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대학가도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융합형 교육’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정부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LINC+)사업으로 대학을 지원한다. 대학은 특정분야를 키워 재정 자립화를 이뤄야 한다. 경남도립거창대학(총장 김정기·이하 거창대학)은 4차 산업혁명에서 주목 받는 ‘드론’을 선택했다. 거창대학은 2018평창올림픽에서 1218대 인텔 슈팅스타 드론이 연출한 드론 오륜기의 감격을 이어가고 있다.
도내 최초 정부지정 드론전문교육기관
지난해 거창대학은 큰 전환점을 맞았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LINC+사업 가운데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선정되면서 드론 분야 특성화 대학에 미래를 걸었다. 드론은 무선 전파로 조종하는 무인항공기다. 정부는 국내 드론 산업의 성장률을 연 29%로 보고, 오는 2026년까지 관련 시장 규모를 4조원대로 끌어 올릴 전망이다.
거창대학은 지난해 8월 경남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전문교육기관’으로 인가 받았다. 재학생과 도민을 대상으로 드론 국가자격증반을 개설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학 부설 드론교육원은 7명의 지도인력과 드론 7대, 실기 비행장 8개 트랙(4만4268㎡)을 갖췄다. 전국 최대 규모이다. 드론을 활용한 취업·창업 교육을 병행한다. 지금까지 128명이 수료해 63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원자도 늘었다. 올해는 260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진주MBC 촬영팀에서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 최명호(24·토목과)씨는 “방송 촬영에 드론이 많이 활용돼 자격증이 유용하게 쓰인다”고 전했다.

전공과 드론 접목해 경쟁우위 선점
드론 활용 능력의 경쟁력은 여러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드론 측량은 시간과 비용이 대폭 단축된다. 선박 검사 때도 사고 위험을 줄인다. 거창대학은 이 같은 ‘드론활용서비스(DaaS)’를 앞세워 기업체를 두드리며 취업문을 넓혀가고 있다.
거창대학은 12개 학과 가운데 토목·조선·전기·항공기계IT계열 등 공과계열에 드론을 접목시켜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학과별 교육과정에 드론 과목을 개설했다. 방학 기간 무료 자격증 취득반도 개방한다. 드론 동아리는 단연 인기다.
‘학교기업’을 통해 실습과 취업·창업교육도 받을 수 있다. 자격증이 있는 학생과 도민이라면 환영한다. 방제, 촬영, 측량, 드론정비 등 ‘드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대학은 운영 수익금을 창업지원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URI센터, 시·군에 농업용 드론 보급 계획
거창대학은 지역사회와도 연계하고 있다. 드론을 조립·제작하는 ‘드론URI센터’가 핵심이다. 드론URI센터는 드론을 활용하는 기업과 지자체를 위한 ‘드론119’가 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사)한국선급과 기술 협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선박검사용 드론 전문 공급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남 드론방제단’도 운영한다. 방제용 특수 드론을 제작해 도내 농가에 일손 부족 해결사로 보급할 계획이다. 준비 중인 시제품을 상용화하면 농지 1ha당 10분 만에 농약살포를 끝낼 수 있다. 사람이 한다면 1시간도 더 걸리는 작업이다. 무인헬기보다 유지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경남도립거창대학 이관희 LINC+사업단장은 “향후 3년 안에 ‘1마을 1드론 시대’가 올 것으로 본다”며 “농업용 드론이 보편화되면 시·군별 드론정비센터가 들어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창대학 토목과 ‘드론토목계열’로 내년부터 기존 토목과를 드론토목계열(드론측량전공 20명·토목전공 20명)로 개편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거창대학은 드론 산업이 건축토목의 측량·안전진단, 방송용 촬영, 재난구호, 농업용 방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돼 향후 지자체, 경찰·소방공무원, 농업인 등 교육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 •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일정 수시1차 ’18.9.10~9.28 수시2차 ’18.11.6~11.20 정 시 ’18.12.29~’19.1.11 문 의 ☎ 055)254-27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