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춘(晩春)-늦은 봄날
한유(韓愈)
草樹知春不久歸 초수지춘불구귀
百般紅紫鬪芳菲 백반홍자투방비
楊花楡莢無才思 양화유협무재사
惟解漫天作雪飛 유해만천작설비
초목은 봄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을 알아
온갖 붉고 자주색 꽃들이 아름다움을 다투네
버들꽃과 느릅나무 열매는 재주와 생각이 없어
오직 하늘 가득 눈송이같이 날릴 줄 만 안다네
不久(불구): 오래지 않다 百般(백반): 온갖, 여러 가지
芳菲(방비): 향기로운 꽃 楡莢(유협): 느릅나무 열매
才思(재사): 재주와 생각 漫天(만천): 하늘 가득
作雪飛(작설비): 눈처럼 날다
한유(韓愈, 768~824)중국(中國) 당나라(唐--)의 문인(文人)ㆍ정치가(政治家). 자(字): 퇴지(退之). 호(號): 창려(昌黎). 당송(唐宋) 팔대가(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변려문(騈儷文)을 비판(批判)하고 고문(古文)을 주장(主張)하였다. 시문집(詩文集)에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 40권과 ≪외집(外集)≫ 10권이 있다.
한유는 당나라의 문장가로, 그의 시는 자연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만춘'은 늦봄의 풍경을 통해 인생의 덧없음과 자연의 순환을 노래한 시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데 이 시에서는 버들꽃과 느릅나무 씨앗이 떨어질 때 날리는 눈송이 같은 소박한 모습을 통해, 화려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