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특히 노약자나 심신질환자의 경우 돌연사가 잇따라 일어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몸을 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돌연사는 비단 노약자에게만 찾아오지는 않는다.
갑작스런 죽음을 불러오는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은 불행스럽게도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는 “아직도 심장병의 빈도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서 아주 낮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되어감에 따라 심장병의 빈도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심장혈관 노폐물 혈류중단시켜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은 심장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 나타나는 병이다. 심장은 온 몸에 피를 보내주는 펌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하는데
이 관상동맥이 막혀 혈류가 중단되는 순환장애를 일으키게 됨으로써 그 부분의 심근이 썩게 되고 심근 전층에
경색괴저가 일어나 발작성으로 쇼크상태가 되는 질환을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흔히 ‘심장발작 혹은 심장마비’라고 불린다.
관상동맥이 막히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관상동맥의 경화로 인한 협착이나 폐색으로,
심근경색의 대부분에서 볼 수 있다.
심근경색이 오면 협심증과 마찬가지로 가슴이 아파오지만 협심증보다 통증이 좀 더 심하고 오래간다.
심근경색은 크게 급성 심근경색과 진구성 심근경색으로 나누어진다.
급격히 심장의 일부가 썩는 것을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하며, 30%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대단히 무서운 병이다.
그리고 일단 썩은 부분은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흉터로 남아 있게 되는 상태를 ‘진구성 심근경색’이라고 말한다.
#중년 이후 흡연남성 특히 조심해야
원인은 심부전(心不全)이나 협심증과는 명확히 구분되며 치사율도 높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자에게 많으며, 관상동맥경화증 등에 수반되는 일이 많고 또 심신의 과로가 유인이 되기 쉽다.
이와 함께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병, 비만, 흡연자인 경우에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잘 발생한다. 최근 들어서는 직장인 등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돌연사의 주범이 되고 있다.
증세는 흉골부에 격통을 느끼고 중증감이 있으며, 가벼워도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동통은 협심증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더 심하고 또한 오랫동안 끌게 된다.
또한 통증은 협심증과 같이 어깨, 양쪽 상박,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어 좌측의 경우 손목까지 가는 수도 있다.
구토를 하거나 때로는 배변하게 된다.
맥박은 빨라지며 부정맥이 나타난다.
안면창백을 나타내고 혈압이 강하하여 앉아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서 있었거나 걷고 있던 사람이 땅 위로 넘어지는 쇼크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중증일 때는 일반적으로 발병 24시간 이내에 사망한다.
발작은 2, 3일 이내에 진정되지만 자주 재발한다.
첫번 발작 중에 사망하는 경우는 20% 이상이고, 치료없이 수년 이상 생존하는 일은 드물다.
뇌나 기타 장기의 전색, 심장 파열,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병원에 얼마나 빨리 가냐’가 관건
심근경색증은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심장질환자가 증세를 나타내면 가능한 빨리(최소한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문의들은 심근경색증 발생 후 6시간 이내를 황금시간이라고 한다.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에 손상을 최소화시켜 치료 후에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는게 좋다.
흡연은 물론 서구식 음식문화의 영향도 심장병 환자를 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쌀에 심장병 예방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장질환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들이 많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으며,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게는 자동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심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배교수는 “국내의 심장병 치료 기술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며
“그러나 병의 예방이나 국민 계몽에 대한 노력은 아직 부족하므로 치료 기술을 계속 선진화시켜 나가는 것과
동시에 병의 예방을 위한 노력을 다같이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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