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첫 뉴스는 미국과 쿠바의 국교재확립이다. 아이젠아워가 대통령일 때 국교를 단절한지 54년 만이다. 워싱턴에 대부분의 상원의원들은 이미 회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상태이고 18개월 동안의 치열한 협상이 극비에 이루어져서 워싱턴의 정가는 놀라고 아직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프란시스 교황이 적극적으로 협상의 중개내지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라틴 출신의 교황이 중재를 하고 그의 78번째 생일날 양국의 화해를 발표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다. 교황은 성베드로성당의 광장에서 축하의 탱고를 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함으로 답을 했다고 한다.
마이애미에 있는 쿠바출신의 노인들은 오늘의 소식에 분노를 하고있다. 카스트로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쫒겨난 그들은 오바마의 지나친 양보이며 카스트로를 돕는 것이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쿠바의 수도인 하바나는 아이들이 거리에 축제행진을 하고 거리에 차와 오토바이들이 경적을 울리는 등 놀라움과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아직도 쿠바는 경제적으로 극도로 어려운 상태이며 수퍼마켓을 가보면 대부분의 선반이 비어있는 상태라고 한다.
아나운서의 마지막 멘트가 내 머리를 내리쳤다. ‘냉전시대의 마지막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아니 이사람은 한국의 상황을 모르고 있는가? 그러면 우리의 상황은 냉전의 소산이 아니란 말인가?
두번째 뉴스는 쏘니에서 Interview라는 영화의 개봉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그 영화는 미국에 두 기자가 김정은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는 코메디란다. 쏘니영화사에 컴퓨터 네트워크가 해킹을 당해서 수천만불의 손해가 발생을 하고 영화배우를 욕하는 이메일들이 드러나면서 영화사 전체의 평판에 막대한 손실을 받았단다. 그런데 그 해킹이 한국말로 된 프로그램이고 그 출처가 북한으로 지목되면서 미국의 시선이 다시 북한으로 쏠리고 있다.
이 두가지 소식을 들으며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우리의 통일도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물론 그 배경에는 당국자간에 치열하고 비밀스런 협상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런데 묻고싶은 것은 남북한의 대표자들이 통일을 향한 진정한 의지가 얼마나 되는가이다. 만약 내가 죽을 때까지 아니 내 자식 내 자식의 자식까지 그 특권과 사치가 보당된다면 대의를 위해 쉽게 포기가 될 것인가?
어느날 우리 모두 거리로 뛰쳐나가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며 통일만세를 외칠 것인가? 언제나 이 세상앞에 두동강난 못난 형제에서 동북아를 경영하고 우리 민족의 앞날을 스스로 개척하며 감히 중국어선들이 우리의 안방으로 들어와 노략질을 하는 것을 준엄히 대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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