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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서유기 [제55회]삼장의 황풍령 재난 2
왕 노인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황풍령을 향해 출발한 삼장법사 일행이
가는길은과연 탄탄 대로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재난을 빗어내는 마귀들이 우굴대고 있었다
셋은 반 나절도 못가서 험난한 산을 만났다.
높은산 우뚝한 고개는 짙푸른 하늘끝에 닿았고 /
바닥모를 깊은 계곡아래 지옥문이 보인다 /
자욱한 흰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 울퉁불퉁 기암괴석에 /
천길만길 낭떠러지가 길손의 간담을 서늘케한다 /
낭떠러지 뒤에는 구비구비 휘돌아 나가는 깊은 굴이뚫렸고 /
동굴속 바윗돌에 똑똑 물방울이 떨어진다 /
사슴은 허둥지둥 달아나고 노루는 길손의 눈치를 살피는데 /
한가한 길손은 가슴이 두방망이질 친다 /
동굴이 주저앉아 산으 가로막고 천길 낭떠러지는/
용이 휘돌아 노는 듯하고 음산한 바람이 몰아친다 /
벽옥처럼 푸르른데 아지랑이 아른아른 만겹 비단을 두른듯 하다/
삼장은 발걸음을 늧추고 오공은 늘쩡늘쩡 걷고 팔계는 짐을지고
뛰뚱뛰뚱 그 뒤를 따랐다. 그 산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회몰아쳐 왔다. 삼장은 가슴이 꿈틀했다.
"오공아! 바람이 이는구나!"
"바람을 다 겁내시다니요.바람은 하늘의 사철기 일뿐이니 겁낼것 없습니다."
"이바람은 아무래도 이상해. 하늘의 바람과 다르구나."
"다르긴 뭐가 다르다는겁니까?" "네.이 바람을 보아라."
팔계가 앞으로 나와 오공의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형! 바람이 이렇게 심하니 어디서 잠깐 피하는게 좋겠어!."
"하하 동생 요만한 바람을 무서워서 피하자고 해? 그렇게 겁이 많아서야
진짜 요괴라도 만나면 어쩔테야? 너도 요괴였는데 뭐가 무서워?"
"형 이런 말 못들었어? 여색을 원수처럼 피하고 바람을 화살처럼 피하라고
이런 바람은 피하는게 좋을것 같에."
"그런말은 못들었어.어디 바람을 잡아서 냄새를 맡아보자!"
"형은 또 헛 소리를 하는군. 바람을 잡아서 냄새를 맡다니?
원! 잡자마자 다 새 나갈건데."
"넌 모를꺼야 나는 바람을 거머잡는 술법을 알고있다.'
오공은 바람이 앞머리는 지나치게하고 바람의 꼬리를 거머잡고
냄새를 맡았다..비린내가 섞여 있었다.
"음.과연 보통바람은 아냐.바람의 맛을보니 호랑이바람이
아니면 요괴의 바람인데 뭔가 수상해.'
오공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언덕 아래편에서 한 마리의 얼룩범이
꼬리를 흔들며 땅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삼장은 기겁을하고
말에서 굴러떨어지더니 길섶에 나자빠져 숨도 바로 못쉰다.
" 월! 월! 월!..."
팔계는 짐을 팽겨치고 쇠갈퀴를 움켜쥐더니 오공보다 먼저나서서 호통을쳤다
"히히히 이 짐승아. 게섯거라 개냐?
월월 짖어대게 이거 덜떨어진 범아녀!"
팔계가 정면으로 달려들자 범은 벌떡 일어서더니 왼쪽 발톱으로
제 가슴을 흟어내려 가죽을 훌렁 벗어버리고는 길옆에 꼿꼿히 섰다
참을 무서운 모습이었다.
뚝뚝 피가 떨어지는 알 몸뚱이 샛빨간 핏물든 두다리 /
타오르는 화염같은 쑥대머리 빳빳이 고추선 도끼눈썹 /
히고도 소름끼치는 네대의 잇빨 번쩍번쩍 불을 뿜는 눈깔/
기운차고 사납게 고함을친다./
"잠깐 기다려라 나는 다른사람이 아니라 황풍대왕의 호선봉이야!
우리대왕님께서 사람을 몇놈 잡아 술 안주를 하고싶다고 하셔서
잡으러 나온 참이야. 그런데 넌 어디사는 중놈이냐?
멋도 모르고 병기를 휘둘러서 날 해치려 하니 기가막힌다."
-
"이 짐승놈아! 우리는 그런 데데한 범부가 아니다. 우리는 동녘땅 대당국
황제폐하의 어제 삼장님의 제자야.
지금 부처님을 뵙고 경을 구하러 서천으로 가는길이다.
잔소리 말고 길을 멀리 피해서 스승님을 안심시켜드려라.
그러면 네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그러나 아까처럼 못되게 굴다간 이 쇠갈퀴가 용서치 않을꺼야."
요괴는 불문곡직 팔계를 향해 달겨들었다.
팔계는 몸을 피하며 갈퀴를 휭휭 휘둘렀다.
요괴는 손에 병기가 없었으므로 금방 꼬리를 내리고 달아나기시작했다.
팔계가 뒤쫒으니 요괴는 고개 아래 풀섶에서 두자루의
적동칼을 집어내어 흔들며 되돌아와서 덤볐다.
이리하여 고개 아래서 엎치락 뒷치락 싸움이 벌어졌다.
오공은 삼장을 부추겨 이르켰다.
"걱정 마시고 여기 가만히 계십시요.제가 잠깐 팔계를 돕겠습니다
저 괴물을 처치해야 떠날수가 있습니다."
삼장은 바들바들 떨며 다심경을 외웠다.
오공은 여의봉을 단단이 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야! 내가 간다."
그 말을 듣고 팔계가 더 용기를 내자 요괴는 도망을 치기시작했다.
오공이 소리쳤다
"저놈을 놓치지 말고 빨리 쫒아라."
하나는 여의봉을 휘두르고 하나는 쇠갈퀴를 휘두르며 산을 내려갔다.
괴물은 당황하여 금선탈각의의 술법을 써서 곤두박질을 치더니
몸을 바꾸어 본래의 맹호로 둔갑을 했다. 오공과 팔계가 어찌 그냥 놔두겠는가.
그 호랑이를 잡아 아주 화근을 없에려고 했다.
요괴는 그들 둘이 거의 따라잡게 되니 또 다시 가슴을 찢어
그것을 바위 위에 입혀놓고 자신은 한줄기 강풍으로 변해 큰길로 나갔다
요괴는 삼장이 다심경을 외고 있는것을 보더니 한손으로 삼장을
와락 거머쥐고 구름을 타고 가버렸다.
가련한 삼장은 어릴적엔 강물에 흘려 고난을 겪더니
불문에 들어와서도 공을 이루기가 이렇게 어려웠다.
요괴는 동굴 앞 까지 와서 문지기에게 알렸다
"대왕님께 가서 보고해라. 호선봉이 화상 한놈을 잡아와서 영를 기다린다고.'
보고를 받은 대왕이 그를 들이라했다. 호선봉은 두자루 칼을 허리에 지르고
두손으로 삼장을 받쳐들고 대왕께 들어가 무릎을 꿇고 대왕께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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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님! 소장이 명을 받잡고 산위를 순찰하다가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가는
동녘당 대당국 황제의 어제인 삼장법사란 중놈을 만났기에 여기잡아 왔습니다.
약소하지만 대왕님 한끼 반찬으로 드립니다."
대왕은 소스라쳐 놀랬다.
"일찌기 들으니 삼장법사는 대당황제의 어명으로 경을 가지러가는 성승이고
그 아래엔 손오공이라는 신통력과 지력이 세상에 드믄 제자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네가 이것을 잡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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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는 두명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먼저 온 놈은 날이 아홉개로 갈라진
쇠갈퀴를 쓰는데 주둥이가 길고 귀가 여간 크지를 않았습니다.
나중에 온놈은 철봉을 쓰는데 불같이 빨간눈을 갖고 있었습니다.
놈들이 쫓아와서 덤벼들 때에 소장은 금선탈각 술법으로 몸을 빼어
이중을 채어가지고 왔지요. 그래서 대왕님께 찬 거리로 바치는 것입니다."
"우선 먹지말고 지켜보자."
"대왕님 식사거리를 보고도 안잡수시겠다는건 무슨 연고십니까?"
"넌 잘모르다. 그걸 잡아 먹는 것은 그리 급하지를 않다.
그 두 제자놈이 이리와서 지랄을 치면 않될테니 그러는게야.
아무튼 이 중놈을 뒷뜰의 기둥에 묶어놓거라'
이삼일이 지나도 그 제자놈이 찿아오지 않으면 그때 천천히 맛을 봐도 될꺼야.
그러면 저 중놈의 몸이 깨끗해져서 좋고 둘째로 시끄러운 일이 없어
우리 마음대로 할수있을게 아니냐? 그때가서 삶든지.지든지.볶던지.
기름에 튀기던지 해서 먹도록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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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봉은 매우기뻤다.
"대왕님의 깊은생각 참으로 감탄할 정돕니다.
얘.졸개들아 저걸 뒤뜰로 데려가라"
불운한 삼장은 오공과 팔계를 생각하였다.
"제자들아 너희들이 그산에 요괴를 잡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대왕에게 잡혀
죽게 되었다. 언제면 다시 만날수가 있겠느냐. 아이고~ 아이고~!
너희들이 빨리와 주면 난 살아 나겠지만 조금만 늦어도 난 살지 못한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삼장은 애통해 눈물을 비오듯 흘렸다.
한편 오공과 팔계가 호랑이를 뒤쫒아 고개를 내려가니 호랑이가
낭떠러지 앞에 엎드려 있었다 오공은 여의봉으로 힘껃 내리쳤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손이 저렸다.
이번엔 팔계가 갈퀴로 내리쳤지만 튕겨져 나올뿐이다
오공은 깜작 놀랬다 ."아뿔싸 놈의 꾀에 넘어갔구나."
"아니 형!무슨 꾀라는거야?"
"이것은 금선탈각 술법이다. 가죽을 돌에 씌어놓고 놈은 도망을 쳤어
스승님께 얼른가자 어쩌면 변을 당했는지도 모르겠다."
둘은 황급히 왔으나 음습한 바람만 불어댈뿐 삼장은 그곳에 없었다.
우공은 우뢰와 같이 소리를 질렀다.
"아!아! 이일을 어쩌나.! 스승님은 그놈에게 잡혀가셨어.
팔계는 말을 끌고와서 눈물을 흘렸다.
"하늘님이여! 어디가서 그분을 찾으라는 말 입니까?"
"울지마 울면 기분이 이상해 놈이분명 이 산속에 있을테니까 빨리 찾으러 가자!"
둘은 급히 산속으로 들어가 언덕을 지나고 고개를 넘으며
오랫동안 헤메며 찾아보니 낭떠러지 아래에 동굴이 하나 있었다.
둘은 걸음을 멈추고 바라봤다 여간 험악한곳이 아니었다.
오공이 입을 떼었다
"동생! 너는 이짐을 갖고 어디 후미진 곳으로가 쉬면서 말을 돌봐라
절대 나와서는 않된다. 내가 저놈의 문앞에 가서 싸우겠다.
꼭 요괴를 잡아 스승님을 구할테다.
"응! 시키는대로 할테니 어서가봐!"
오공은 직탈을 잘 여미고 범가죽 치마를 고쳐입고 여의봉을 들고
문앞에까지 갔다. 문위에는 큰 글자로'황풍령 화풍동"이라고 씌어 있었다.
오공은 두발을 고무래 [丁]정자 모양으로 꼬고 여의봉을 고쳐 쥐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 괴물놈아! 빨리우리 스승님을 내놓아라. 그렇지않으면
너희들 굴을 되엎어놓겠다!"
이말에 졸개들은 오들오들 떨며 안으로 뛰어가서 보고를 했다.
"대왕님! 큰일 났습니다."
자리에 앉은채로 황풍이물었다.
"무슨 일이야?"
"대왕님 문앞에 꼭 뇌공 같은 입에 얼굴이 털 투성인 중놈이와 있습니다.
손에 끔직스럽게 굵은 철봉을 들고 제 스승을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대왕은 꿈틀 놀라며 곧 호선봉을 불렀다.
"내가 너에게 산을 순찰하라고 보내면서 들소나 산돼지나 살찐사슴이나
산양을 잡아오라고 이르지 않았더냐. 그런데 저따위 당나라 중을
잡아왔기 때문에 제자들이 이곳까지 쳐들어 온게 아니냐?
이놈아! 이일을 어떻게하면 좋으냐?"
대왕님! 염려 마십시요. 소장에게 소교 오십놈만 주시면
저 손오공인가 뭔가 하는 놈까지 잡아올테니 함께 잡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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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에 대소 두목을 빼고도 소교가 육칠백명은 족히 있으니까'
마음대로 골라서 데리고 가거라. 손오공을 잡아야만 우리가 마음놓고
저 중을 먹을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너하고 형제의 의를 맺겠다.
그러나 손오공을 잡지못하고 네가 죽을 것이 걱정되지만 그렇게되도
그때 가서 나를 원망하지는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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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하십시요 그럼 다녀 오겠습니다"
호선봉은 나와서 쓸만한 졸개 오십명을 골라서 북을 치고 깃발을 날리게하고
자기는 두자루의 칼을 지니고 대문으로 나와 거친목소리로 외쳤다.
"넌 어디서온 원숭이 놈이며 뭣때문에 예까지 찾아와서 꽥꽥 떠들어대느냐?"
" 이 껍질 잘벗는 놈아! 넌 탈각법인가 뭔가하는 술법을 써서
우리 스승님을 채 왔겠다. 그러고도 왜 왔느냐 큰 소리를 치느냐?
빨랑빨랑 우리 스승님을 돌려주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너희 스승님은 우리 대왕님 찬거리로 내가 잡아왔다.
내가 어떤 어른이라는걸 알았다면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너까지 잡아서
우리 대왕님께 같이 잡수시도록 하겠다. 하나를 샀더니
하나를 덤으로 더 받는다는게 이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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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을 들은 오공은 바짝 약이 올라서 이를 부득부득 갈며 번쩍이는
빨간눈을 번뜩이며 여의봉을 잡고 대갈했다.
"네놈의 솜씨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감히 큰소리를 탕탕치냐?
달아나지 말고 이 여의봉의 맛이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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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봉도 급히 칼을 들었다. 이싸움은 과연 대단해서 각기위세를 나타냈다.
요괴는 거위알이요 오공은 돌로만든 거위알 /
평범한 구리칼로 미후왕을 상대하니 /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
참새가 어찌 봉황과 싸우며 오공은 안개토해 해를가린다 /
요괴가 온산 가득 바람뿜으면 /
오공은 안개 토해 해를 가린다 /
서너합 싸워보니 적수가 아니라 호선봉은 흔들며 흐느적 거린다/
훌적 몸을 돌려 달아나려 하였으나 아뿔사 죽음으로 내몰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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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싸우다가 호선봉은 버틸수가 없었던지 달아나기시작했다.
그런데 괴물은 주인앞에 큰소리를 쳐놓고는 차마 동굴로
뒤돌아갈수가 없어서 산길쪽으로 다리야 날살려라 도망을 쳤다.
오공이 소리를치며 뒤쫓아 후민진 골짜기까지 오니 팔계가 말을
돌보고 있다가 도망쳐오는 호선봉을 가로막아 갈퀴로 머리를 내려치자
머리에 아홉개의 구멍이 뚫려서 선지피와 뇌수가 콸콸흘러나왔다
그야말로 그물을 피해 달아 나다가 어부를 만난 꼴이됐다.
아! 엄청 장하다! 천하먹보 저팔계!!
팔계가 정과에 귀의하여 처음으로 사문에 공을 세운것이다 .
팔계는 한쪽발로 그놈을 밟고 두손으로 쇠갈퀴를 거머쥐고
또 내리쳤다. 오공이 보고 기뻐했다.
"동생! 잘했다! 바로 저놈이 수십마리 졸개를 거느리고 와서 내게
감히 싸움을 걸었어 하지만 나를 당해내지 못하고 도망을 쳤어 그런데
제굴로는 갈수가 없으니까 이리로 왔다가 너한테 죽었다.
네가 마침 적응을 해주었기 망정이지 저놈을 놓칠수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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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형! 스승님을 채간게 바로 이놈이지?".. "응!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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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한테 스승님 행방을 물어봤어?"
"저 괴물이 스승님을 동굴속으로 데려다가 그 대왕놈의
찬거리로 삼겠다고 한 모양이야. 이형이 성을 내고 괴물과 싸우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정말 네가 잘죽였다 동생! 이공은 오로지 네것이야.
너 잠깐만 행장과 말을 지켜다오 난 저 괴물의 시체를 가지고 동굴로가서
싸움을 걸테니까. 아무래도 그 왕이란 놈을 잡지 않고는
스승님을 구하기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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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말이 옳아 걱정말고 어서 떠나. 그 괴수놈과 싸울 때 이곳으로 몰아와
그러면 내가 길목을 막고있다가 그넘을 죽일 테야!."
오공은 한손에 여의봉을 들고 한손으로 호랑이 시체를 끌고 동굴앞으로갔다.
싸움에 진 오십명의 졸개 요괴가 찟어진 깃발과 부서진 북을들고
굴로 달려가 보고를 했다.
"대왕님 호선봉은 저 털보와 싸우다 동산아래로 쫒겨 갔습니다.'
늙은 요괴는 이말을 듣고 겁이 더럭 났다.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궁리를 하고 있는데 또 앞대문을 지키는 졸개가
황급히 들어와서 보고를 했다.
"대왕님! 털보 중놈이 호선봉의 시체를 문앞에 끌고와서
욕을하며 싸움을 겁니다.'
늙은 요괴는 그소리를 듣자 더욱 안절부절 못했다.
"그놈 참 무지막지한 놈이구나 내가 제놈의 스승을 잡아먹지도 않았는데
제 쪽에서 내 선봉을 쳐죽이다니 으응! 치가 덜리는구나.
내 투구와 갑옷을 가져 오너라 나도 손오공에 대해서 풍문으로 들었다.
어디 나가서 어떻게 생겨먹은 중놈인가보자"
황급히 졸개가 가져다준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을하고 그는
세가닥난 작살을 잡고 졸개들을 거느리고 동굴밖으로 뛰쳐나갔다.
오공이 문앞에 있다가 요괴가 나오는 것을보니 과연 늠름한 무사였다.
요괴는 문을 나오자 거세게 위압을 했다.
"손오공이란 놈은 어떤 놈이냐?'
오공은 한발로 호선봉의 가죽을 밟고 손에 여의봉을 쥐고서 대답을 했다.
"네놈의 외조부가 여기 계신다. 잔소리말고 우리 스승님부터 내놓아라!"
괴물은 오공의 몸짓이 외소하고 꾀재재 한데다 얼굴은 야외고
키는 넉자도 않음을 보고 코웃음을 치며 깔봤다.
"아이구 측은해라 어떤 대장부 인가 했더니 해골같은 병골이었군!"
오공도 가만있지를 않았다.
" 허.허 이놈 네눈엔 똥칠을 했느냐? 네 외조부는 비록 몸집은 작다만
그 작살자루로 머리를 한번 쳐봐라. 그러면 내키는 석나 늘어난다."
"흠 그럼 네 대갈통이 얼마나 단단한지 한대 안겨줄까?"
오공은 겁내는 기색이 하나도 안보였다. 괴물이 말대로 오공을 내려쳤다.
그러자 오공은 몸을 움찍움찍 하더니 키가 대뜸 일장으로 늘어났다.
괴물은 당황해서 작살을 고쳐쥐었다.
"손오공 어째서 그런 사술을 내집 문앞에서 쓰는 것이냐?
그따위 어린애 속임수는 그만두고 덤벼라. 내 솜씨도 보여줄테다."
"허허 이자식 사정을 둘거면 손을 안쓰면 손을 쓸바엔 사정을 두지말라는
말도 있지않느냐 . 네 외조부 솜씨는 여간이 아니어서 아무래도
네가 당해낼것 같지않구나."
괴물은 잡담 제하고 작살로 오공의 가슴을 냅다 질렀다.
오공은 슬쩍 피하고 여의봉으로 괴물의 정수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둘은 황풍동 어귀에서 치거니 받거니 결사전을 벌렸다.
황풍령 요괴가 잡아간 삼장법사는 황풍대왕의 반찬거리가 될것인지
삼장법사를 오공은 어덯게 구해낼것인지 다음 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