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잇몸약은 주요성분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제제이다. 옥수수기름에 알칼리 용액을 첨가한 후 물에 녹지 않는 성분만을 분리해 추출한 것으로, 잇몸조직의 손상을 막아주는 ‘베타시토스테롤’이 주된 성분이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인사돌> <덴큐> 등이 있다. 이러한 약은 치아가 박혀 있는 뼈(치조골)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자극해 치조골을 치밀하고 튼튼하게 해준다. 잇몸조직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잇몸 염증이 전체적으로 심해져 이가 흔들리는 ‘풍치’로 잘 알려진 치주염 초기증상에 사용된다.
두번째는 ‘염화 리소짐’을 위주로 한 제제이다. <이가탄> <파로베> <덴파사> 등이 있으며 여기에는 소염작용이 있는 염화리소짐, 지혈작용을 하는 카르바조크롬, 잇몸조직에 대한 항산화작용을 갖는 비타민C와 비타민E, 치주인대의 생성을 촉진하는 동클로로필린나트륨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배합돼 있다. 잇몸이 붉어지고 출혈·부기 등 염증반응을 완화시켜 주는 소염제로 이해하면 된다.
이들 약은 치과에서 잇몸상태를 먼저 진단받은 후 치은염·치주염 등이 있을 경우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잇몸이 갑자기 붓거나 출혈이 있는 등 치은염 초기증상에는 <이가탄> 등이 도움이 된다. 치은염이 심해져 잇몸이 흔들리는 치주염이 발생했거나 틀니·임플란트를 하는 경우에는 <인사돌> 등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필요에 따라서는 두가지 제품을 동시에 복용해도 된다.
다만 이 두가지 성분이 모두 포함된 잇몸약이 있다고 권유하는 경우에는 옥수수불검화물이 아닌 옥수수전분을 넣은 약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옥수수전분은 불검화물과 다르며, 약의 모양이 잡히도록 성분을 뭉쳐주는 역할만을 할 뿐이다.
보조적인 요법으로 잇몸에 대한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잇몸에 직접 바르는 <파로돈탁스>, 양치할 때 치약처럼 사용하는 <잇치> 등이 있는데 성분은 동일하다. 카모밀레·라타니아·몰약 등 천연 생약성분이 양치할 때 스며들어 항염 및 살균 작용을 발휘해 잇몸질환 원인균에 직접 작용한다.
잇몸질환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이들 약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다. 치아 사이에 낀 치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크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