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는 타이페이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메뉴, 샤브샤브와 몽골리안BBQ였다. 각자 야채와 고기를 선택하고, 소스를 선택하여 주방장에게 가져다주면 즉석에서 원형 불판에 볶아주는 몽골리안BBQ는 맛이 너무 좋아, 조심스럽게 담았던 첫 접시를 비우고 신나게 두번째 접시를 채우게끔 만들었다. 또한 다양한 야채와 고기는 물론, 샤브샤브에서 건져 먹는 옥수수는 정말 맛이 좋았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타이완의 가장 대표적인 사원인 용산사. 도시 중앙에 위치해서인지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진지하게 참배를 하고 있었는데 2세에 대한 고민부터, 진학과 관련한 소원까지 우리와 비슷한 고민들을 다른 방법으로 빌고 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대학합격을 빌면서 엿을 붙이지만, 이들은 몇 가지 야채들을 두고 빌고 있었다. 소원을 비는 방법이야 어떻든, 바라는 마음만으로도 소원은 이미 반쯤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나도 한켠에서 소원을 빌고 돌아 나왔다. 밤에 찾은 용산사는 조명으로 장식되어 도시의 분위기가 어우러지면서 타이페이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야시장도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 가보는 대만 야시장. 길을 가득 메우고 있던 다양한 노점상과 뱀, 자라 등 다양한 보양식품을 파는 가게들은 상당히 이국적이면서도 떠들썩한 분위기가 흥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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