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기 위해 당신의 고향으로 가던 카필라의 마야 왕비는
가는 길에서 마지막 산후 진통이 와.. 룸비니 동산에서 허리 부분을 통해 아기 왕자를 낳았으니
그날이 음력으로 4월 초파일이었다.
* 고대 인도 사회에서는 브라만[성직자] 계급은 신의 입에서, 크샤트리아[통치자. 전사]는 신의 옆구리에서,
바이샤[상인, 농민]는 신의 다리에서, 수드라[천민]는 신의 발바닥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석가모니가 허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크샤트리아 계급이라는 것.
아기 왕자가 세상에 태어나니 동남서북 사방에 있던 하늘 신들이 날아와 아기탄생을 찬탄하며
"온 세상에 당신보다 더 빼어난 이는 없습니다.
아기님은 어른이 되어 모든 세상 사람들을 슬픔과 괴로움에서 구해줄 것을
미리 감사드립니다.()^^."
하며 경배를 올리고 돌아갔는데,
후세에 사람들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동남서북 각각 일곱 걸음을 걸은 후
"천상천하 유아독존, 세상이 모두 고통이니 내가 그들을 편하게 하리라!"라 외쳤다고 한다.
우리는 말하고픈대로 말하는 것은 물론.. 듣고 싶은대로 듣는다.
어느 것이 사실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더 좋아 보이나 보다.^^.
그때 부처님이 될 아기가 태어났음을 안 아시타 예언자는 자신은 이미 늙어 그 아기가 부처님이 되어 세상에 출현할 때
자신은 세상에 없음을 알고 애석한 마음으로 아기님을 찾아와 경배를 올리니..
왕자의 아버지인 숫도다나 왕은 그에게 묻는다.
"이 아기가 어른이 되면 어떻게 되겠소?"
부처님이 되실 것을 알고 있던 아시타 예언자이지만,
"이 왕자님은 어른이 되면 전륜성왕이 되실 겁니다" 하고 예언을 했다.
그때는 작은 부족 국가로 나뉘어 있던 나라를 침략 합병하는 어지러운 때로..
힘이 약한 나라를 힘이 센 나라가 침략 병합하여 강력한 왕권 국가를 형성하는 시대였기에
전륜성왕이 된다는 것은 자기 나라가 강국이요 부국이 된다는 소식이니 석가족의 숫도다나 왕은 얼마나 기뻤을까.
왕인 아버지는 아기 이름을 고타마라 짓고 행여 마구니[귀신, 역병]에 잡힐까 애지중지 아기를 키운다.
그러나 엄마인 마야 왕비는 아기를 낳은 후 칠일 만에 세상을 떠나니 아기는 이모 손에 자라게 된다.
어릴 적부터 무엇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면밀히 관찰하던 왕자는 열 살 지음 봄 농경제에 참석했는데..
농부가 쟁기로 땅을 뒤집어 놓으면 지렁이가 보이니 새가 날아와 물고 날아간다.
그뿐인가 더 큰 새는 지렁이를 문 새를 잡아채 자기 새끼가 있는 둥지로 날아가지 않는가.
그 모습을 본 왕자는 약육강식의 비통한 세계가 너무 가슴이 아파
농경제를 빠져나와 무우수 나무 밑에 앉아 명상에 잠기었다.
"세상은 어찌 저리 고통스러울까? 저 고통을 멈추게 할 수는 없는 걸까?"
골똘히 생각을 했지만 열 살인 고타마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자신을 잊어버린채 깊은 명상에 머물렀다.
아침엔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던 무우수 나무는 해가 중천에 떠 이글 거릴 때가 되니
나무 그림자는 해를 따라 고타마가 앉아 있던 곳의 그늘을 다른 곳으로 옮기니..
자칫 햇빛에 노출된 왕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데..
어린 왕자는 그것도 모른 채 자신을 잊고 깊은 명상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 위기를 본 하늘의 범천은
무우수 나무 그늘을 붙잡아 왕자를 그늘 속에 머물게 했다 한다.
믿기 어려운 건 한두개가 아니다^^.
왕자였던 고타마는
왕이 되는 대신에 출가 수행을 하고 성불하시어
영원한 마음의 전륜성왕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셨으니..
수많은 중생을 구하는 일을 시작하였고..
그 수고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성불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른이 된 고타마 왕자는 몰래 성을 빠져나가 수행자가 되어
당시 명상의 최고 마스터로 존경받고 있는 던 알라라 칼라마(Alara Kalama)를 찾아가
마음을 닦는 명상을 배우니 이내 최고 명상 마스터가 되었으나 그것은 자신이 찾는 일체 고멸과는 차이가 있음을 보아..
명상 수행을 멈추고
마음이 아닌 몸을 닦는 수행인 고행을 한다.
사람은 몸과 마음 2원적 존재로 가르치고 배워 그리 알고 있지만.. 그럴 경우
6년 고행을 했음에도 열반에 이르지 못한 석가모니 수행자를 보듯 성불은 임파시블이다.
나를 어떻게 알고 수행해야.. 일체 고를 멸한 열반.. 부처님 자리에 이를 수 있을까?.
몸을 닦는 수행[고행]을 하여 평화로운 마음에 이르는 것은 아주 드문 것은 아니었지만..
일체 고를 멸하는 열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다.
해서 1년, 2년, 3년.. 6년 고행을 하니..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더 이상 목숨을 이어갈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몸과 마음 둘 다 최고 높은 상태에 이른 수행자로 소문이 났지만..
출가할 때 세운 "일체 고통을 멸하리라"인 목표를 완전히 이루지 못하니..
'고통을 멸하고 그들을 편안케 하리라' 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어떻게 깨쳐야 일체 슬픔과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그때 보리수 아래에서 어릴 적 자기 자신을 잊고 명상에 머물던 그것을 기억하고,
근래에 발견한 나가 본래 없다[무아]는 것을 보여주는 12연기법을 연결하여
보리수 아래에서
새삼 깊은 선정에 이른 후
참으로 '나'가 없는 지를 위빠사나로 관찰하니..
지금까지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죽을 때까지 존재하는 자로 알았는데..
그것이 실은 본래 없음을 통찰하였다.
내가 없다면..
일체 고통과 슬픔이 나에게서 생겨, 나에 머물고 있는 것인데
그런 '나'가 없는 것이라면..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가 없다면..
수행자 고타마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몸과 마음의 주인인 척 머물고 있는
'나'를 이젯껏 닦은 수행력으로
완전히 태워버릴 수 있었으니..
부처님이 세상에 탄생하신 것이다.()()().
오호 성스러움이여, 거룩하여라!
우리 세상에 부처님이 탄생하셨네!
6년간 목숨을 건 고행 끝에
고타마 수행자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탄생하시었네.^^().
그렇게 나에서 나를 밝혀, 나를 멸하고 부처님으로 탄생하신 곳은 보드가야였다.
이제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시어 온 세상 슬픔과 고통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두의 고통을 치료할 수 있는 근본 길을
45년 동안 세상에 전하셨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것을 모르고,
고통의 출발이요, 정점인 '나' 속에서 행복을 찾는 세상을 전부로 알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의 현인들은 인간의 두 번째 탄생은 세상과 다른 나가 있다는 자각의 탄생이라 주장하고,
이웃 종교에서는 그 자아가 천국을 간다고 할 뿐 아니라..
불교 안에서도 그 자아가 극락정토에 간다고 가르치지 아니하는가..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간의 두 번째 탄생인 그런 나는 방편으로 있을 뿐이요 전도된 자아라 하시며..
실은 없다[무아]고 강조하신다.
더 나아가 두 번째 탄생인 나가 참 나가 아님을 깨칠 때
비로소 온갖 괴로움과 슬픔을 멸할 수 있다고 하신다.
부처님 제자들과 불자들은..
부처님이 탄생한 사월 초파일이 되면 세상을 향해 부처님 가르침인
'나를 바르게 보라'고 연등을 밝히지만
여전히 세상은 게슴츠레 눈을 뜨고 있을 뿐이다.().
저 자신은 부처님 계신 자리에서 참 먼 곳에 머물고 있지만..
정기와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님이 나타나
부디 부처님 깨침을 성취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