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 노의 한 계
늘걷회 씨모으 조아스 위짜츠 보사그 까토나 다섯명이 9호선 가양역에서 09:52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전철을 타면서 이날 내게 처음 있었던 웃을 수 있는 해프닝을 알려드립니다. 9호선을 승차하려면 정차하는 역과 그냥 통과하는 역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종합운동장역 같은 경우에는 급행과 보통 열차가 출발하는 장소가 반대편에 있습니다. 승차 전에 급행 시간을 확인하니 토요일 공휴일 일요일에는 09 :03 , 09:15 , 09:27 분으로 12분 간격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종합운동장역 9호선 승강장에 09시03분에 도착 했으니 시간은 충분하여 느긋한 마음으로 전철을 기다렸습니다. 가양역까지는 44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20여분이 지나도 급행이 아닌 일반 열차만 들어 오기에 승무원에 물었지요. 반대편 승강장으로 지금 빨리 가시면 27분 급행을 탈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아뿔싸 했습니다. 부리나게 반대 쪽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급행을 타니 약속 시간을 10여분 늦어 버렸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가양역 방향으로 간다는 표시만 보고 무심코 내려갔다가 당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내탓은 잠시 잊고 괜한 안내 표지를 제대로 않했다고 투덜대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세대 나이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을 나홀로 부정했었나 봅니다.
앞으로는 오늘보다 더 많은 웃지 못할 가당치 않은 일들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우리 전공노들의 현실입니다. 항상 이팔청춘(二八靑春)인줄 알고 큰 소리 흰 소리는 집어 넣고 오늘 나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만약에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를 타려다가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더 큰 코메디가 아닐 수 없겠습니다.
요즘 나이가 좀 드신 어르신네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중에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노래 가사를 들여다 보며는 거울 속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은 부정할 수 없는 꺼부정한 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싶으며 받아들이기도 싫어서 어거지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같은 노래를 외쳐 불러 봄으로서 조그마한 마음의 위안이라도 받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세월이 나만 비켜가지는 않을테니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 수 밖에는 없지 않겠습니까.
전공노 늘걷회 여러분 !
앞으로는 그런 노래 가사일랑 " 내 나이 전공노(電空老)가 되었으니 방향 감각을 잃기 딱 좋은 나이 "로 바꾸어 불러야 하지 않을런지요.
2호선 강변역 승차 (08:50)종합운동장역 9호선 승차 가양역 3번출구 하차(10:02) 가양대교 가양대교 북단 난지 국궁장 한강공원 노을공원 난지공원 하늘공원 홍제천교 불광천 진입 월드컵경기장 응암역 은평구 덕산중 봉산(209m) 산행 덕산중 뒤편 하산 연신내역(택시로 이동15:32) 연신내역 근처 부대 찌개집 생맥주집(2곳) 종로3가 생맥주집 전공노 귀가
총 걸음수 29,180 거리 21.09 km 칼로리 소모량 995kcal 걸은시간 약 290분
이날의 계획은 가양역에서 출발하여 한강 공원 북단을 쭉 걸어서 성산대교 가까이 있는 불광천을 따라 봉산(209m)과 앵봉산(230m)을 오르고 구파발역까지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패노으 회원을 가양역이 아닌 한강 북단의 홍제천교 입구에서 만나서 같이 출발 했습니다. 그런데 패노으는 응암역을 지나 봉산 입구에서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하여 버스로 연신내역으로 먼저 가서 나중에 우리들과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덕산중에서도 위짜츠 조아스가 봉산 산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씨모으 보사그 까토나 세명만이 봉산(209m)를 올랐습니다. 그리고 앵봉산행을 접고 하산하여 연신내역에서 기다리는 회원들 생각에 택시로 이동하여 합류했습니다. 아쉽지만 나머지 구간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주석(酒席)을 네번씩이나 바꾸어 가면서 마지막에는 종로 보신각 건너편에 있는 곳에서 4차까지로 마감했습니다.위짜츠만이 연신내역에서 헤여지고 나머지는 이날따라 만류하는 주당(酒黨)이 없어서 기분 좋게 마셨나봅니다. 지구는 역시 돌아야 정상이지요. 지구가 돌으니 우리도 같이 따라 도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우리들이 지구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돌았나 봅니다. 하지만 여러분 전공노들은 이제 연세들도 생각하셔서 다음부터는 알콜 농도를 최대로 잡아서 72g 이하(소주1병)로 낮추시기를 바랍니다.
지구보다 조금 천천히 돌아야 세월을 잡을 수 있으며,그리하여 더 많은 날들을 권주가(勸酒歌)가 아닌 백세가(百歲歌)를 부를 수 있는 행운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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