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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 여행 스크랩 우리의 문화재는 우리의 손으로 가꾸어요!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69 14.08.05 12: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어느덧 봄이 왔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만큼 소중하게 다가온 우리의 봄과 같이, 우리 문화재에게도 지난 시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어 활기찬 봄을 선사해주어야겠지요!

   지난 4월 24일 토요일, 봄을 맞이하여 우리의 손으로 문화재를 가꾸는 시간을 갖는 '내고장 문화재 가꾸는 날'을 기념하여, 전국에서 활동하고있는 '문화재지킴이'분들의 행사 및 자원봉사 활동이 각 지역별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 경복궁(景福宮, 사적 제117호)에서도 경복궁의 '문화재지킴이'분들을 포함하여 약 300여 명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바로 '시민의 손길로 살아 숨쉬는 궁궐 가꾸기'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양 손에는 빗자루, 작은 솔 등을 쥐고는 경복궁 구석구석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가꾸었는데요.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다양하게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는 보람찬 미소가 가득하였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봄의 따뜻한 햇살 아래 더욱 맑아진 경복궁에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 문화재청

 

 

 

 우리의 문화재는 우리의 손으로 가꾸어요!

 - '시민의 손길로 살아 숨쉬는 궁궐 가꾸기'

 

 

   하나, 둘, 셋- 하는 소리와 함께 경복궁 건춘문(建春門) 앞에서는 문화재, 사랑해요~”라는 외침이 울려퍼졌습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님을 비롯하여 이번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는데요. 머리 위로 하트를 크게 그려 올렸던 그 손에는 어느덧 목장갑이 하나씩 척척 끼워지고, 경복궁의 경회루(慶會樓, 국보 제224호), 함화당(咸和堂) · 집경당(緝敬堂), 집옥재(集玉齋), 건청궁(乾淸宮)으로 분주하게 옮겨졌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해야 할 활동은 '경회루의 누마루닦기 · 경회루 마당의 잔디 정리', '함화당 · 집경당, 집옥재, 건청궁의 먼지를 떨어내고, 마루를 청소하기' 등 이었습니다. 경복궁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건축 문화재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마치 폐가처럼 변해버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정기적으로 닿게 하여 살아 숨쉬는 우리 궁궐로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지킴이'분들의 활동 중 일부를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진행을 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경복궁 구석구석에서 활약하였던 그 날의 현장을 사진으로 살펴볼까요?

 

 

  이번 행사에는 개인, 가족, 시민단체, 기업체 단위로 구성된 다양한 '문화재지킴이'분들이 참여하였으며, 이분들 뿐만 아니라 이분들의 가족, 친구 등도 함께 참여하여 문화재를 직접 가꾸는 활동을 체험해보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애착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에 대한 정보 및 관심을 얻기도 하였는데요. 나이와 성별,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였던 만큼, 그들의 이야기 또한 각양각색이었습니다.

 

ⓒ 김민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시는 김혜경님(삼성화재)은 지금껏 직장동료분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하여 봉사활동을 하셨다는데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직장동료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는 기분으로 기분 좋게 활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지금껏 해왔던 '경회루'가 아닌, '집옥재'를 새롭게 맡아 청소를 해보셨다는데요. 모두 함께 우리 문화재를 가꿀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김민지

 

   이번이 첫 '문화재지킴이' 활동인 위성중님 가족(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전국 문화재지킴이 가족봉사단). 앞으로 위성중님과 함께 첫째 자녀(성빈)분과 둘째 자녀(상민)분이 '문화재지킴이'로 활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특별히 온 가족이 나와 '경회루'를 깨끗이 가꾸었는데요. 위성중님께서는 앞으로 이 활동을 통하여 자녀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직접 느낄 수 있길 바라며, 가족 모두가 앞으로도 꾸준히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멋있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 김민지

 

   놀랍게도 외국분들이 보여서 달려가보니, 남아프리카공화국 · 미국 대사관 직원분들이시라고 합니다. '경회루'의 내부를 청소하고 마당의 잡초를 제거하는 활동에 참여하셨는데요. 무척 재미있다고 하셨으며, 특히 미국은 근현대 이전의 문화유산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이와 같은 활동 자체가 없기에 '한 문화재 한 지킴이'가 매우 흥미롭고 멋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신다네요.

 

ⓒ 김민지

 

   사진기를 꺼내자마자, 바로 장난스러운 자세를 취해주시는 귀여운 중학생 분들도 있었는데요. 서울 문창중학교 3학년 4반 학생들 중 김민지, 소근호, 윤준호, 전연지, 최주연 학생의 모습입니다. 우리 문화재를 우리가 직접 청소할 수 있어서 무지 신기했다고 연신 말씀하시며, 매우 기쁘다고 하셨는데요. 이 날 느낀 그 마음을 계속 간직하셔서 우리 문화재를 가꾸는 데에 소중한 일원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재지킴이'분들이 경복궁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와중에 어느덧 시간은 정오를 향해 가고, 마냥 따뜻하다고 느껴졌던 봄날임에도 어느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모습들이 하나둘 보였는데요.

   잠깐의 휴식 시간이 찾아오고, '경회루'와 '집옥재'에서는 차례대로 '흰개미탐지견'의 시범 행사가 있었습니다.

 

'흰개미탐지견' '보람'이의 경복궁 '근정전 · 강녕전' 지킴이 활동 수행 ⓒ 삼성생명탐지견센터

 

  이 날 행사의 개회식에서도 '문화재지킴이'로서 당당하게 참석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흰개미탐지견'인데요. 무려, '2009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에서 문화재청상을 받은 베테랑들이라고 합니다. 목조문화재의 흰개미 피해가 치명적인 점을 생각해보면, '흰개미탐지견'들의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흰개미의 냄새를 맡아, 흰개미의 서식지, 흰개미가 살았던 곳 등을 정확히 찾아내어 흰개미로 인한 문화재 피해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날도 역시, '우리'와 '보람'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는 두 마리의 '흰개미탐지견'들이 '근정전 · 강녕전'에서의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성실히 수행하였으며, 짬을 내어 우리에게 실제 활동하는 모습을 시범으로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시범 행사이기때문에 실제 흰개미가 아닌, 죽은 흰개미의 시체를 이용하였는데요. 경회루의 계단을 꼼꼼히 살피며 올라가던 '우리'가 어느 순간 흰개미의 냄새를 맡아내고는 그대로 앉아 꼬리를 흔들며 신호를 주는 거랍니다! 흰개미를 발견한 후에는, 사람들이 아무리 '우리'의 이름을 불러도 사람이 직접 와서 확인하기 전까지는 부동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이 아주 대견스러웠습니다.

 

△ '경회루'에서 이루어진 '흰개미탐지견' '우리'의 시범 ⓒ 삼성생명탐지견센터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동물까지 한데 어우러져 우리 문화유산을 가꾸는 데에 한껏 힘쓴 하루! 이렇듯 '시민의 손길로 살아 숨쉬는 궁궐 가꾸기' 행사는 즐거운 웃음이 가득한 가운데 이루워진 뜻 깊은 시간이었는데요. 내 손으로 직접 우리 문화유산의 숨결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그리고 책임감과 함께 자율적인 봉사 활동이라는 보람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운 행복을 참가자분들에게 안겨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따뜻한 봄날 아래 한껏 맑아진 경복궁에서 '문화재지킴이'분들의 정성 어린 손길을 느끼며 이번 행사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는데요. 앞으로도 계절이 변할 수록, 시간이 흐를 수록 우리와 함께 세월을 살아갈 우리 문화유산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전국에서 맹활약을 펼칠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을 더욱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재지킴이'분들, 파이팅! ^_^

 

 

 

 

▲ 제2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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