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춘추전국시대 영화'는 공자의 사상이 아닌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이 때문에 몰입감있게 본 것 같다.
다음으로는 기억 속에 남는 장면과 인상 깊었던 장면을 써볼 것이다.
첫 번째로 노나라를 떠나는 장면이다. 공자는 삼환 세력 때문에 노나라 밖으로 내쫓기게 된다. 공자는 혼자 노나라를 떠나려고 하지만 그 앞에 안회가 나타난다. 안회는 공자를 따라가겠다고 한다. 그런 안회를 보고 공자는 "저 앞엔 평탄한 길도 없고, 부유한 삶도 없다. 황량한 들판뿐인데 두렵지 않느냐" 라고 물어본다. 안회는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 후 수 많은 제자들이 공자 뒤에서 나타나서 '저희도 따라가겠습니다' 라고 했을 때 스승과 제자간의 신뢰와 믿음이 매우 두텁다고 느꼈다. 나도 저렇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두 번째로 제자들의 죽음이다. 빙판 위를 걷는 도중 빙판이 갈라지게 되어 공자의 책과 안회가 얼음물에 빠지게 되는데 안회는 공자의 책이 소실될까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책을 건져내고 자신은 죽게 된다. 공자는 안회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안회와 맞대어서 온기를 나눠주지만 끝내 못살리게 되고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에 칠사궁이 위나라에 있던 자로가 진나라가 쳐들어오게 되어 어린 군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게 되고 "군자는 죽음을 맞이할 때도 떳떳해야 하는 법이다." 라고 말하고 전사하게 됐다고 전한다. 공자는 "그렇다, 옳지, 장하다 자로야 역시 군자답구나" 라고 하늘에 말을 했다. 하늘에 대고 말을 하는 공자의 감정이 내게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공자가 노나라로 다시 돌아오는 장면이다. 대사도가 자기가 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공자를 다시 노나라로 데려오라는 말을 아들에게 시키게 된다. 공자는 대사도의 제안을 수락하고 노나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18년의 방랑을 마치고 노나라의 정문 앞에서 "노나라, 내 부모의 나라"라고 말하면서 슬피 울게 된다. 자신의 나라에서 내쫓기고 방랑하다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게 된다면 무슨 감정이 들지 상상조차 안 간다. 공자는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나는 공자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고 중국 영화에 대해 인식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제대로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지만 걱정과는 달리 잘 집중하고 보았다. 내가 중국 영화에 대해 어떤 인식이었는지를 까먹었을 정도로 보았으니 좋은 영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