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향토적인 것이 어쩌면 전국적, 세계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예를 바로 닭에서 찾습니다.
튀긴 닭도 아닌, 구운 닭도 아닌. 찜닭.
그리고 거기에 지명도 붙죠. 바로 안동!
리처드 만 뉴질랜드 대사도 매콤하고 달콤했던 안동치킨(찜닭)의 맛에 반했다고 하죠.
그리고 안동에서만 맛볼 수 있던 것이 지금은 전국에서 다 맛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찜닭의 원조.
뭐니뭐니해도... 정말 그 고장에서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겠죠?
안동이 아닌 곳에 먹었던 찜닭의 맛과, 안동에서 제대로 맛 본 찜닭.
맛의 승자는?
간판이 삐뚤..-_-; 카메라 화각안에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우격다짐으로 넣은 샷입니다.
성격나오는 꼬양!
그러려니하고 봐주세요.
전 사진의 경우 프로가 아닙니다-_-;;;;
그리고 안동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은 헛제사밥!
이곳에서는 헛제사밥도 맛볼수 있어요~ㅎㅎㅎ
어쨌든~
음식점 안을 들어가봅니다.
들어가보니..
아?! 류시원님과 찍은 사진?!
음-_-; 일본 여성분들 좋아하시겠어요~ㅎㅎㅎ
찜닭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반찬을 찍어봅니다.
얼마나 찜닭에 설레였는지..
가게 내부 찍는 것도 망각하고 맙니다.
반찬은 참으로 소박합니다.
오히려 소박한 반찬이 안동찜닭의 맛을 배가 시킬 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반찬 몇 점 집어 먹다보니 나오는 찜닭.!
두구두구 >.<
왕푸짐!
야채를 엄청 넣었군요. 그리고 닭고기까지.
간장소스 사이사이로 보이는 닭고기와 야채들.
그 위로 솔솔 뿌려진 고소한 깨!
한 입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고소하기까지.
그리고 짜지 않고 맵지도 않은!
간을 이렇게 잘 맞추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서울에서 먹는 봉0찜닭 등등 브랜드 닭들과는 전혀 다른 맛.
쓰윽... 집에서 찰칵 하려하나!
"꼬양! 욕심부리지 말랬지? 조금만!"
"먹으려던 게 아녔어요..ㅠㅠ 사진 찍으려고..."
깨갱-_-; 그래서 조금 집어서 찰칵.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한 그 맛.
고기도 연하고~ 군데군데 숨겨진 감자를 찾아 먹는 재미까지 >.<
그리고 쫄깃쫄깃한 당면까지~
그리고 찜닭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막걸리 한잔!
생각해보니...
술이 들어간 포스팅이 꽤 있군요 >.<
꼬양은 주당이 아닙니다-_-;;;
오해를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드리는 말씀!
참으로 맛있는 안동찜닭...
안동찜닭이 안동찜닭으로 불리기까지는 사연이 있다고 하죠.
‘안동찜닭’은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럴법도 하지요~ 닭고기잖아요~ㅎ
때는 바야흐로 조선시대. 안동은 참 잘 사는 동네였죠?
세도가들이 주름잡던 그 동네.
그런데 그 안동에도 안(內)동네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동네는 안동에서도... 요새 말로 잘나가는, 잘 사는 사람들만 사는 부촌이었는데
그 안동네에서는 특별한 날에만 ‘(지금 우리가 소위 말하는)안동찜닭’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죠.
그 음식을 바깥동네 사람들이 보고 ‘안동네찜닭’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근데 이제는 줄여서 "안동찜닭"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잘 사는 안동네에서만 먹던 닭이 이제는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군요~
안동찜닭을 팔면서 아들, 딸을 대학도 보내고,
시집도 보내고 했던 분들이 안동 시장내에서는 몇 분 계신다고 하죠.
닭이 이제는 가족을 보살피고, 안동까지 먹여 살리는 닭이 되었군요.
찜닭이 참 많이도 컸습니다.
쑥쑥 자라야죠~ 향토음식인데요~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향토적인 것이 전국적일 수도 있고, 세계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서울에서 먹는,
제주에서 먹는 안동찜닭은.
실제 안동에서 먹는 찜닭의 맛과는 엄청 다르다는 사실...
먹어본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 것입니다.
문득 드는 생각 하나.
갑자기...찜닭이 먹고싶으면...
안동으로 가야하는걸까요?ㅠㅠ
야심한 밤에 올리는 찜닭 포스팅이었습니다~
야식이 땡기는 시간이죠?
오늘도 밤샘작업을 해야하나하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꼬양입니다-_-;
좋은 밤 되세요~ㅎ
아니,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첫댓글 안동에서 꼭 찜닭을 먹어보리라!!! ㅋㅋ
역시 음식 사진은 접사가 최고~! 아기자기함이 느껴집니다.
부자들만 먹는 거였구나~~찜닭엔 역시 당면이 있어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