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부르는 찬양 중에 <부흥>이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이 찬양은 <고형원>씨가 작곡한 것으로 발표되고 6개월 만에 CCM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인기를 모았던 찬양입니다. 이 찬양의 내용은 상처 입은 나라를 품에 안은 눈물어린 간구가 있는 찬양입니다. <시대의 아픔과 시대의 흐름이 노래를 만든다.>는 통설을 깨고, <노래로 시대를 변화시키는 찬양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우리의 죄악 용서하소서. 이 땅 고쳐주소서> 이 찬양은 병든 이 땅을 고치는 비결이 외형적인 성장이나, 물질적인 풍요나, 사회의 어떤 제도가 아니고, 신앙적인 부흥, 내적인 변화에 있다는 것을 설교하는 찬양입니다. 우리가 알지만 이 땅의 황무함은 이미 그 도를 넘은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과학이 발전한 만큼 오히려 도덕과 양심과 정의는 황무해지고 말았습니다. 인정은 더 메말라지고, 개인주의, 황금만능주의, 쾌락주의와 같은 비도덕적이고, 비인격적인 생각들로 가득 찬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가정, 기업, 정치권, 모든 분야에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 황무함의 정도가 참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상이 되었고, 인권을 무시하고, 평화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부흥>이란 말이 무슨 뜻입니까? 부흥은 사람 숫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하나님 앞에 다시 서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을 향하여 서 있던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과 가치관과 삶의 내용이 모두 세상 것으로 채워지고, 세상 것이 기준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을 <부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흥하다>의 영어 단어는 “리바이브”(Revive)입니다. 여기서“리”(Re)는 <다시 한번>이라는 뜻이고, “바이브”(vive)는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영어에서 말하는 <부흥>은 <새 생명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죽이는 이 세상의 문화와 가치관을 고쳐서, 그 속에 새로운 생명을 주입시키는 것, 즉 <사람에게 신앙을 넣어주는 것>이 부흥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흥이 교회를 통해서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교회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신앙부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본문 말씀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후에 고백하는 고백입니다. 그동안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준비해둔 모든 자료들을 모아서 거룩한 성전과 자신의 궁전을 다 짖고 난 다음에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형통해 주셔서 가능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밤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였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눈과 하나님의 마음이 항상 이 성전에 있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교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역대서는 열왕기서와 같이 이스라엘 왕정시대의 역사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같은 시대의 말씀을 반복하는데 열왕기서는 왕들을 중심으로, 역대서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본문을 포함한 역대하의 초반부는 솔로몬의 성전건축을 다루고 있습니다. 부친 다윗의 소원이었던 성전을 아들 솔로몬이 비로소 완공하고 이제 성전봉헌식이 성대하게 거행됩니다. 봉헌식이 진행되는 동안 솔로몬은 장시간의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그의 기도는 당대는 물론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성전은 어떤 곳이어야 함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기도가 마치자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번제물과 제물을 사르고 이제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에 가득하게 됩니다. 백성들은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고, 기쁨으로 환호하고 감사로 하나님께 엎드립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불로서 응답하셨고, 위로하셨고, 은혜와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런 과정이 지나간 뒤에 이제 하나님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합니다. 그것이 바로 본문의 중심내용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부흥을 선포합니다. 그것이 특히 14절에 나옵니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그 땅을 고칠지라’는 말씀은 한마디로 이스라엘에게 임하는 부흥을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이 사는 땅에 축복과 은혜와 평안과 번영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흥을 위해 먼저 요구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이 말씀 앞에 바로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이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15절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라고 말씀합니다. 평안과 번영과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 기도를 하나님은 눈을 들고 보시고, 귀를 기울여 듣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본문에서 선포한 부흥으로 가는 길입니다.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은 부흥을 목표로 삼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기도의 우선적인 목적은 바로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는 것도,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손길이 역사하도록 도움을 구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성경은 한마디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도움을 보여주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서 가장 많이 반복하는 단어가 도움, 돕는자라는 말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임한 부흥은 바로 이렇게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들은 모이기를 힘썼고, 또 모이면 기도에 집중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했고, 뜨겁게 기도했고, 날마다 기도했습니다. 그들의 기도로 성령이 임했고, 기도로 변화가 임했고, 기도로 부흥을 경험한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음을 알았기에, 그들은 모이면 기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부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모이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자리에 모여야 합니다. 부흥은 바로 그곳에서부터 역사를 일으킵니다. 부흥의 불길이 여기에 임하도록 이제 다시 기도하기를 다짐하고, 기도의 자리에 빠지지 말고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스스로 낮추는 것입니다. 14절에서 하나님은 스스로 낮추라고 강조합니다. 부흥을 위해 기도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이것은 당시 높은 위치에 있는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즉, 교만할 수 있고, 또 교만해 지기 쉬운 위치에 있는 자들에게 향한 말씀입니다. 교만한 사람의 두드러진 특징은 자기밖에 모른다는 것입니다. 오직 자기만 보이는 것입니다. 지독한 자기중심주의, 철저한 이기주의가 바로 교만입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필요 없습니다.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거나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부흥에 큰 장애이고,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반대로 겸손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도 보지만 하나님을 가장 크게 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너무도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귀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를 사랑하는 만큼 남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을 배려합니다. 이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이런 사람이 모인 곳에 위로가 있고, 분명 부흥이 있습니다.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배려와 이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도 그렇지만 교회공동체는 더욱 그래야 합니다.여러분, 교회는 배려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남을 돌아보고 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교만을 가장 싫어하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십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좋아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결국 겸손한 곳에 진정한 부흥이 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좀더 서로를 이해하고, 더 넓게 남을 배려함으로 교회를 섬겨 배가부흥의 역사를 이루는데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악한 길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14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것은 공동체를 향한 말씀이고, 솔로몬 개인에게는 17절에서 동일하게 이렇게 강조합니다. “네가 만일 내 앞에서 행하기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한 것과 같이 하여 내가 네게 명령한 모든 것을 행하여 내 율례와 법규를 지키면 내가 네 나라 왕위를 견고하게 하되 전에 내가 네 아버지 다윗과 언약하기를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하리라” 16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 이 모두는 한마디로 악한 길에서 떠나 선한 길, 바른 길로 가는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곳이기에 세상과 달라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회가 진정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에서 보는 것은 전쟁, 싸움, 다툼, 미움, 분쟁, 분파입니다. 그것을 보며 지긋지긋한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는데 교회는 그런 것이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세상이 악해도 교회는 선해야 하고, 세상이 아무리 더러워도 교회는 깨끗하고, 거룩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교회에 가고 싶고, 그런 교회가 부흥하는 법입니다.여러분,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성도로 부름 받고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 이 교회에 내가 소속됨으로서 좋아지는 교회, 그런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가 가고 싶은 교회요, 부흥하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그런 교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09년 한해 이제 우리는 부흥을 꿈꾸며 출발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이면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 스스로 낮추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교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여기에 다님으로써 그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이제 모두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한해의 꿈을 이루는데 쓰임받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