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베르디는 〈하루만의 임금님〉이 실패로 끝난 후, 실의에 빠진 베르디의 재기에 큰 역할을 한 작품이다. 1842년 완성하여, 그 해 3월 9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을 했다. 이 공연이 성공 한 후, 다음 시즌에 67회나 공연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구약성서 나부코도노소르 왕의 비극을 오페라로 작곡하고 싶었던 라 스칼라 극장 지배인 메렐리의 요청으로 작곡하였다. 베르디의 모든 오페라 중 유일한 ‘성서 오페라’이다. 그러나 성서와는 무관하다.
목차
-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던 딸의 비극
- 합창이 작곡 계기가 된 오페라
- 베르디 바리톤
- ┗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Va, pensiero, sull'ali dorate)’
- ┗ ‘유대의 신이여(Dio di Giuda)’
주세페 베르디(1813~1901)ⓒ Giovanni Boldini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던 딸의 비극
배경은 기원전 6세기 예루살렘과 바빌론. 바빌론 왕 나부코는 딸 페네나가 잡혀 있는 예루살렘으로 진격한다. 이 전쟁의 선봉에 선 장수는 나부코의 큰 딸 아비가일레이다. 그녀는 자신이 쓰러뜨린 적장 이스마엘레를 흠모하지만, 그는 페네나와 이미 사랑하는 사이이다. 전쟁이 끝나고 나부코는 유대인들을 바빌론으로 데려온다. 바빌론으로 돌아온 아비가일레는 페네나가 왕위를 계승 받는다는 사실과 자신이 노예 신분임을 알게 된다. 분개한 아비가일레는 나부코에 반역하기로 한다. 전쟁에서 이긴 나부코는 끌려온 유대인들 앞에서 자신이 왕이 아니라 신이라 외치는데 그 순간 그의 머리에 벼락이 떨어진다. 바빌로니아 사제들의 후원으로 권력을 잡은 아비가일레는 유대교로 개종한 페네나와 유대인의 사형을 명한다. 페네나가 죽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나부코는 유대의 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한다. 그리고 군사를 일으켜 페네나를 구출하고, 우상을 파괴하며 유대인들을 해방시킨다. 아비가일레는 독약을 마시며 나부코에게 자신도 그의 사랑을 원했던 딸이었음을 고백하고, 이스마엘레와 페네나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 뒤 숨을 거둔다. 나부코는 ‘왕 중 왕’이라고 찬양 받는다.
1842년 9월 3일 테미스토클레 솔레라의 극본 〈나부코〉 표지
ⓒ Ricordi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합창이 작곡 계기가 된 오페라
전작 〈하루만의 임금님〉의 실패는 베르디의 의욕을 잃게 했다. 특히 이 시기 작곡가는 부인과 두 자식을 잃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라 스칼라 극장과 계약이 되어 있던 베르디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페라 작곡을 해야만 했다.
이 때 우연히 던져놓은 대본 사이에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의 가사를 보게 된다. 실의에 빠진 베르디에게 그 가사는 감정적으로 그의 마음을 움직이며 그의 의욕을 살렸던 것 같다. 베르디는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이 합창곡부터 작곡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오페라가 〈나부코〉이다. 이 합창곡이 계기가 되어 탄생한 〈나부코〉는 역시나 이 합창곡으로 베르디에게 명성을 주었다. 그런 점에서 이 오페라의 주인공은 나부코나 아비가일레가 아니라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다.
라 스칼라 극장 외부모습
베르디 바리톤
베르디의 초기 작품인 〈나부코〉는 형식과 배역에서 베르디의 실험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페라는 테너의 비중이 큰 반면, 〈나부코〉는 바리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리톤은 아버지 나부코가 맡았는데, 오페라는 줄거리상으로도 아버지와 딸의 갈등이 주를 이룬다. 이 역할의 표현력은 오페라 〈나부코〉의 성공 여부와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나부코〉에서 탄생한 아버지 바리톤 역은 이후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작곡가만의 특징이다. 베르디는 아버지의 음성에 바리톤을 배치하면서 ‘베르디 바리톤’을 탄생시켰다. 〈맥베스〉, 〈리골레토〉, 〈루이자 밀러〉, 〈아이다〉 등은 〈나부코〉처럼 부녀간의 갈등을 그리는데, 여기서 아버지는 모두 바리톤이 담당한다. 베르디는 부녀 갈등 외에 자상한 아버지 역할도 바리톤으로 작곡하였다. 이러한 작품에는 〈라 트라비아타〉, 〈두 사람의 포스카리〉,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가 있다.
오페라 〈나부코〉의 한 장면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Va, pensiero, sull'ali dorate)’
제3막 2장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의에 빠진 베르디에게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줌과 동시에 그에게 성공을 안겨준 합창곡이다. 바빌론의 포로가 된 히브리인들이 강제 노동을 하는 중에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며 부르는 합창으로 히브리인들의 슬픔과 희망이 담겨 있다. 발표 당시 이탈리아 민중의 애창곡이 될 정도로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베르디의 장례식 때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수천 명이 이 합창곡을 불렀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유대의 신이여(Dio di Giuda)’
제4막 1장 나부코의 카바티나로, 아비가일레에 의해 유폐된 나부코는 페네나의 사형 소식을 접하게 된다. 딸의 죽음에 마음이 다급해진 나부코는 히브리인들의 신에게 성전을 바치며 진심으로 회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리톤이 핵심인 이 오페라의 바리톤 아리아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오페라 〈나부코〉에서의 나부코
ⓒ B. Aumüller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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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경에서는 네브카드 네자르(공동번역 성서:느브갓네살/바빌론 임금) 의 아들 벨사차르 임금은 살해되고 바빌론은 페르샤에 의해 망하게 된다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 페르샤 왕에게 패망한다.
바빌론에 끌려간 이스라엘 민족들은 B.C 535년 페르샤 고레스 왕의 칙령에 의해 유배된지 70년 만에 해방된다.
그래서 오페라 나브코는 성서 인물과 배경을 모티브로 삼긴 했으나 성서와는 무관하게 픽션으로 구성된 오페라이다.
1막에서 성서 내용인 유대인들이 바빌론의 포로가 되어 바빌론 군대에 포위된 배경으로 시작한다. 바빌론에 의해 솔로몬 성전 파괴 직후의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극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극중의 나브코도노소르는 테브카드 네자르 임금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