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9일 수요일
성동구청 기독신우회 예배 메시지
설교 제목:
십자가의 피로 얻은 화목
골로새서 1:20~22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
설교 목적: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었다고 사도 바울이 말했다. 여기서 나는 화평을 이룬다는 것과 피에 대하여 생각해 볼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화평, 또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왜 그것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왜 십자가의 피가 필요한지를 생각해 볼 것이다. 이 설교는 성경의 이미지에 대한 다섯번째 주제인 보혈, 즉 피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이 설교에서 이번 시리즈를 다시금 정리해 볼 것이다.
***
구원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구원에 대하여 여러가지 설명을 듣습니다. 저도 구원에 대하여 오랫동안 설교하면서 정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제가 내린 구원의 정의는 ‘하나님이 처음부터 우리를 위하여 계획하신 참 인간의 삶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처음 계획, 참 인간의 삶, 회복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지으시고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으므로 하나님의 형상을 피조세계에 나타내라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저는 그런 삶을 참 인간의 삶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참 인간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가장 날 나타내셨고, 성경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노라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구원은 바로 그 참 인간의 삶을 회복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회복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회복이라는 말은 어그러진 것을 다시 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관계가 어그러진 것을 다시 복구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하나님과 피조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피조세계를 생육 번성 충만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행하는 존재인 인간이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갈 때 이 세상에는 어둠이 드리워지고 악이 번성하게 됩니다. 성경은 그것을 가리켜 비유적으로 ‘땅이 저주를 받는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한다는 말은 하나님이 창조의 날에 인간을 자신의 앞에 세우시고 임무와 복을 명하셨으며 그들을 특별한 장소로 인도하셔서 그들과 더불어 일할 것을 계획하신 바로 그 일이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모습은 하나님의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것은 구약성경의 그림으로 말하면 제사장이며, 동시에 그것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 앞에서 만물을 통치하는 왕의 모습입니다. 인간의 그런 독특한 지위에 대해서 성경의 시편 8편에서는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주께서는 사람을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지으시고,
그에게 영광과 존귀의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주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사람의 발 아래에 두셨습니다.
시편 8:5~6, 표준새번역성경
사도 베드로도 인간의 이런 지위에 대해서 교회에 편지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본래 목적과 지위를 회복한 공동체임을 일깨워주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이 말은 인간의 지위와 본분이 무엇임을 잘 보여줍니다. 골로새서에서는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하나님 앞에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거룩한 제사장의 모습을 그려줍니다. 하나님과 화목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존재로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본래적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어떻게 그처럼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거룩한 제사장이 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된 일입니다. 사실 이것은 구약성경의 제사제도를 생각나게 합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 앞에 설 때 그들은 자신을 위하여 짐승의 피로 정결하게 하는 의식을 가집니다. 그 피를 통하여 그의 죄와 허물을 덮어야 그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제사 제도에 담긴 비밀입니다.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피에 대한 독특한 논리입니다. 성경을 보면, 창세기에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피를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피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피에 생명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죄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힘이 있다면, 그 죄를 덮을 수 있는 능력은 피입니다. 왜냐하면 피에는 사망을 이기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죄는 사람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게 하는 요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사람을 다시 하나님 앞에 세우시려고 마련하신 제도가 피로 그의 죄를 덮어 허물이 없게 하고 흠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그처럼 피의 제사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성경의 전통이며 하나님의 규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는 바로 그런 전통과 이야기의 맥락 안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그 피는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합니다. 그 피가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덮어 우리를 다시 하나님 앞에 거룩한 존재로, 즉 제사장으로 설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지위와 위치와 본분입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명확하게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5:17~19, 표준새번역성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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