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2017.10.30)

[김창기]

코스: 대림역08:30 상봉역09:46 천마산역2번10:15 천마산 군립공원입구10:37 구름다리10:48 심신훈련장10:52 약수터(야영장)11:02 마치고갯길. 깔딱고개11:17 돌탑11:37 표지판(정상459m앞)11:56 천마산 정상812m12:07 하산길(호평동방향). 삼거리12:16 꺽정바위12:24 헬기장12:37 점심12:48 천마의집13:09 호평동매표소13:35 평내호평역14:10 상봉역14:38 신풍역15:32

집에서 중앙일보를 구독하는데 금요일자 신문에 파주문산 자유시장에서 1만원이상 소비하고 영수증이 있으면 DMZ관광(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2시30분, 13시30분 하루 2차례 임진각,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등 3시간코스)이 공짜라는 기사를 보고 4일,9일인 장날에 맞추어 일요일 집사람과 같이 전철로 문산역에서 내린 후 시장구경도 하고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으로 쇠고기 곰탕(1인분 8천원)을 먹고서 시장공영주차장 사무실로 갔더니 관리인이 하는 말이"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신문에 기사가 실린 뒤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11시만 되면 하루치 예약이 다 된다"며 예약한 명단을 보여준다.
불평을 해보지만 별 수가 없어서 관리인이 알려주는 재래시장으로 갔는데 직선으로 몇 백미터는 되는 것같은데 시장이 굉장히 크고 장날이라 손님이 많았다.
집사람이 버섯, 번데기, 나물, 두부 등을 샀는데 두부는 어떻게 가져가려고 샀느냐고 했더니 두부만 빼놓고 다 내 배낭에 넣었다가 결국 다 내 배낭에 들어가고 말았다.
시장 구경만 열심히 하고 할 수 없이 문산역으로 왔는데 감악산 출렁다리 2층버스 운행이라는 플랭카드를 보더니 갑자기 거기로  가자고 해서 DMZ관광이 아닌 감악산으로  가게 되었다.
2층 버스가 왔는데 빈 자리가 6개밖에 없어 우리는 1시간 가까이 서서 갔다.
감악산 입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도로변에 주차된 승용차, 주차하려고 기웃거리는 승용차, 승용차에서 내려 걷는 등산객들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어서 2층버스는 중앙선을 횡단하며 곡예운전을 하여 겨우 감악산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전에 출렁다리를 거쳐 감악산 정상에 간 적이 있어서 나는 집사람과 천천히 출렁다리로 향했는데 올라가는 등산객과 내려오는 등산객으로 등산로는 굉장히 혼잡했다.
출렁다리를 100m정도 앞 두고서는 정체되어 줄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는 줄을 이탈해서 그냥 둘이 올라가다가 출렁다리 앞의 나무의자에 앉아서 물을 마시며 쉬다가 출렁다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출렁다리에서 사진을 찍느라고 줄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우리도 출렁다리로 내려서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출렁다리가 요동을 쳐서 혹시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었다.

오늘은 천마산역에서 내려 시계반대 방향으로 죽현리(관리사무소 코스)에서 천마산에 오른 후 호평동으로 하산하여 평내호평역에서 돌아오기로 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집사람이 고구마, 커피, 두툼한 잠바를 챙겨준다.
상봉역에서 춘천행 전철을 환승할 때는 승객이 너무 많아 천마산역까지 서서 가야했다
등산객은 많은데 천마산역에서 하차하는 등산객은 없었다.
인터넷에서 본 대로 2번출구에서 도로를 횡단해서 죽현리 동네길로 가다가 슈퍼에서 물어보니 죽 직진하다가 차가 다니는 큰 길이 나오면 길을 건너서 길을 따라서 가다가 좌회전을 하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고 한다.
평일이라 등산객이 많지 않았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그런지 단풍잎도 많이 떨어지거나 단풍잎이 돌돌 말려있었다.
기슭에는 단풍이 한창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가지가 많아 쓸쓸하고 황량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마치고갯길은 이름값이라도 하듯 꽤 가파른데 꼭대기에는 깔딱고개라는 팻말이 있었다.
깔딱고개를 지나고부터는 정상까지 계속 능선길이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타는 코스도 있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는데 점심 먹기는 좀 이른 시간인데도 정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등산객도 보인다.
정상은 시야가 확 트여서 사방이 다 잘보이는데 아래로 쭉 비단을 수 놓은듯, 카폣을 깔아 놓은듯 곱게 단풍이 든 산야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호평동 방향을 물어보니 아까 올라오던 길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가면 된단다.
가다가 꺽정바위를 만났는데 바위가 너무 커서 사진에 잘 안들어 온다.
산세가 험하고 봉우리가 높아 과거 임꺽정이 이 곳에 본거지를 두고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을 했다고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 나무의자가 있어서 배낭을 내려놓고 고구마로 점심을 대신하는데 뜨거운 커피를 마시니 추위가 가시며 배가 든든해진다.
천마의 집을 지나며 포장도로가 나타나지만 포장도로가 아닌 계곡을 따라서 나있는 등산로로 계속 내려간다.
낙엽송도 보이고 잣나무인지 소나무인지 잘 구분이 안 가는 나무들도 즐비했다.
또 높은 곳에서는 구경하기 힘들었던 단풍이 잘든 나무들도 제법 보인다.
호평동 매표소를 지나면서 잘 정비되어 있는 하천길로 내려오다가 좌회전을 해서 평내호평역으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