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교내의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
지난번 회의에서 총장과 교협회장의 언사는 교수들에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수들을 대상으로 호통 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그것도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교수들에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한단 말인가? 학자로써 박사학위를 가진 분들이 자기분야에서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교수들을 부하 직원처럼 대하는 잘못된 행위는 너무도 잘못 된 것이다. 지나간 사례 한 가지를 더 든다. 간담회를 빙자한 학과구조조정 과정에서 총장과 보직 교수들은 평교수들에 대해 크나큰 모욕을 안겨주었다. 학과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모욕적으로 이루어져도 좋은 것은 아니다.
간담회의 모욕은 아직도 생생하다. 5월의 간담회에서 총장,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부총장, 교무처장,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직원까지 모두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우리 교수들은 테이블을 배정받지 못했다. 우리는 모두 구석에 쌓인 의자 중 하나를 택해서 앉아야 했다. 이런 회의를 간담회가 아니다. 우리는 경찰이나, 법정에서 심문받는 대우를 당했다. 그것도 우리와 아직까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명지병원이사장과 그 재단에 관련된 자들로부터 왜 우리가 그런 간담회에 참여해야 했는지 지금도 이해 할 수 없다. 이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언어도단이다.
삼일회계 법인 관계자를 위시해서 총장 이하 모든 참석자들은 그동안 누적되었던 우리 학교의 모순과 비효율적 성과를 모두 교수들의 무능을 증명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모든 책임을 우리 교수들이 지라고 강요했다. 우리가 우리 학과의 미래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려고 할 때 즉각적으로 무시당했고 거부당했다. 우리는 모욕감을 느꼈다. 이런 것을 어떻게 간담회라고 부르는가?
인민재판처럼 진행된 학과구조조정을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호도한 것은 동료교수들에 대한 모욕을 넘어선 사기극이다. 그 과정에서 총장이나 보직교수들은 때로는 재판관처럼 행동하고 때로는 상관처럼 행동했다. 교수는 죄인도 아니고 직원이 아니다. 총장이나 보직교수들은 재판관도 아니고 상관이 아니다. 단지 동료교수일 뿐이다. 보직은 순환되는 자리일 뿐이다. 이들에게서 함께 고생하며 학교를 지켜온 동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우리 이런 간담회를 기획한 관련자의 사과와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
교수회의 때 무례한 행동이란?
교수회의는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식의결기구다. 따라서 교수회의는 모든 교수들이 현안 해결에 자신들의 지혜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곳이다. 지금처럼 교수회의 때마다 교협회장이 단상에 오르는 일이 없어야한다. 교협회장은 보직교수가 아닌데 학교 관계자의 현안 설명도 없고 다른 교수들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회의의 첫머리에 등장해서 연설문을 읽듯이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는 것은 교수회의에 참여한 모든 교수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교협 회장은 이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교수회의의 주재자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협 회장이 참여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는 교수 자리에서 말하는 것이 좋다. 교수회의의 중심에 서고 싶거든 보직을 하면 된다. 총장, 보직교수, 교수협의회는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란다. 언제까지 대내외에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려하는가?
지금까지 지난번 교수회의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결방법을 몇가지를 제시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 학교에 근무하면서 당하는 일들을 공개한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20일 이상을 고민하다가 이제야 공개합니다. 우리가 조용히 있었으니 이일이 반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수치스러운 회의와 비정상적인 학교운영이 없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그리고 원하시면 이카페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교수님들께도 전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그때 간담회를 주관했던 총장, 부총장, 보직교수들은 교욱부 징계요청을 받았다.(교육부 이행사항 2)
이사장(명지병원 이사장)은 우리학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그당시 임시이사였으나 현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