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잉볼 –청동 요강 / 湖夜 이춘효
자다가 말고 일어나 빈 요강에 오줌을 누면
서곡처럼 바닥에 깔리던 그 얕은 소리가
가히 음악이더라
오줌소리가 식구들 아무도 깨우지 않길 기도하면서
소리가 가늘어지고 오줌방울 똑똑 떨어져 내리면
노래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후련해지는 몸과 오줌을 받아내는 요강을 들고
눈을 감으면 속을 후벼파던
노란색이 배어나오는 악보같던
음악적 원형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이중창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진저리로 몸을 파닥이던
음표처럼 튀어 오르는 것들로
볼록하게 부어 있는 싱잉볼~~
*싱잉볼 ; 네팔,티베트,인도 등에서 유래한 금속그릇.
2024. 10. 11.
첫댓글 독특한 소재에 박수를....
ㅎㅎ, 소싯적 추억은 늘 재미가 솔솔 합니다.
공감과 과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