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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실비가 되여 부산에선 실실거리며 내리는 아침이다..
하늘은 잔뜩 찌뿌러서 금방이라도 비가 한줄기 내릴 기세지만 다행이 오늘 우리가 가는 경주지방에는 비 소식이 없다는 예보다.
4월달 내내 봄비가 내린 날이 17일간이라니 올해 봄은 거진 젖은 봄이였나 보다.
그러니 연약하고 갸날픈 꽃잎들이 어찌 고운 모습으로 오래 남았으리오....
한달내내 비로인해 목적산 산행이 취소되고 인원이 부족해서 또 근교 산행을 하다가 모처럼 오륙도로 장거리 산행길이다...
이번 산행에 동참을 한 산우님은 무심의 회장인 이유덕님,산대장 이윤홍님,재무 이호자님,후미대장 김영철님,산행이사 조정기님,
감사이신 채점순님,홍보이신 김세희님,정혜영님,박수경님,전총무 진복순님,이명희님,고정숙님,정영님,말없는 침묵자이신 주진명님,
심재홍님과 친구분,김병국님,멋쟁이 한영식님,진복순님의 친동생이신 진성순님과 친구분,임영희님,꽁지머리 김병규님,철마신사
김영오님,이문일님,오늘 정회원으로 가입하신 김순남님,한영옥님,한금숙님,김성태님,김유환님,그리고 찍사 소담까지 총 30명이
동참을 하였다가 김성태님이 집안에 경사가 있다는 전갈을 받고 언양 휴게소에서 하차하여 29명이 동참을 한 셈이다.
오늘 산행지인 단석산은 경주 국립공원의 외곳에 있는 산으로서 경주에서 40여리 떨어져 있고 건천읍에서 산내면으로 가는 도중
왼편에 우뚝솟은 산인데 경주권역에선 제일 고도가 높은 산이다.
이 산은 삼국통일 이전에는 남산,금오산,토암산,소금강산과 함께 신라인들이 신성시한 오악중에서도 중악(中岳)이라 하였으니
나라의 명산으로 신성시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단석(斷石)이라는 이름은 김유신 장군이 신검으로 내려쳐서 바위가 갈라졌다고 하여 끊을단을 쓰서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하는데 실제 칼로 벤 흔적으로는 이해하기 난해하다.
오늘은 건천읍 조전리 강산식당(천포교)에서~공동묘지~전망바위~장군바위~373~장군봉(457)~안부삼거리~전망바위~무덤~
암봉~642~갈림길~진달래능선~전망바위~안부~단석산(827m)~신선사~단석산무료주차장(우중골마을)까지로 도상거리가 약
13km로 4~5시간 소요되는 코스이다.
부산에서 9시에 출발 했는데도 고속도로를 달려 왔서인지 산행들머리에 도착이 채 11시도 안된 시간대였다.
간단하게 점호를 하고 산행 채비를 하고 출발을 하여 산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산우들이 산길로 접어 들자 금새 땀이 뚝뚝 떨어진다.
시작점 부터 계속되는 된비알이 한 30여분 계속되더니 전망바위 능선까지 이어졌다..
5월을 맞이하는 신록이 하루가 다르게 짙고 푸르게 변해 간다..
왼쪽 무릎이 시컨거려 오늘 만만찮은 걸음이겠거니 하고 혼자 쉼없이 걸음을 재촉했다..
전망바위에서 쉬고 있을때 혼자 먼저 출발했더니 뒤따라 오는 산우도 없어 호젓한 등로를 혼자서 유유자적하며 쭈욱 걸었다.
능선길로 접어들자 이 산이 육산이라 등로가 스폰지위를 걷는듯 푹신거린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로를 따라 얼마를 걸었던지 뒤를 돌아보니 왔던 길이 까마득하게 닥아 온다.
이미 옷은 젖어 축축해졌고 땀을 딱는 수건을 두어번 짤 정도로 고된 걸음이였다.
12시반을 지났는데 앞서가던 산대장 일행은 보이지를 않터니 642봉 근처쯤 되었나 앞서간 일행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산대장,주진명님,한영식님,이문일님,김병규님이 식사중이시다.
중간에 쉬면서 차에서 주던 바나나를 꺼내 먹었는데도 배가 살짝 고파오던차라 얼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진 식사를 마쳐갈 즈음에사 후미조가 도착한다.
남자들만이 둘러앉은 식단은 초라하더니 여자분들의 식단은 푸짐하고 먹음직서러운 음식으로 한상 가득차려졌다....
식탐을 줄일양으로 얼른 자리를 틀고 일어났다.
한영식님이 먼저 일어나 길을 나서서 얼른 뒤를 따랐더니 소변을 본다면서 먼저 가라고 길을 터준다.
단석산이 멀리 까막득하게 닥아왔지만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니 제일 먼저 정상에 도착했다.
넉넉한 단석산 정상엔 표지석과 그 옆에 김유신이 신검으로 내려쳐서 깨졌다는 바위만 덩그러니 지키고 있다.
혼자 표지석을 한컷 찍고 일행들을 기다린다...
표지석 뒷면에 적힌 글을 여기에 옮겨 본다...
단석산색고금동(斷石山色古今同)-단석산색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화예유흔만곡중(花裔遺痕滿谷中)-화랑의 남긴 흔적 곡중에 가득하고
소객군현등정락(騷客群賢登頂樂)-소객군현 정상에 올라 즐거워하니
라전서호영무궁(羅田西護永無窮)-서라벌 서녁 지킴이로 영원하리라....
경주는 총 아홉권역으로 나눠어져 관람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니 어느 권역에는 어떤 관람이 가능한지를 한눈에 선택할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첫번째가 시내권역이다.
이 권역은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가 산재해 있는 곳이라 선택의 폭은 넓은 권역이다...
두번짼 불국사권역이다.
세계10대 문화유적지로 지정된 곳이다. 즉 불국사경내에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고 토암산에 있는 석굴암이 있는 곳이다.
세번째는 보문단지권역이다.
유적의 도시 경주에 다양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종합관광 휴양지라 할수 있다.
네번째는 감포/동해안권역이다.
이곳은 동해의 일출과 죽어서도 왜구로 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바다의 용이 되기를 자처했던 문무왕의 애국심과 이러한 부왕의
은혜를 기리고자 지어진 감은사지 만파식적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다섯번째는 안강권역이다.
선비의 정신이 서러있는 곳이 안강에 있는 유적들이라고 한다.
여강이씨와 월성손씨의 집성촌으로 알려진 양동마을등에서 조선왕조 500년의 향취를 느껴 볼수 있는 곳이다.
여섯일곱번째 권역은 경주 남산권역이다.
아마 가보신 분은 느꼈겠지만 산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지가 이 남산에 있는 이유는 신라인들이 가장 신성시한 곳이 남산이라 한다.
여덟번째권역이 낭산권역이다.
'나는 아무해 아무일에 죽을 것이니 도리천에 장사지내도록 하라'는 선덕여왕의 유언이 이곳을 일컽는다.
마지막 아홉번째 권역이 서악권역이다.
서악권은 경주 서남쪽,신라 오악중 서악으로 불린 선도산 일대를 말하는데 5~6세기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고 국방을 튼튼히
하여 나라 안팍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낸 신라23대 법흥왕29대에서 무열왕에 이르는 삼국통일의 기틀을 이룬 주역들이 묻혀
있는 곳이라 한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1등 공신 김유신도 이곳에 뼈를 묻은 곳이다.
그러니 단석산이 있는 곳이 서악권역에 속하는 곳이다.
단석산은 방내리와 내남면 비지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고 신라시대엔 화랑들의 수련장소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김유신이
신검으로 내려쳐서 쪼개진 바위라고 斷石山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실제 정상엔 쪼개진 바위가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신선사 방향으로 하산길에 들어섰다.
정상에서 신선사 까지는 2km쯤 되는 거릴까?
이쪽에서 접근을 했더라면 훨씬 쉬웠을텐데 산대장이 일부로 된비알이 심한 등로로 길을 잡았단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는 코스였고 등로가 푹신거려 먼 길을 걸었는데도 피로감이 적었던 코스다.
신선사로 접어드니 마애불상을 덮은 지붕이 보인다.
풍화작용으로 훼손될수 있어니 지붕을 쒸워 국보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신선사 마애불상군은 1979년5월22일에 국보 제 199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 유적은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이자 7세기 전반기의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단석산 중턱에 위치하여 김유신 장군과 관계가 있는 화랑의 유적으로 추정되며 높이 3m의 거대한 여래상(如來像)을 주존으로
하였고 동쪽바위에는 보살상을 ,남쪽 바위에는 보살상과 명문(銘文)을 조각하여 3존의 형식을 이루고 있다.
신선사 경내를 둘러보고 하산을 서둘렀다.
신선사 주차장에서 부터 계속 시멘트 포장길이다. 아마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제일 걷기를 싫어하는 길일 것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하신 분들은 자리를 펴고 뒷풀이 중이시다.
산행을 안하고 차에서 기다리신 분들이 6명이였는데 그분들이 분주하게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신 분들을 위해 수고를 해주신다.
간단하게 사발면과 돼지 두루치기에다 소주를 마시지만 푸짐하고 맛이 있다.
오늘 산행은 꼭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기분이였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이 아침과는 다른 동래쪽으로 접어 든다.
오늘 오륙도 박태호님이 계속되는 장거리 숙박운행으로 몸살이 나서 대리로 다른분을 보내셨는데 박태호 님보다는 운전이 거칠다.
만덕쪽은 퇴근길과 맞물러 혼잡해서 동래로 바로 간단다..
정혜영님과 같이 오신 김순남님이 처음으로 무심 산행에 동참을 하였는데 성격이 밝고 붙임성이 좋아 단번에 무심의 정회원자격을
얻어 정회원으로 가입도 하였다.
정회원으로 가입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앞으로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김영오님이 뒷풀이로 하신 술에 취하셨는지 동래역에 도착해서 거하게 한턱 쏘신다고 호기를 부리는걸 보고 내려 아쉽다.
온천장에 내러 179번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피로가 몰려온다.
4월 마지막날 3번째 오른 단석산의 산행이 오래 기억에 남을 멋진 길이였다....
똥배가 똥배가 더 부풀어 오른 소담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