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면 돼요.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공감해주지 못하거나, 도리어 내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를 향해 터뜨릴 때마다 부모는 많이 자책하게 되죠. 하지만 부모 역시 감정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자신의 감정과 친해질 기회도 없었기에, 감정에 서툰게 당연해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감정에 더 가까워지고 부정적인 감정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1단계: 감정 단어들과 친해져봐요.
나의 감정이나 아이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부터 익혀보세요. ’어제 자신에게 일어난 일 중 인상 깊었던 일과 그때 느꼈던 감정을 표현해봐요‘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감정 단어를 끄집어내는 걸 어려워하고,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실 위주로 나열하는 걸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분명히 어제 느낀 감정에 대해 쓰라고 했지만, ’아이와 어떤 놀이를 했고, 저년식사를 한 뒤 아이를 혼냈고‘처럼 감정이 아닌 그저 사건만 나열하게 되는거죠.
감정에 대해 쓰고 싶다 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를테면 ’화‘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분노하다. 화나다. 미워하다, 외에도 괘씸하다, 실망스럽다, 억울하다, 배신감을 느끼다 등등 굉장히 많지만 보통 엄마들은 제한된 몇 개의 감정 단어밖에 쓰지 못하곤 해요. 또한 여러 가지 감정 단어가 각각 어떻게 미묘하게 다른지 그 차이를 설명하는 걸 어려워해요.
감정 단어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감하며, 표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도구예요. 그래서 감정 조절을 위해서는 다양한 ’감정 단어‘와 친숙해져야 해요. 하지만 영어 단어를 외우듯 억지로 감정 단어를 외울 수는 없어요. 감정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나 영화 등을 가까이학, 매일 감정 단어를 활용해보는 거예요.
많은 전문가들이 가장 유용한 감정 조절 방법으로 오늘 하루 느낀 감정을 작성하는 감정 노트를 추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자신이 느낀 감정을 다양한 단어로 인지하고 표현할수록 감정단어에 익숙해지고, 감정단어에 익숙해져야 감정 표현이 더욱 자연스러워질 수 있거든요.
만약 감정 노트를 작성하는 것이 어색하다면 간단한 사진과 함께 오늘 느낀 감정을 서너 개 정도의 해시테그로 남겨보는 것도 좋아요.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감정 단어를 살펴보고, 오늘 또는 이번 주에 느낀 감정 몇 가지를 찾아 동그라미 쳐보는 활동을 해볼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나의 감정을 생각한다는 것이 어렵고 어색할 수 있지만, 반복하다 보면 보다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고 그것을 구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명명하게 되면 나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게 돼요.
(출처: 아이의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내 아이를 위한 따뜻한 심리학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