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은 복대교회가 창립 40 주년을 맞는 해였다. 교회에서는 40주년을
맞이하며 몇가지 기념사업을 갖기로 했다. 그 중에는 출판관련 사업도 포함
되었다. 하나는 복대교회 40년사 편찬이었고, 다른 하나는 40주년을 기념
하는 회보 발간이었다.
K는 교회 회보를 발간하는 일에 참여하였다. 회보에 게재할 원고와 사진을
모으고, 교정도 하였다. 편집 총괄은 정원채 장로님께서 이끌어 가셨다.
이밖에도 복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인상이 깊었던 일들이 있었는데,
청년들과 함께 전북 진안의 마이산 (馬耳山)을 등반한 것도 그 중의 하나다.
흰눈이 내리는 마이산 등반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전 교우들과 함께
버스를 빌려 광릉수목원과 세종대왕 영릉 등으로 야외 행사를 했던 일들도
기억이 새롭다. 많은 교우들과 먼 곳까지 함께 야외 행사를 하며, 좋은 추억
들을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비슷한 연배의 교우들끼리 만나는 남선교회 모임을 통해서도, 교우
들간에 우의(友誼)를 다질 수 있어서 즐거웠다. 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와,
훌륭한 장로님들의 지도와 격려, 구역활동을 통한 작은 천국 체험, 교회학교
교사로서의 교육 봉사, 교회내에서의 문필(文筆) 활동, 남선교회를 통한 교우
간의 교제 등,
K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가장 안정되고 복된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1993년 7월 29일 자로, 본사의 기획부서로 발령을 받고서, 그 해
연말에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어서 부득이 복대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민병억 담임 목사님께서, "우리 K 집사를 꼭 장로로 임직을 시켜서 서울로
보내야 하는데...." 하시며 아쉬워 하셨던 목사님의 사랑, 거룩하신 하나님의
은혜속에 교우들로 부터 받은 깊은 사랑, 늘 아껴주며 챙겨주셨던 존경하는
정원채 장로님 내외 분의 따뜻한 그 사랑, 새삼 K의 가슴을 저미게 하였다.
참으로 은혜롭고 복된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