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우기 특유의 끈적한 밤공기가 맞아주는 그곳에서 침대버스에 몸을 싣고 베트남 중부, 달랏으로 간다.
해발 15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 달랏은 서늘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베트남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데, 같은 이유로 프랑스 식민지 시대,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로 떠오르면서 개발된 도시다. 식민통치 당시 프랑스 선교사들이 환금작물로 커피를 들여와 지금도 달랏 고원지대엔 커피농장이 펼쳐져 있다. 식민의 흔적인 ‘커피’가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생계수단이 된 소수민족 ‘찐족’마을을 찾아, 역사의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해본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달랏은 주변의 아름다운 계곡으로도 유명하다. 캐녀닝(Canyoning)은 하이킹, 암벽타기, 수영 등이 결합되어 계곡의 모든 것을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신종스포츠이다. 달랏에서 6km정도 떨어진 원시정글 속에 숨어있는 다탄라 계곡은 베트남 최고의 캐녀닝 코스. 30m 높이의 웅장한 폭포 하강코스와 아기자기한 계곡 하이킹을 통해 자연이 선사한 즐거움을 만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