠玉故曰華美 子貢之才可使從政爲卿大夫 是貴重也 而又有言語文章之可觀 是華美也 쌍봉요씨가 말하길, “종묘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귀하다고 말한 것이고, 기장과 피를 담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말한 것이며, 주옥으로 장식하기 때문에 華美하다고 말한 것이다. 자공의 재주는 정치에 종사하여 경대부가 될 수 있으니, 이는 귀중한 것이고, 또한 언어와 문장에 볼만한 것이 있으니, 이는 화미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胡氏曰 器者各適其用而不能相通 此以爲有用之成材者 因下文瑚璉而加重其詞爾 호씨가 말하길, “器라는 것은 각자 그 용도에 적합하지만 서로 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유용한 완성된 재목으로 여긴 것이다. 아랫글의 호련으로 인해서 그 말에 더욱 重함을 더했을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或問子貢未至於子賤之君子歟 雲峯胡氏曰 子賤亦未便是不器之君子 特子賤能有所取以成德 可充之以至於不器 子貢雖有用之成材 尙有所局而未至於不器也 혹자가 묻기를, “자공은 아직 자천 같은 군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이겠지요?”라고 하였다. 운봉호씨가 말하길, “자천도 역시 아직은 不器의 군자인 것은 아니다. 다만 자천은 능히 취하여 덕을 이룰만한 것이 있어서, 그것을 확충함으로써 不器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뿐이다. 자공은 비록 유용한 완성된 재목이지만, 여전히 국한된 바가 있어서 不器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 孔子以子貢擬於顏子, 問其孰愈, 則其期許大矣. 不應復以一偏之器貶之. 孔子謂管仲之器小, 未必以管仲爲一偏之器, 而又嫌其小也. 子貢學貫三代, 故許以夏ㆍ商之器. 君子不器, 自是一義, 恐不必與此經牽連言之也. 공자가 자공을 안자에 견주어서 자공에게 누가 나은지 물었는데, 이는 그 기대와 인정해줌이 큰 것이니, 응당 다시 한 곳에 치우친 그릇이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 공자가 관중의 그릇이 작다고 말한 것은 반드시 관중을 한 곳에 치우친 그릇이라고 여기고, 또한 그것이 작다고 의심한 것은 아니었다. 자공은 하은주 삼대를 배워서 관통하였기에, 夏商의 그릇으로써 인정해준 것이다. 군자는 불기(不器)라는 말은 스스로 또 다른 하나의 뜻이니, 아마도 반드시 이 경문과 더불어 연결시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