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닮은 바위산과 새파란 하늘, 언덕 위 나무에 둘러싸인 하얀 곰파가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티베트 불교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며 티베트의 문화와 풍속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 사람들은 메마른 땅에서 보릿가루를 주식으로 살아가며
최소한의 것으로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일구며 살아왔다.
척박한 환경이지만 주름진 까만 얼굴 가득 미소를 담고 “줄레-”하고 인사하는
소박하고 강인한 사람들이 있는 곳.
문명의 손길을 타지 않은 ‘작은 티베트’, 라다크를 안무가 정영두와 만나본다.
1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도로, 카르둥 라
라다크는 고개를 의미하는 ‘라’와 땅이란 ‘다크’의 합성어로 ‘고갯길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해발 4~5,000m가 넘는 수많은 고개가 이어지는 곳이 바로 라다크다. 그중에서도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고개, 카르둥 라. 푸른 초원을 달려 카르둥 라의 온통 하얀 눈밭을 만난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계절을 사는 것. 이것이 여행의 최대 묘미 중의 하나다.
누브라 밸리 초입에 있는 마을, 디스킷. 라다크 사람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디스킷 곰파’가 있는 곳이다.
드락파 왕의 통치 기간인 1420년에 지어진 틱세곰파의 한 분파로 깎아지르는듯한 바위 절벽에 우뚝 서 있는 디스킷 곰파를 찾아간다. 언덕 위에 세워진 곰파는 약 600년 전, 사람들이 흙을 지고 물을 길어 손수 지었다는데…. 라다크 사람들의 불심이 만들어 낸 역사의 산물이다.
다음 여정으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들른 독특한 마을, Tsogsti(쏙스티).
이 마을은 줄에 매달려 도르래가 달린 바구니를 타고 강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는 오지다. 두 명밖에 안 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사람들과 손수 황동을 불에 달구고 조각을 이어 주전자를 만드는 장인들. 대물림되어 내려져 온 전통을 이으며 작지만 끈끈한 공동체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 Tsogsti 사람들의 넉넉한 정으로 추운 라다크가 따뜻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