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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RUCE 입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1958년생, 개띠인 저도 어느덧 50대 후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여러 동문 선배님들께서야 연세 지긋하시고 제 나이를 겪으신 분들이 많으실 터이니
58년생 나이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세상사는 것도 살아갈수록 만만치 않고 열정도 예전같지 않은 느낌에 위기감도 생기고....
해는 뉘엿뉘엿 지고 갈길은 멀고......
이런저런 잡생각에 뒷골이 급 땡겨 옵니다 ㅎㅎ.......
산을 내 운명으로 생각하고 오른지 어느덧 35년....
산을 직업으로 만들어 보려고 작정하고 덤벼든지 어언 16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제 강의를 듣겠다고 찾아도 오고,
산에관한 나의 오랜 노하우를 책으로 만들어 출판하자는 섭외도 들어 옵니다.
하지만 불과 5~6년 전 만해도 어느 누가 등산을 돈을 주고 배우려 하고(암벽,빙벽이 아닌 이상),
회사나 지방자치, 관공서 등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강사를 초빙하여
등산에 관한 강의를 들으려고 자리를 만드는 경우는 참으로 드문 일이었습니다.
허나 요즘은 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사뭇 달라져 강의 요청도 제법 많아졌으며,
일반인들도 "돈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산을 배우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와 결과가 "한국트레킹학교 동문회" 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저 BRUCE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등산교육을 시도한
대한민국 최초?의 등산강의 전문가가 아닐까하고 자평해 봅니다.
응암동의 순이엄마도, 서초동의 돌이 아빠도 제 강의를 듣고나서
산행에 바로 접목할 수 있으며, "바로 이거야!" 하고 무릎을 칠 수 있는 내용이니까요....
그 느낌 알죠?
맞나? ㅎㅎ
산을 찾는 대다수 사람들의 행태는 "Leisure/레저"라고 봐야 하는데
이전의 등산교육은 "경기 위주"의 "스포츠"에 가까운 교육이었습니다.
운동은 안전한 헬스클럽에서 해야 효과적입니다.
아웃도어에서의 운동, 특히 중장년 이후의 나이에 산에서의 운동은 위험을 수반합니다.
세상 어떠한 일도 안전을 두 번째로 순서를 둘 수는 없는 일 입니다.
산을 즐기다 보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된다는 생각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등산 전문가들께서 일반인들 보라고 쓴 책에는
사점(死點.dead point)과 세컨드 윈드(Second Wind)의 내용을 대다수가 담고 있습니다.
내용인 즉,
"등산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숨이 헐떡거리며 오를 때 심장이 터질듯한 상태를 사점이라고 한다.
이 사점을 극복하면 고통이 사라지고 안정된 상태를 맞을 수 있는데 이를 세컨드 윈드라고 한다."
보통사람이, 그것도 산행을 즐기는 50~60대가 사점을 맞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야말로 死點,
죽음의 지경에 이르는 상황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교육을 받거나 상식을 습득해 실행 한다면 순이엄마도, 돌이아빠도 큰 낭패를 볼 것 입니다.
사점의 이론은 맞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문제로서 이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산을 도전과 극복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ㅠㅠㅠ
登山은 서양에서 들여 온 문화로서 사실 우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네 조상들이 북한산 인수봉을 어떤 루트로 올랐으며,
지리산 능선길을 몇일만에 주파했으며,
산길을 걷는 기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문헌도 자료도 없지요?
계룡산에서 10년, 속리산에서 5년......
이것은 무얼 말하는 걸까요?
우리에게 산은 수양하고 사색하고 명상하고,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 약초를 캐고 땔감을 구하는 어머님의 품이었습니다.
이렇듯 서양의 산인 "登山"과 우리의 산 "入山"은 달라도 너~무 다른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死點"은 우리나라의 현재진행형인 등산교육이며,
어설픈 상식들이 난무하는 현 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이기도 합니다.
이런 잘못 된 내용이 인터넷 상에 유령처럼 떠 돌고 있는 것도 우리네 산행의 현실이구요...
각설하고,
예전에 KBS2에서 주말에 방영하는 "개그콘서트"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사회자인 뚱뚱한 "류담"이가 서두에 이런 멘트를 꼭 날렸습니다.
"오늘은 16년 동안 철봉에 매달려 있는 철봉의 달인, 김병만 선생을 소개합니다" 라고....
10년도 아니고, 20년도 아니고
왜 하필이면 16년일까?
참 궁금했습니다.
알아보니 한 사람이 어느 한 가지 일에 매달리고 나서 죽어라 앞만보고 뛰어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그 시점까지 평균 16년 걸렸던 것 입니다.
저도 나이 40에 본격적으로 산에 뛰어들어 벌써 16년이란 시간이 흘렀구요...
산의 달인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고로 우리나라에서 산이 직업이 된 몇 명의 사례가 있습니다.
엄홍길 대장처럼 히말라야 고봉 14좌를 오르는 것입니다.
그것도 1등으로 올라야 합니다.
3등으로 오른 한왕용 대장은 현재 산이 직업이 아닌,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말이 나올 법 하죠...
제 졸저인 "등산학 개론"의 서문을 써 준,
히말라야 14좌를 무산소로 오른 대기록의 김창호 대장은 몽벨 소속이며,
"이카루스의 꿈"이라는 KBS 방송으로 유명해진 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의 박정헌 대장은 노스페이스,
히말라야 8,000m 14좌를 세계 최단 기간인 4년 4개월 만에 완등한 김재수 대장은 코오롱 소속,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은 블랙야크 소속이었고.......
빙벽의 달인 유학재 대장은 휠라 소속으로 매일 출근하고...
그 외는 등산 장비점을 운영한다거나 결국 직업이 되질 않아 빌딩 유리창을 닦는 등
산은 우리사회에서 안정된 직업으로서 현실성이 없는 것이 정답입니다.
여타 산악인들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BRUCE도 한 때 기업과 정부의 후원을 받았었고
붙박이 소속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1999년~2001년 고어텍스 GORE-KOREA 소속으로 약관 40세에 고액 연봉자였고,
2007년 역시 그 당시 산악계의 최고 연봉을 받고 밀레 소속으로 일 했으며,
2009~2011년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등....
BRUCE는 14좌 완등자도 아니고 패러글라이딩으로 히말라야산맥을 날아간 것은 아니지만,
산에 관한 내 놓을만한 기록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1990년, 서울여대에서 등산에 관한 첫 강의를 했으며,
2001년, 산행인구가 그리 많지 않았던 그 시절에 대단히 획기적인 일로서
국내 최초로 동아일보에 "윤치술의 산길따라 걷기"라는 제목으로 등산 고정칼럼을 기고했으며,
2009년 국내 최초로 정부예산을 집행하여 국민을 대상으로 트레킹 교육을 실시하였고,
2010년 마더스틱워킹을 발표하고 등산 스틱사용법을 상설, 유료화 시킨 "마더스틱아카데미" 개설,
KBS9 등산관련 뉴스는 김대중 정권 때 부터 철따라 매번 나갔었고,
2007년 KBS7 아침방송 “헬로우 숲” 리포터 3개월, 영상앨범 산 3회,
종편, 케이블 TV, 신문, 잡지 인터뷰, 기고, 기업체, 관공서 강연,
경희대학교 수원 국제캠퍼스, 국립 강원대 평생교육원에
국내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등산강좌인 "윤치술의 해피트레킹" 개설,
2011년 "마더스틱워킹"이란 강좌명으로 서울 경희대학교 학부생 대상 교양과목 강의 등 등....
이 외에도 자잘하지만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산행문화에 상당 기여를 한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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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쳇말로 뜨질 않습니다.
BRUCE는.........ㅠㅠ
이제는 뜰 때가 되었고 뜰만도 한데 이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허나,
BRUCE가 떠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格이 높은 산행문화를 보급하기 위함입니다.
동문님 여러분,
한국트레킹학교, 마더스틱아카데미를 수료하거나 제 강의를 들은 연 후에
산길 걷기를 이어가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格이 높은 산행을 하고 있는지 느낄 것입니다.
格이 높은 산행은 생각을 높여주고 몸을 건강하게 해줌은 물론이고 ,
우리의 삶에 자신감과 더불어 자긍심을 한껏 갖게 해줍니다.
山格을 높이고자 함에는 교육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교육이 안되다면 계몽이라도 해야 합니다.
우리 국토의 64.5%가 산입니다.
한국인에게 있어 산은 일부러 찾아가는 대상이 아닌,
우리 삶속에 늘 자리하고 있는 생활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쉽게 찾아 나서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오후,
서재에서 내내 글을 쓰다가 눈이 아파 쉴겸해 차를 끓이면서
파릇하게 잎이 올라 온 어설픈 꽃밭에 눈길을 주고있는 그때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
“A방송국 B프로그램의 C작가인데요.
40분짜리 등산강의 프로그램 연사로 나서 주십사 해서요~”
그래, 내게도 기회가 오는구나 ㅎㅎ
성사될지 안 될지는 하늘에 맡기고.....
정말 하늘에서 감 떨어진 격입니다.
오늘에 감사해야겠지요?
그리고 미우나 고우나 저 BRUCE를 성원해 주시는 동문님들께두요....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니 하늘이 움직였나 봅니다....
어찌되었건 방송작가와 미팅은 잡아 놓았습니다.
이제 뜰 때가 되었나ㅎㅎ??
사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동문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해서 입니다.
오래 전부터 출연했으면 하는 방송이 있는데 KBS의 “강연 100도씨” 입니다.
이 프로는 몇 명의 연사가 나와 강연을 합니다.
주로 자기 자신의 살아 온 이야기죠...
제가 이 프로에 나가고자 하는 이유는,
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취미생활인 등산과 교육을 통해
등산을 안전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즐기는
우리 동문님들의 사례를 이야기를 하고자 함입니다.
모든 것에는 배움이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유독 등산만이 배움이 부족합니다.
아니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주중이고 주말이고 산은 북새통입니다.
강남 사거리 보다, 명동보다 사람이 더 많이 모이는 곳이 산입니다.
특급 공공장소가 되어버릴 정도로 한국인은 산을 찾습니다.
조금만 배우면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우리 동문님들처럼 멋지고 안전하게 자연과 교감하며
산과 자연을 즐길 수 있을 터인데, 산행의 길라잡이인 지도자 BRUCE는 마음이 언짢습니다.
동문님 여러분,
저를 “강연 100도씨”의 단상에 서게 해 주십시오!
제가 오랫동안 경험하여 정리한 한국적인 산인 ‘入山의 개념“을
함께 나누고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걱정되면 지는 것이고, 설레이면 이기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제 강의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설레임으로 산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山에 사람의 길 있고, 사람의 길 山에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자연 속에서 삶이 향기로워지고 아름다워지기를 소망하오며,
제 생각이 동문님들의 뜻과 함께 한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 후 수고해 주십사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BRUCE, 윤치술 올림
"강연 100도씨" 강연자 추천 게시판
http://www.kbs.co.kr/1tv/sisa/100do/join/recommend/index.html
첫댓글 적극적으로 추천해볼게요 ^^
동문끼리 힘을 합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