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섬 과달카날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 제주도보다 3.5배가 큰 과달카날 섬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과 미군의 해상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현재도 70여척이 넘는 녹슨 폐선이 일부가 바다위로 보이기도 하고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 총각시절 다큐소설 남태평양이란 책을 통해 어렴프시 기억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잡힌 악어들의 배를 갈라보니 뱃속에서 손목시계가 나오더란다. 병사들의 시신을 통채로 삼켰다는 증거라고 읽었었다.
솔로몬제도의 수도 호니아라 라는 도시가 이 섬 북쪽 해변에 있는데 여행자는 이 섬을 가는 중에 오랜만에 친정집에 간다는 길동무 지마이마 씨를 만난다. 수도가 있는 이 섬은 선착장이 없고 그냥 해변으로 그야말로 자연그대로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였다. 화산섬인 이곳의 가장 높은 봉우리 해발고도는 485m인 화산섬이다. 코코넛 나무가 많아 열매를 따서 음식으로 요리해서 먹고 산다고 지마이마 씨가 설명해준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키 큰 나무들과 물이 맑고 시원한 아담한 풍경마을인데 지마이마 씨는 친정집으로 초대까지 해주고 마을 구경도 시켜주었다.
손님대접 겸
달을 위해 닭을 잡아 요리를 해주는데 물과 기름이 귀해서 그냥 불에 구워먹고 팔뚝만 하게 굵은 바나나도 따준다. 화산섬의 흔적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사보로 갔는데 달걀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흐르는 도랑물이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펄펄 끓었다.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의 현장이 아직도 4개의 작은 섬이 있는데 그중 사보 섬에 간 것이다. 도랑물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워 음식을 감자 잎에 싸서 뜨거운 물에 띄워 요리해 먹는다. 물이 와구 와구 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사보 섬은 아이들의 천국인 듯하다.
애들은 코코넛 나무 높은 곳까지 원숭이처럼 잘도 기어 올라가 코코섯 열매를 따서 아래로 던진다. 열매를 긴 칼로 한편을 찍어 구멍을 내서 시원한 물을 마신다. 이 마을에 또 하나 특이한 일은 메가포드라는 새가 있는데 이 새가 알을 낳기 위해 마을 해변 모래밭에 알을 낳고 뜨거운 모래 열로 부화를 시킨다. 이 알은 우리들이 즐겨먹는 계란보다도 약간 크게 보였다. 마을 사람들은 모래밭에는 구역을 설정 울타리를 치고 숨어 있다가 새가 알을 낳아 모레로 덮어놓고 가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서 모래를 헤집고 알을 꺼내주워 온다. 대나무통 속에 넣어 구어 먹고 남아 팔기도 하는데 담배 한 값을 알3개와 교환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