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느림보 수련생이자, 느림보 의사의 공부가 시작되었다. ^.^;;;;
- 체온조절과 해열제의 기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몸의 체온조절은 간뇌의 시상하부에서 총괄한다.
호르몬과 자율신경의 중추인 시상하부에서 체온, 혈당, 혈중 삼투압 등을 조절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간뇌 시상하부에서 TRH 가 나와서 뇌하수체 전엽에서 TSH 가 나오도록 하고 TSH 는 갑상선에서 티록신이 분비되도록 하여 우리 몸의 대사율을 높여 열을 발생시킨다. 또한 체온이 떨어지면 간뇌 시상하부에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피부의 입모근을 수축시키고 이는 공기층을 형성하고 피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열발생량을 감소시킨다.
해열제는 시상하부의 체온 설정온도(set point) 를 낮추어 열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1-1.5도 정도 낮춰준다.
진통소염제는 제대로 된 기능을 하였지만 아이의 몸과 대사량에 비해 많은 양으로 저체온을 유발하였고 이에는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물질들이 관여하였을 것이다.
또 진통소염제의 이상 반응으로 인해 소화기의 소화와 흡수가 원활하지 되지 않았고 주위에 혈관 분포가 많은 위의 정체현상은 약의 배출을 더욱 늦추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배를 따듯하게 마사지하고 풀어줌으로서 (엄마손은 약손이 맞다!!!) 환아의 소화기가 어느 정도의 소화흡수를 하게 되고 약이 배출되면서 아이의 체온이 다시 정상으로 올라갔을 것이다.
- 진통소염제에 의한 소화기 이상반응은 도대체 어떻게 생기는 걸까?
먼저 진통소염제 (NSAIDs) 는 COX-1, COX-2라는 효소를 억제한다.
(이 효소는 혈관, 위장, 신장에 많다)
COX-1, COX-2 효소가 억제되면 prostaglandin, tromboxane 이 줄어들고, leukotriene 이 많이 생성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이 줄어들면? - 위산분비, 혈관 수축, 기관지수축, 발기부전, 혈액응고, 안압증가, 사구체여과율을 낮춤
트롬복세인이 줄어들면? - 혈관 확장 및 혈소판 응축작용 완화
류코트리엔이 많아지면? - 염증반응 특히 천식과 비염에서, 세기관지의 평활근 수축, 기도와 소화기에서의 점액 분비, 염증 부위에 백혈구가 모이게 함
따라서 위산에 의한 자극과 직접적인 약물의 작용으로 인해 위궤양이 생기고, 또 위와 소장 사이의 효소 분비 균형이 깨어지면서 소화불량이 일어난다는 것...
- 위장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protease 라고 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로를 분비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강산을 분비
대부분은 음식물을 섞어서 소장으로 내보내서 흡수하지만
예외적으로 위장에서 바로 흡수하는 것도 있다 (탈수시에 물,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소염제 약, 아미노산, 알코올 음료, 카페인 등)
- 진통소염제의 위장관 부작용 (이외에도, 심장, 발기부전, 콩팥, 알레르기 반응 등 많이 있음)
약 10-20%의 환자들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나서 위장관 이상반응을 경험한다.
산성 물질이 직접적으로 위점막을 자극하기도 하고 COX-1과 COX-2를 억제함으로서 프로스타글란딘이 줄어들게 하여 부작용을 일으킨다 (위산의 분비 증가, 중탄산염의 분비 감소, 위 점액분비감소 등을 통하여)
그런데 위장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생각난 것이 바로 수련원 장살리기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위와 장을 직접 살리지만, 이전에 수련을 할 때에는 수련 도중 침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 침은 사람에 따라 밷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삼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본인이나 선생님 만 구분 할 수 있다)
그 침에 섞여 있고 소화기 점막의 재생에 관여하는 물질이 있었다. (물론 그 전에도 수없이 듣고 배웠지만...)
바로 EGF (epidermal growth factor) 라는 것~~
- EGF 란?
세포의 증가, 분화 그리고 생존에 관계된 물질으로서 주로 턱밑샘과 귀밑샘에서 분비되는 침에서 발견된다.
음식에 섞여 있는 무기 요오드에 의해 조절되는 침샘의 EGF 는 구강, 식도와 위장의 조직을 보전한다. 즉, 구강과 위궤양을 치유하고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며 DNA합성을 촉진하고 위산, 담즙, 펩신과 트립신, 그 외 물리적 화학적 물질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한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위장관에 주로 기운을 넣으면서 위내시경에서 좋아지는 게 보일 만큼 위점막이 건강하고 젊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 기전에 대해 고민하다 EGF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화기내과 전문 의사들도 이야기하듯이,
위장 점막이 좋아지는 것은
특히 눈에 띄게 확연히 좋아지는 것은
진료 현장에서 거의 볼 수 없다.
그런데 수련을 한 사람들,
특히 프로그램을 한 사람들은
위내시경 결과를 보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아니 그 전에 본인이 제일 먼저 안다.
속이 편안~~~하고 먹고 싶은 것들을 다 먹을 수 있게 된다.
위장관 내의 점막이 변화를 보인다는 것은
환자 한 사람의 피부톤이 바뀌고 기본적인 안색이 바뀌는 것과 같다.
살성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내 몸을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고
그저 몸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일부분은 EGF 의 작용에 의해)
내 몸의 세포 뿐 아니라 피부, 장 내 점막과 상재 세균의 조성까지도 바꾸어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아는 수련이다.
(이제까지 수련하고 공부한 부분까지만 종합해서 보자면 그렇다...-.-;)
첫댓글 오늘 많이 바빴겠다. 이렇게 긴 글을 쓰기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텐데...수고 많았다 수진.!!!!
나도 공부 많이 했다. 땡큐!!!!
그래서 늦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