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뺄셈만 3년...
놀게하는것이 상협이의 주된 학습이었지만
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공부를 안가르칠수는 없었기에
학교도... 학원도... 해결할수 없는 일이라 여겨져 총대는 당연 엄마인 내가 매기로 결정하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덧셈을 가르치고 이해하냐고 묻자. 안다고 할수 있다고 한다.
상협이가 문제를 풀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옆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상협이는 덧셈문제를 물끄러미 드려다 볼뿐, 어떤 행동도 하지 않기에
왜? 문제 풀수 있다고 하더니 안푸니 하니 모른다고 한다.
또다시 설명했다. 또 이해한다고 안다고 하더니 역시 문제를 풀지 않는다.
얼마동안 그렇게 실랑이처럼 상협이는 알려주면 안다고 하고는 문제지로 눈이 옮겨지는 순간 잊어버려
문제를 못푸는 상황이 며칠이고 계속되었다.
난 학원처럼 2시간 정도를 가르치고 주5일동안을 학원같은 형식으로 매일 상협이를 가르쳤지만 상협이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햄버거 프라스틱 통에 바둑알을 사용해서 실질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먹을것을 이용하기도 하며 직접적으로 상황극을 만들어 가르쳐 보지만 상협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한달여를 그렇게 하다가 나는 지쳐갔다.
그러나 가르치지 않을수 없다는 생각.
그리고 학원이나 학교도 도저히 할수 없을것이라는 생각.
개인교사도 감당할수 없다는 생각과
약물로도 해결이 어려울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엄마로써 포기할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난 상협이를 가르치는 일로부터 지치지 않을 방법을 고안했다.
일단 동네 아이들을 모으고 내게 과외를 받고 싶어하는 동네 이웃의 부모들로부터
과외비를 받으면서 상협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상협이를 가르치면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지루하고 끝이 없어 보이는 전쟁으로부터 상실감으로부터의 보호막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웃 아이들은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하며 수업을 잘 따라해 주었고 난 얼마의 돈이 보상되어지면서 그들과의 대화를
상협이에게 생생하게 들려줄수 있어 더없이 좋은 교육의 장이 되었다.
그러기를 3년 동안 이어졌다.
다행이도 3년내내 모르는 상협이를 골밤한번 안 때리고 화 한번 안내며 가르칠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드디어 3년이 지난 어느날 상협이는 덧셈과 뺄셈을 혼자서 능숙하게 하기 시작했다.
시작한지 3년만에 말이다.
때리지 않고 그것도 모르냐고 화내지도 않고 가르칠수 있었음에...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모르면 알때까지...차분히...내가 내 아이를 가르쳤다는 사실은 성격이 급한 나로써는 아주 불가사이한 일이었다.
아니! 어쩌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신앙의 힘이 아니었다면...
상협이는 이렇게 힘겹지만 아주 너무나 느리게 배움의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1학년부터 배워 3학년이 끝나가고 4학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해되어진 덧셈과 뺄셈은 엄마인 내게 있어 경이롭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