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conte)는 어떻게 쓸 것인가
1. 콩트란?
우리가 소설을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2백 자의 원고지 기준에 따른 분류. 서술 시점에 따른 분류. 내용에 따른 분류 등이다. 보통 30매 내외에 이르는 소설을 콩트(conte), 즉 장편소설(掌篇小說)이라 부른다. 장편소설은 말 그대로 양 손바닥을 펼친 정도의 짧은 소설이란 뜻이다.
혹자는 원고지 10매의 소설을 하나의 나뭇잎 크기만 하다, 해서 엽편소설(葉片小說)이라 세분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콩트의 카테고리에다 묶으면 무난하다. 중국권(中國圈)에서 글자 수(數)로 문예작품의 길이를 나타내는데, 엽편소설은 중국에선 콩트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장편소설(掌篇小說)은 프랑스어로 콩트(conte), 영어로는 단편소설 카테고리에 포함하여 소트스토리(short story) 라도 말한다. 다시 말하면 형식상으로 짧은 소설이라는 뜻인데 A4지 한두 장에 담을 수 있는 분량의 소설이다. 따라서 콩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편소설보다 훨씬 더 짧은 형식을 말한다.
이 짧은 소설의 형식은 콩트라는 명칭에서 보듯 주로 프랑스 문단에서 발달한 소설의 한 장르다. 따라서 대표작가로서 「비곗덩어리. Boule de suif..1880」.「여자의 일생. Une Vie.1983」「벨 아미. Bel-Ami.1885」등 걸작을 써낸 모파상(Maupassant. Guy de : 1850∽1893), 또 「별 Les étoiles.」, 「마지막 수업. La Dernière Classe」의 알폰소 도데(Alphonse Daudet:1840∽1897) 그리고 러시아 출생이지만 38세 프랑스에 이주하여「귀족의 보금자리. Home of the Gentry:1859」를 쓴 투르게네프(Ivan Turgenev:1818〜1883) 의 작품들이 콩트의 정수이며, 이들이 소위 진정한 콩트작가라 말할 만하다.
2. 콩트의 특성
콩트가 단편소설보다 짧은 형식이라서 단편소설을 짧게 쓰는 게 콩트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콩트는 콩트로서 완전히 다른 소설의 독립된 하나의 형식이다. 즉 콩트의 구성 원리는 반드시 플롯 방식의 반전으로 꾸며져야 한다. 그러한 요구조건 때문에 도입부에 복선(伏線)을 깔아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두지 않으면 콩트의 묘미를 살릴 수가 없다. 극단적으로 언급해서 반전은 콩트의 생명이므로 그것이 없는 콩트는 콩트가 아니라고 단적인 표현을 해도 가히 틀린 말은 아니다.
또한, 콩트는 생의 순간적 한 단면을 둔각적(鈍角的)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니라 예각적(銳角的)으로 포착하여 표현해내는 짧은 소설의 형식이니만큼 그 구성과 전개는 기발(奇拔)한 착상으로 문장을 탄력 있게 압축하여 묘사하여야 하며 사건을 급전(急轉)시켜야 하고, 드러내는 인생의 깊이 속에서 기지(機智) ·유머, 풍자(諷刺)가 넘쳐나게 꾸며져야 좋은 콩트라 말할 수 있겠다.
성공적인 콩트 작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아래 사항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써야 한다.
1. 단일 사건의 주제를 선택할 것
2. 극소수 인물, 가능한 한두 인물을 배치할 것
3. 단일 플롯으로 구성할 것
4. 모든 것을 대분규로 몰아가서 정점에서 자를 것
5. 문장과 대화를 압축하되 만연체(蔓衍體)를 피하고 간결체(簡潔體)를 택할 것
6. 가급적 행위(대화와 동작) 묘사방법을 선택하되 피치 못할 경우 상징적인 서술 방법을 동원할 것
7. 기지, 유머, 풍자를 보다 극화(劇化)할 것
*그동안 문학의 집· 구로 「텃골문학마을학교」소설강좌반에서 진행했던 소설작법강의는 7개월로 1차 마무리되었다. 급히 강의자료를 마련하느라 온전하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아 많았다. 시간 나는 한 보완첨삭할 예정이고 예문을 더 풍부하게 넣어 실기에 더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강의에는 수강생보다 본인이 옛것을 더 많이 익혀 소설쓰기가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수강생들은 내처 2차 수강을 원했으나, 더 디테일한 실기를 위해 한숨 고르고 난 뒤 일정이 잡히는대로 이어나갈 생각이다. 이론을 익힌 만큼 실기를 위주로 할 예정이다.
그동안 강의해설을 듣지 못한 채 본 카페로 통하여 강의내용을 어렵게 일독한 분들께 미안함과 감사를 드린다.
[김익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