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일(2023. 5. 1. 월)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오늘은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의 우비르(Ubirr Rock Art Site)에서 암각화와 Nadab Lookout을 관광하고 Nourlangie Parking lot으로 이동하여 Anbangbang Rock Shelter, 박 샌드스톤 워크(Barrk Sandstone Walk)와 Nawurlandja Lookout을 관광하는 일정이다.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국립공원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자연의 경이와 신비로움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세일링의 천국이다. 38,000년 된 암각화는 정신과 예술의 무한함을 증명하는 듯하고 문명과는 동떨어진 애버리진의 신앙은 현대인의 신념과 기계문명이 얼마나 하잘것없는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지금도 이 땅은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의 소유다. 다윈에서 접근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어 어려움이 없으나 우기에는 강물이 불어 침수하는 경우도 있어 최신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원 안에는 곳곳이 비포장도로이고 폐쇄되는 경우도 있어 렌터카 운전은 어려움이 있다. 이곳은 단순히 아담한 공원 수준의 국립공원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웬만한 도(道) 하나를 돌아보는 것과 같이 넓다.
오전 8시 30분 Aurora Kakadu Lodge를 출발하여 우비르(Ubirr Rock Art Site) 관광을 시작하였다. 우비르 주차장까지는 42km의 거리인데 어제 자비루의 보왈리 비지터 센터(Bowali Visitor Centre)에서 국립공원 입장권을 구입할 때 이 지역은 4륜구동 차량만이 통행할 수 있다고 해서 운전하는데 매우 조심스럽다.
우비르로 들어가는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은 되어 있으나 우기에는 물이 잠기는 곳이 있어 소형차량이 들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우비르로 들어가는 도로가운데 두 군데에 물이 많이 잠기는 곳이 있어 조심조심 건어야 했다.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둥그렇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서 암각화를 감상하게 되어 있다.
산책로의 왼쪽 방향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암벽이 주변을 압도한다. 암각화가 그려진 아래에는 그 암각화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어 암각화를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애버리진의 종족 간 의사소통수단으로 이용하였던 바위그림이 주차장부터 1km 정도 이어지는 트랙에 암각화의 선과 색채가 오랜 풍화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매일 09:00와 17:00에 우비르 아트 사이트 토크(Ubirr Art Site Talk)라는 가이드 투어가 있다고 한다.
아트 사이트가 끝나는 곳부터 돌계단으로 만들어 놓은 250m 정도 이어지는 비탈길을 올라가면 어느 순간 시야가 확 트이면서 까마득히 펼쳐지는 아넴 랜드를 만나게 된다. 하나의 바위덩어리가 조그만 산처럼 높은 바위산을 형성하고 있는 우비르 록 정상, 나답 전망대(Nadab Lookout)이다.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사방에 흩어져 있다. 정상에 서면 확 트인 전망이 시원하여 바위산 정상에 힘들게 오른 보람이 있다.
이곳은 애버리진만 출입할 수 있는 전설의 지역 아넴 랜드와 접하고 있다. 온통 초록물이 든 늪지대 같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진 녹지대 같기도 한데 이곳이 바로 애버리진의 영토 아넴 랜드다. 우비르 록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아넴 랜드에 가려면 노돈 랜드 카운실에서 발급하는 허가증이 있어야 한다.
우비르 관광을 마치고 71km를 이동하여 자비루에 있는 Nourlangie Parking lot에 도착하였다.
Nourlangie는 우비르와 함께 카카두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아트 사이트가 발견된 곳으로 그 유명한 번개 인간(라이트 맨 Light Man)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번개 인간은 번개를 맞아 뼈대만 남은 곤충처럼 생긴 암각화의 주인공으로 이 일대의 바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상이다.
노우랜지 주차장에서 산책길을 따라 가다가 첫 번째 왼쪽 길로 들어서면 안방방 빌라봉(Anbangbang Billabong)을 돌아보는 1시간 코스의 산책길이 펼쳐진다. 1.5km에 이르는 동화책 같은 거대한 야외 갤러리 “안방방 갤러리(Anbangbang Gallery, Anbangbang Rock Shelter)”를 따라 안방방 빌라봉이 한 눈에 펼쳐지는 바위산 위의 전망대 군와대와데 룩아웃(Gunwarddeh-wardde Lookout)에 오른다. 전망이 확 트이며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진 바위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암각화의 작품도 신비스럽고 주변을 이루고 있는 바위산들의 모습도 볼만한 한편의 작품이다. 언덕을 내려오면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Nourlangie 관광을 마치고 되돌아 나오다가 2.9km 지점에 있는 Nawurlandja Lookout(Nourlangie Rock)을 관광하였다. 넓은 바위 하나가 큰 산을 이루고 있는 기묘한 형상인데 옆으로 누운 모양의 넓은 바위 언덕을 올라가면 사방이 확 트이면서 넓은 평원이 끝없이 이어진다. 넓은 평원에 나무가 우거져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듯 아름답다.
오늘은 카카두 국립공원에서 오랜 세월의 풍상에도 견디어낸 암각화 작품에 빠져 자연 속에 하나가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