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후기는 pc에서 작업했습니다. 모바일로 읽기 쪼매 힘들더라구요. 댓글 남겨 주세요. 어떻게든 해 볼게요~^^
공정무역 커피, 공정무역 마스코바도 설탕, 공정무역 초콜렛, 코코아, 공정무역 바나나..
그 동안 줄곧 애용해 왔고 신뢰해 왔던 물품들.
의식적이든 의식적이지 않든 나의 평범한 소비로 누군가에겐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순수하게
좋았다.
거창한 수식어로 꾸미지 않아도 아이쿱 조합원들은 꾸준히 공정무역의 든든한 지지자였고 그런 그들과 함께 마음을
모으고 활동하는 것도 작은 기쁨이었다.
자본주의 시장에 넘쳐나듯 쌓여있는 다양한 물품들은 어디로 부터 온 걸까.
어떻게 지구 반대편 그 먼 곳에서 내 집 앞 수퍼까지 올 수 있었던 걸까.
그 엄청난 규모의 수입물품들은 어떠한 이익, 누구의 이득을 위해 거대하게 흐르는 것일까.
세상에 의문을 가지고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하는 것이 지금의 내 나이에는 우습게 보일지도,
혹은 엉뚱해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인생 왜 그리 복잡하게 사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세상에는 사실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알려지지 않은 것, 알려지고 싶지 않은 것, 비밀로 가둬놓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인지하는 순간 혼란스러워 진다.
나는 공정무역과 반하는 거대 자본으로 움직이는 대규모의 무역은
인간의 이기심을 숨기고 싶은 진실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을 짓기위해 어마어마한 넓이의 밀림을 불태워 그 땅위에 GMO작물을 재배하고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위해 지하수와 주변 호수를 사라지게 해 사막화 시키고
영양분이 풍부한 천연의 맹그로브 숲을 무분별하게 걷어낸 자리에 비효율적인 인공 새우 양식을 한 자본들의 진실을
많은 사람들은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다.
열정적인 강의를 해 주셨던 아시아 공정무역 네트워크 이강백 대표님은
이 것은 전형적인 "자연 착취" 라고 했다. 자연이 인간에 의해 무차별적 착취되는 동안 전세계 곤충의 75% 가 사라지고
포유류의 70%가 사라졌다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시리아의 지리하고 복잡한 내전, 기후변화, 빈곤과 기아. 전쟁과 테러..말만 들어도 마음이 힘든,
번호로만불리우는 어린 어린아이들의 노동력 착취..
그 진실은 자연 한 가운데로 들어 와 자리잡은 거대 자본에 밀려 도시난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농촌의 붕괴 때문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고 숨기고 싶어도
이것은 세계적 규모의 현실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함께.
점점 안타까움으로 우울해 지려 할 즈음, 강사님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어떻게 바뀌는가?>
사회를 바꾸는 것은 구매행위 즉 <소비>이며 알면 선택이 가능하다.
공정무역은 절대빈곤과 싸우는 것이며 소비가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공정무역 운동은 Show me에서 With me로 변화하고 있다.
즉 과거의 보여주기 "인증"에서 함께하는 "마을 운동"(공정무역 마을운동)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1. 쉽고(단순구매)
2. 즐겁고(빈곤은 우울하지만 소비는 즐겁다)
3. 시대정신(공정과 정의 =>지속가능한 발전)
4. 유연성(긍정적, 대안적. 다양한 생각과 포용)
을 통해 어떤 소비를 할 것인지 우리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
공정무역 강의를 통해 나는, 우리는 어떤 소비를 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현재, 스위스에선 무려 70% 이상 생활협동조합이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마냥 부러운 숫자이지 않은가.
길을 나서고 수퍼를 들어서면 자연스레 삶 깊숙히 생활협동조합이 스며들어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인류와 자연의 위기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얘기했으면 좋겠다.
지구와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부산진 아이쿱의 조합원들과 다함께 고민해
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 결론 : 소비를 바꾸자!!!! ^..^
첫댓글 책상 앞에서 맘 잡고 쓰신 상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강의에서 놓쳤던 부분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어서 넘 좋아요~~^^
고맙습니다.
강사님 강의에 많은 분들의 마음이 움직이셨길‥
강의도 좋앟지만 후기가 더 좋은건 왜죠?엄청 감동적인 글이에요 널리널리 퍼뜨리고 싶네요
과찬이십니다.(겸손모드~)
할 말은 많으나 줄이느라 애썼을 뿐입죠^^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하고, 이렇게 또 후기를 읽으니 그의미가 더커집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더할나위 없는 후기글에 갈증을 충분히 해소 한 것 같습니다.
상세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