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0대 종업원 소유기업, 12만 직원이 28조 매출
2024년 5월 현재
영국의 가장 큰 50개 노동자 소유기업에서는
총 12만511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1위 회사에는 7만 명을 넘는
종업원 소유주가 있어요.
평균을 내면 한 개 기업당
2502명이 재직 중이네요.
50개 기업의 합산 연매출액은
161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8조 원이나 됩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
종업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모두 부담합니다.
EOT에 50% 넘는 지분을 매각한 기업주는
해당 양도세(자본 이득세) 전액을 면제받죠.
노사 모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영국에서 EOT는 특히
중소기업 승계의 유용한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제도가 만들어진 지 10년만에
EOT로 대표되는 종업원 소유기업은
영국에서 1600개를 넘어섰어요.
2024년 말에는
20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EOT 제도화 10년 기념으로
이번 조사를 시행한 곳은
RM2라는 종업원 소유기업
전문 자문회사입니다.
일반 회사가 EOT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법률이나 세금 같은 문제를 자문하죠.
사실 종업원 소유기업은
노동자 협동조합 등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EOT가 과반 지분을 가진
회사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영국의 가장 큰 EOT 기업은
7만3000명의 노동자가
자사 지분의 100%를 보유한 대형 유통기업
존 루이스 파트너십입니다.
(John Lewis Partnership)
존 루이스는
EOT가 도입되기 훨씬 전부터
종업원 소유기업이었어요.
심지어 EOT 모델의 원형이기도 하죠.
존 루이스 파트너십의
크리스 언쇼 회장이 말합니다.
“존 루이스는
더 나은 비즈니스 방식인
종업원 소유권을 적극 지지합니다.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가 만들어진 이후
10년 동안 이 모델이 급증하고
수많은 노동자가 혜택을 받았어요.”
다음 회사는
1만4000명의 직원이 일하는
청소 및 시설 관리회사인
처칠 그룹(Churchill Group)입니다.
인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에서
노동자들을 주인으로 만들었네요.
2023년 8월에 EOT로 전환했습니다.
처칠 그룹의
제임스 브래들리 CEO가 소감을 밝힙니다.
“우리는 EOT를 의심할 여지없이
올바른 선택지로 생각했습니다.
비즈니스 정신과
지역 고객 접근에 적합하다고 봤어요.
EOT 도입 뒤로 의사결정 방식이 바뀌고
모두가 회사의 결실을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 핵심 가치의 하나는
옳은 일을 하는 겁니다.
종업원 모두가 주인이 되고
권한을 누리는 것 이상이 또 있을까요.”
EOT 기업 3위는
30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돌봄기업
쇼 헬스케어(Shaw Healthcare)입니다.
사실 1~2만 명의 종업원 소유주가 일하는
영국 글로벌 기업들도 있지만
EOT 기업이 아닌 이유로 빠졌습니다.
아무튼 쇼 헬스케어의
러셀 브라운 CEO가 말합니다.
“50대 EOT 기업에 들어서 매우 기쁩니다.
종업원 소유권 덕분에
우리는 회사의 독립성을 지켜냈고,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을 유지했어요.
4년 전에 직원 소유로 전환한 뒤
회사 이익 중 500만 파운드(87억 원)를
EOT 비과세 보너스로 지급했습니다.
1인당 연간 3600파운드(540만원)까지는
비과세 되거든요.”
대기업으로서 EOT를 도입한 결과,
일반 노동자뿐 아니라 최고경영자들까지
종업원 소유권 모델을 극찬하고 있네요.
신기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대기업 CEO들의 증언에서 엿보이듯이
실제로도 노동자 소유권 모델은
장점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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