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가꾸기 : 지피식물 꽃잔디 관리
작년 이맘 때 찍은 우리집 진입로 초입 사진입니다. 경사면 빈터를 거의 빈틈없이 꽃잔디로 메웠습니다. 지나가는 분들은 우리 꽃잔디밭 앞에서 걸음을 멈추곤 했지요. 그땐 흐뭇했지요. 하지만 저에게 정말 좋은 점은 꽃잔디의 화사함에 있지 않습니다. 풀 뽑을 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시골에서 살면 잡초가 왕성하게 자랄 때는 제가 집주인인지 정원사인지 사노비인지 헷갈립니다. 지피식물이 효자입니다^^
이초제초(以草制草)용 지피식물로 꽃잔디만큼 좋은 식물도 찾기 어렵습니다. 일단 생명력이 강합니다. 그대로 심어도 살고, 쫙쫙 찢어심어도 살고, 꺽어심어도 살고, 다습할 때는 던져놔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납니다. 장마철에는 빨래줄에 걸어놔도 뿌리를 내리지 않을까요? 왕성한 번식력도 맘에 듭니다. 개체 사이 한뼘 정도는 여름 한철이면 메웁니다. 큰 돈과 시간 덜 들이고 생산성없는 잡초뽑기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서너배 면적을 꽃잔디로 덮었는데 500원짜리 비닐화분 한 개로 2년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요....
그 자리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꽃잔디는 예년의 화사함을 잃어버렸습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누렇게 꽃잔디가 말라죽어 있습니다. 겨울을 나면서 고사한 자기 잎줄기를 이겨내지 못해서일까요, 아니면 병을 얻어서일까요? 아마 지난 여름 줄기를 뻗을 때 흙에 닿으면 뿌리를 내려 살 수 있는데 서로 겹쳐 뿌리를 내지 못해서 고사한 줄기일 듯 싶습니다.
좁은 면적이면 수작업으로 어찌하겠는데 너무 관리면적이 넓어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을에 예초기로 과감하게 날리고 갈퀴로 긁어주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도시 공원에 넓게 심어져 있던데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합니다. 꽃잔디가 죽긴 했어도 녹아버리지 않고 형체가 그대로 남아있어 잡초는 쉽게 올라오지못할 것 같아 위안은 됩니다^^;;
내년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방법을 알아야 할텐데, 네이버 검색에서 찾아보니 원하는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똑같이, 꽃잔디는 과습에 매우 약하므로 습기가 많은 곳은 생육이 좋지 않다. 포기가 커서 지나치게 밀집되면 지면에 닿은 하층의 잎들이 모두 마르게 됨으로 포기를 나누어 주고 약간의 복토와 시비를 하면 왕성한 생육상태를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고 서로 카피하고 있을 뿐입니다.
역시 지피식물로 나무가 제격일까요? 저 면적을 빽빽하게 다 덮으려면... 주목 몇 백주는 필요할 듯 싶습니다. 주목이 꺽꽂이가 된다던데... 잡초뽑기를 피할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 시골살이 지혜입니다^^
첫댓글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네요... 꼭 과거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래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