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 북인도, 도시 곳곳에 고풍스런 유적지 즐비
본격적인 인도 여행 시즌이 돌아왔다. 인도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한대성 기후에서부터 사막기후를 포함한 건조기후, 남부의 열대성 기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인도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11월부터 2월까지로 겨울철 건조기다. 비가 적고 무더위가 없어 쾌적한 날씨 속에서 유구한 역사문화 유산을 살펴볼 수 있다.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은 인도 여행의 핵심코스라 할 수 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인도의 관문인 델리를 비롯해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 그리고 핑크시티 자이푸르를 가리킨다. 여기에 인도인의 영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바라나시를 포함시키면 북인도 핵심코스는 모두 돌아보게 된다.
골든 트라이앵글의 관문은 5000여 년 동안 인도의 수도였던 델리다. 델리는 인도의 교통, 문화 중심지로 풍부한 문화유산과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델리는 영국 식민통치를 기점으로 올드델리와 뉴델리로 구분된다. 올드델리는 무굴제국 시대의 수도로 고풍스러운 성곽과 모스크, 기념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반면 뉴델리는 식민통치기간에 영국이 조성한 도시로 현대 인도의 세련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델리에는 거대한 적사암의 성채인 레드포트를 비롯해 꾸 미나르, 인디아게이트 등 볼거리가 있다. 레드포트는 델리를 대표하는 명소로 타지마할을 건설한 무굴제굴의 3대 황제인 샤 자한에 의해 세워진 성이다.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레드포트는 성벽 높이가 대략 18m에 이르며 해질녘 더욱 붉게 빛나 아름답다.
높이 72m의 거대한 탑인 꾸 미나르는 인도 최초의 이슬람 왕조인 노예왕조를 세운 꾸 우드 딘 아이박왕이 힌두교에 대한 승리를 기념해 1199년에 지은 것이다. 1993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바하이 사원은 연꽃을 세워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데 조용히 명상을 즐기기에 좋다.
◆ 아그라와 자이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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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에 있는 기념물, 인디아게이트
델리에서 약 200㎞ 떨어져 있는 아그라는 델리에서 당일 관광으로 다녀올 수 있으며 인도를 대표하는 명소인 타지마할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아그라는 1475년 바달 싱에 의해 건설되었다. 특히 아크바르대제의 통치기간에 예술과 문화, 경제, 교육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16세기 후반에 지어진 타지마할이 아그라를 대표한다. 타지마할은 무굴왕조의 샤 자한이 아내 몸타즈 마할을 기억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지금은 인도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로 평가 받는다. 아침저녁으로 햇빛의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붉은 돌로 건축한 아그라 포트는 아그라의 레드포트로 불린다. 1562년 아크바르 대제에 의해 군사적인 목적으로 건설되었으며 샤 자한 때에 왕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골든 트라이앵글의 또 다른 도시 자이푸르는 라자스탄주의 주도로 도시 건물이 아름다운 핑크빛으로 채색되어 있어 핑크시티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자이푸르에서는 하와마할, 잔타르만타르, 암베르성, 시티팰리스 등이 주요 볼거리다. 하와마할은 벌집과 같은 형태의 창살로 바람이 잘 통하는 격자형 창문들이 줄지어 서 있어 바람궁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암베르성은 무굴제국 시대 만싱이 세운 성으로 1692년부터 지어졌다. 그의 뒤를 이은 자이 싱에 의해 오늘날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로 변모했다. 자이푸르 구시가지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시티 팰리스와 고풍스러운 중앙박물관, 오래된 천문대인 잔타르 만타르 등도 볼 만하다.
◆ 갠지스강과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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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푸르에 위치한 암베르성
바라나시는 인도 북부의 최대 힌두교 성지로 많은 종교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갠지스강에는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해 성황을 이룬다. 바라나시에서는 녹야원, 사르나트 박물관, 가트 등이 주요 볼거리다. 녹야원은 석가모니가 최초로 불법을 전한 땅이다. 또 사르나트박물관에는 석가모니의 초기불상으로 귀중한 아쇼카 석주와 마우리아, 쿠샨 및 굽타 시대의 그림과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가트는 갠지스강 주변에 자리한 일종의 목욕 터로 단순히 목욕의 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며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힌두교인들은 이곳에서 목욕을 하는 것으로 자신이 지은 죄를 씻어 준다고 믿으며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가는 길=대한항공이 인천~뭄바이노선,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델리노선에 직항편을 운항한다. 에어인디아는 홍콩을 경유해 델리로 취항한다. 직항편으로 가면 델리까지 약 9시간 소요.
[여행작가 전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