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장병을 위한 기도
임 관 빈
육사 32기인 우리 새얼 동기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화랑대의 문을 들어선지가 금년으로 50년이 되었습니다. 마음은 아직 휴전선을 지키고 야전을 누비는 현역 같은 젊은 기운이 넘치는 것 같은데, 어느 새 군복을 벗은 지도 10여년이 흘렀고 현직 군 수뇌들도 10여년 후배들인 것을 보면 우리의 시대는 지나간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믿고 맡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뜨거운 열정과 넘치는 사명감으로 이 나라의 국방을 책임졌던 것처럼, 지금의 후배들도 우리에 못지않은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이 나라를 지키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랑스러운 이 나라를 지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후배들이 그 사명을 잘 수행해줄 것을 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 같은 마음이 들어,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후배 장병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국군장병을 위한 노병의 기도
오늘도 국군장병들이 이 나라와 이 국민을 철통같이 지키게 하소서
6.25전쟁 초기, 한강 방어선을 직접 찾아온 맥아더 장군에게 “장군님, 밥은 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대신 탄약을 주십시오. 탄약이 없으면 이곳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라고 간청했던 한 병사의 뜨거운 나라 사랑과 투철한 군인정신을 후배들이 본받아, 적의 어떠한 도발도 단호히 격퇴하고 휴전선과 NLL과 이 하늘을 확고히 지키게 하소서.
우리 장병들은 오늘도 수만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수십만발의 총포탄을 쏘며, 전방의 험한 산길에서 수천대의 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 수 백척의 함정은 바다로 나갈 것이며, 수 백대의 전투기가 하늘을 날 것입니다. 부디 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그들의 몸과 마음도 강건하게 지켜 주소서.
특별히 우리 병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나라 내 땅에서 5천만 국민 모두가 마음껏 꿈과 희망을 키우고 평화롭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저절로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 선조들이 피 흘려 지켜낸 대가임을 뜨거운 가슴으로 알게 하소서. 6.25 전쟁에서 13만 5천명의 할아버지 세대가 목숨 바쳐 싸웠고, 휴전 이후에도 5천명의 할아버지 아버지 형님 세대들이 또 목숨 바쳐 북한의 도발을 막아내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이제는 내가 이 땅의 불침번이 되어 신성한 국방의 임무를 수행할 차례가 된 것이니, 나도 선조들처럼 그 임무를 기꺼이 또 철저하게 수행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늘 다지게 하소서. 그리고 전쟁터에서 내가 총탄을 맞고 쓰러졌을 때 나를 지켜주는 사람은 가족도 애인도 친구도 아닌 내 옆의 전우임을 깨달아, 서로 아끼고 사랑하여 전우애가 강물처럼 흐르는 병영이 되게 하소서.
우리 군을 이끄는 간부들을 위하여도 기도합니다.
먼저 우리 간부들에게 참된 지혜와 굳센 용기를 주시어 잘 훈련되고 군기가 엄정하며 지휘관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강한 군대를 만들게 하시고, 전투에 임해서는 적을 압도하는 탁월한 용병술과 전투지휘로 반드시 승리하게 하소서.
또 간부는 군대가정의 아버지요 어머니로서 따뜻한 사랑과 세심한 관심으로 부하들의 의식주와 안전과 건강을 돌보게 하시고, 병사들이 군생활을 통해 좋은 배움과 인간적 성숙을 얻어가도록 잘 지도하게 하소서.
그리고 강한군대는 국민들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항상 유념하여, 국민과 잘 소통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군에 보낼 수 있는 병영문화를 만들게 하소서
끝으로 우리 군을 지켜보는 국민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우리 군이 때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고 실망을 시키는 일도 있지만, 참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재해 재난 등 국민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국가적으로 큰 일을 치르는 뒤에는 늘 우리 군이 궂은 일을 도맡고 있음을 잘 알게 하시고, 많은 간부들이 자기 자식은 일주일에 한번, 때로는 한달에 한번 보면서도 부하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보살피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 군을 격려하고 성원하는 목소리가 이 땅에 늘 넘치게 하소서.
이 모든 바람이 꼭 이루어져 우리 장병들이 더욱 사기충천하고 우리 군이 더욱 강력해 져서,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확고히 지켜 나가길 모든 새얼 노병들의 정성을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첫댓글 임관빈 동기님, 간절한 기도문 하나님께서 꼭 들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기도문대로 이제 이 나라 국방은 후배 군인들이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이 우리 군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충성스럽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