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을 닮은 김경아 선생님이 울산 산업 문화축제에
'망개떡'으로 입선되셨습니다.
공부하고 처음 받는 상이니 얼마나 기쁠까요?
많이 많이
다 함께 축하 해 주세요~~~~
엄청시리 축하합니데이~~~
망개떡/김경아
전화기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안 받기로 결정하고 전화기를 가방 속으로 넣어 버렸다. 조용한 찻집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와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아버지는 나이가 드시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청각 장애 3급 판정을 받으셨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는 통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잠시 아버지와의 통화를 미뤄 두었다.
나는 막내딸이다.
아버지 나이 사십이었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죽음을 선고 받았다. 그러고도 지금까지 살아 계신 이유는 내가 아버지의 살아야 할 이유였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그런 절박한 사랑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많은 아버지가 그렇듯이 우리 아버지도 표현이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자율 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올 때도 내 옆엔 항상 무서움과 외로움이 나와 나란히 길을 걸었다. 부모님은 바쁘셨고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런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다.
음악 연주회로 외국을 나갔다 며칠 만에 돌아온 적이 있었다. 지친 몸을 끌고 어두운 길을 터벅터벅 걸어 왔다. 우리 집으로 가려면 긴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 다리는 내게 외로움의 절정이었다. 그런데 그날 다리 위 가로등 밑에 너무나 익숙한 걸음걸이가 보였다. 내 쪽으로 뚫어져라 보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였다. 학교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을 볼 때 마다 왠지 모르게 스스로 낮아지고 작아진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나를 기다려 준 사람은 없었다. 그런 이유였는지 나를 기다려준 아버지가 기쁘기보다 오히려 어색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옆에서 같이 걸어 주니 내가 높아지고 커 진 것 같아 무섭지도 않고 당당하게 걸을 수 있었다.
아버지와 나는 참 어색 했다.
그저 집으로 가는 것이 목표인 양 열심히 걸었다. 외국인과 걷는다 한들 이렇게 부자연스러울까. 아버지는 아무 것도 묻지 않았고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오는 길목에서 아버지와 나는 말없이 망개떡 한 개씩을 먹으며 나란히 걸었다. 집에 도착 할 즈음 아버지는 겨우 한 마디 하셨다. ‘차 조심 하고 다녀’ 라고. 어디선가 아카시아 향이 찐빵 냄새와 함께 코를 스쳐갔다.
3년 전의 일이다.
어느 학부모가 학원을 하는 내게 망개떡을 가져 왔다. 나뭇잎에 새 색시처럼 하얀 살을 감추고 있는 망개떡이었다. 처음 보는 그 떡이 예쁘기도 했지만 맛이 좋아 아버지께 갖다드렸다. 아버지는 떡을 드시면서 옛일을 떠올리셨다. 일제 강점기 때 망개떡을 드신 이야기며, 그 떡이 의령에 정착한 이야기와 덧붙여 곽재우 장군 이야기까지 들려 주셨다. 전시에는 항상 군인들의 식량이 문제인데 상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했다. 망개이파리는 부패를 방지하는 성분이 있다고 했다. 일본에도 비슷한 떡이 있지만 우리나라 망개떡과는 의미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며 추억에 젖어 행복하게 드셨다.
아버지는 오늘처럼 전화를 하신다.
그 이후로 아버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전화를 하신다. 아버지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길고 여운이 있다.
“갱........아....”
“망개뗙 먹고 싶다”
항상 맨 뒤의 단어가 길다. 할 말만 하시곤 내 대답은 상관없이 전화를 뚝 끊으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식이 나 혼잔가하며 투털댄다. 그렇지만 외면할 수 없다.
아버지의 망개떡을 샀다.
망개떡을 들고 친정으로 향했다. 저 멀리 아버지의 자전거가 보인다. 자전거 뒷좌석에는 직접 키운 상추랑 고추랑 파를 가득 실려있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신다. 순간,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처진 어깨와 폐달을 밟는 다리가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나를 발견하고는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으셨다. 귀가 잘 안 들려 엄마랑 소통이 잘 안 된다. 늘상 소리 지르는 엄마에게 섭섭한지 그때부터 아버지는 무표정으로 살았다. 그러나 나를 보면 말 대신 활짝 웃으신다.
그것은 또 다른 언어였다.
20년 전, 다리 위에서 평생에 한 번 나를 기다리셨던 아버지. 망개떡을 함께 먹으며 차 조심 하라고 하신 아버지. 그 한 마디는 딸에 대한 아버지만의 사랑이었다. 또, 망개떡이 먹고 싶다는 말은 딸이 보고 싶다는 아버지의 또 다른 언어였다. 망개떡은 아버지와 나만의 소통이었고 사랑이었다. 나뭇잎에 싸여 있을 땐 망개떡의 맛도 모습도 알 수 없다. 아버지의 겉모습은 망개 이파리처럼 뻣뻣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망개떡처럼 부드럽고 사랑이 가득했다.
휴대폰 문자가 울린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으며 아버지는 문자를 보낸다. 지난번에 아버지께 문자하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팔순의 아버지는 눈도, 손도, 글자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아버지와 나의 문자는 우리 둘만 아는 암호 같은 문자다. 아무도 모르는 문자. 그러나 아버지와 나만 아는 새로운 한글, 망개떡 같은 문자로 우리는 소통한다.
얼마나 더 사실 수 있을까.
사람은 한 번은 죽는다. 그러나 아버지가 내 곁을 떠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아버지의 전화를 살갑게 받지 않고도 별로 죄송한 줄 모르고 살았다. 어느 곳에서든 망개떡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2주 쯤 지나면 또 전화가 올 것이다. 망개떡 속에 팥소 같은 아버지의 사랑, 이제는 그 팥소를 내 사랑으로 채워야겠다. 사람들은 소통의 역할을 맡아주는 징검다리 하나씩을 갖고 산다. 그것이 어떤 것이 되었던 그로 인해 마음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다시 전화기 벨이 울린다.
첫댓글 축하해요~~~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줄~~~엮어오시길 기대합니다.
선생님**
감사 합니다 언제 쌤의 열정에 보답할 수 있을까~~
늘 고민입니다 끝까지 쌤 손 잡고 따라 갈께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김경아 선생님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당선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얼굴은 잘 몰라도 선생님의 글은 많이 보았네요.
너무 부족합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경아쌤~~!!
축하에 또 축하합니다요~~
'망개떡' 아빠사랑~~넘~공감이 가내요~
저도 울아빠가 올해로 구순인데~하루에 전화 서너번은
해야 하루가 마무리...
넘치는 사랑이 감당이 안될때가 더~많답니당~
ㅎㅎ사랑 많이 받으신 선생님 한 번 뵙고 싶네요
격려와 사랑 감사 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열심히 배우고 따라 가겠습니다.
경아샘의 첫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밝고 예쁜 웃음처럼 앞으로도 쭈~~~~욱
상 많이 타셔용~~~♥
옥희쌤 감사합니다~~
제 옆에서 많은 기를 모아 주세요 ㅎㅎ
많이 배우겠습니다.
얼굴도 이뿐데, 글까지 잘 쓴다꼬, 벌시러 질투의 눈이 와글와글합니다.
더 좋은 글 써서 기를 팍~직이뿌이소~~^^*
ㅎㅎ모두 쌤 덕분입니다
기를 우째 죽어야 할지~~~
내공이 덜 쌓여서ㅎㅎ 쌤만 따라 가겠습니다.
아버지께 좋은 선물 하셨네요
축하합니다 경아샘 ^**^
언니 감사해요 언니처럼 좋은 분들이 계셔서 늘 재밌고
맘 편히 공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입상이 入賞(상의 세계로 들어감) 이 되시길 바랍니다.^^
꼭 명심 하겠습니다^^
선생님 감사 합니다^^
첫수상을 축하드려요~!
앞으로 더 많은 상! 대박나세요~!
감사 합니다
꼭 대박 날께요^^
경아샘 첫 수상 축하드려요^^
일 터줄 줄 미리 알았어요~~앞으로 계속 쭈~~욱~~알겠죠???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너무 추카 드려요~~
앞으로 쭈~~욱 갈수 있도록 많이 도와 주세요ㅎㅎ
김경아씨 수상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 합니다 선생님^^
선생님과 늘 함께 수업 할수 있어 행복 합니다.
김선생님,영광스런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어제 잠깐 뵙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인사는 못드렸네요. ㅎㅎ
아~~~그랬네요 담에 저도 정식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도선생님 말씀처럼
이제 줄줄이 상을 엮어오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명심 하고 줄줄이 엮어 오겠습니더 ㅎㅎ
경아쌤!! 수상 축하 드려요. 열시미 하시더니 결국 해 내셨네여
누구에게든, 그것이 무엇이든 처음이란 건 얼마나 귀한건지....
지금의 이 귀한 느낌 그대로~~~~ 쭉~~~~~~~ 고고싱.
다시 한번 진심으로 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ㅊ*^^*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이제사 들어오다보니지각생 축하객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