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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서울 도심 청계천에서 깊은 밤 #물새 한 마리가 물고기를 #사냥 하기 위해 물속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진>이 얼마 전 보도됐어요. 이 새는 몸 색깔과 깃털 모양, 부리, 눈매까지 왜가리와 아주 닮았지만 몸집은 훨씬 작고 다리도 짧았어요. 머리가 어깨에 붙은 모습이 얼핏 펭귄과도 비슷해 보였죠.
이 새는 #왜가리 · #백로 와 같이 #왜가리과 에 속하는 ' #해오라기 '랍니다. 원래는 여름철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 였지만, 사계절 내내 우리나라에 머무르며 #텃새 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서울 청계천과 중랑천처럼 깨끗하게 가꿔진 #도심 #하천 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해오라기의 영어 이름은 ' #나이트-헤론 ( #Night-Heron )'이에요. 헤론이 왜가리니까 ' #밤의왜가리 '라는 뜻이죠. 주로 다른 새들이 잠을 자는 깊은 밤시간에 물가에 나와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벌레 등을 사냥하는 습성이 있어요. 해오라기는 왜 #야행성 이 됐을까요?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치열한 #먹이경쟁 으로 설명합니다. 물새인 왜가리와 백로,해오라기 무리들은 보통 #먹이사냥 을 하는 지역이 많이 겹쳐요. 그런데 왜가리나 백로에 비해 덩치가 작은 해오라기가 이들과 먹이 경쟁하는 것을 피해 일부러 사냥 시간을 밤으로 정했다는 것이죠.
해오라기는 덩치는 작지만 뛰어난 사냥꾼이에요. 물가에서 가만히 기다리다 물고기가 보이면 머리와 어깨 사이에 움츠리고 있던 목을 쭉 뻗어 잽싸게 낚아채지요. 물고기를 직접 유인하기도 해요. 부리 끝을 물가에 담그고 재빠르게 여닫으며 물 속에 진동이 일게 합니다. 그러면 물고기는 작은 벌레 같은 먹잇감이 앞에 있는 줄 알고 다가오는데 이때 사냥한다는 거예요.
해오라기도 다른 왜가리와 백로처럼 나무에 #집단 으로 #둥지 를 짓고 살아요. 한 나무에 백로·왜가리·해오라기들이 둥지를 틀어 나무가 '물새 아파트'처럼 이용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땐 덩치가 큰 왜가리들이 가장 위에 자리를 잡고, 대백로와 해오라기 등이 그 아래 살아요. 해오라기를 비롯해 많은 새들은 자기 새끼를 확실하게 구별하지 못한대요. 그래서 자기 둥지에 다른 새가 낳은 알이나 새끼가 있어도 자기 새끼처럼 정성껏 돌본다고 해요.
해오라기는 #강 이나 #습지 , #논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잘 적응합니다. 그래서 아시아·아프리카·유럽·아메리카 등에 널리 분포해 있어요. 하지만 #자연환경 파괴로 #서식지 가 줄어들어 생존을 위협받는 종류도 있죠. 우리나라에선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띠고 남쪽 섬에 나타나는 ' #붉은해오라기 '와 #서해안간척지 와 습지에 사는 ' #큰덤불해오라기 '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답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정지섭]기자.
도움말=정훈·삼육대 동물생명자원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