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인터넷 공개강좌 2022년 11월 16일 (수)
수필 공개강좌 11회
맞춤법과 문장 부호 바로쓰기,
퇴고의 관점
문학평론가 한상렬 교수
1,틀리기 쉬운 맞춤법
1. 되어-돼
‘되어’가 줄면 ‘되어서→돼서, 되었다→됐다’처럼 ‘돼’가 된다. 따라서 ‘되고, 되면’을 ‘돼고, 돼면’으로 쓰면 틀린다. 또 ‘어’가 줄어 있는 ‘돼 있다. 어른이 돼 보면, 됐다’를 ‘되 있다’로 쓰면 틀린다.
2. 안(o)-않(x)
‘않’은 ‘아니하다’의 준말로 나는 “가)안 가겠다. 나)놀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다. 다)오늘은 춥지 않다.”와 같이 (나)(다)의 ‘않’을 잘못 쓰는 경우는 드물지만, (가)의 ‘안’을 ‘않’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가)는 ‘아니하가겠다’로 쓸 수 없음으로 ‘아니 가겠다’의 ‘안’으로 써야 한다.
3. 꽤(o)-꾀(x)
‘사람들이 꽤 많이 모였다.’의 ‘꽤’를 ‘꾀’로 쓰면 틀린 경우이다. ‘ㅚ’와 ‘ㅙ’의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4. 웬-왠지
‘웬’은 관형사로 ‘왠 떡이냐. 왠 학생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웬 사람이 이리 많이 모였지’라든가 ‘웬일인지 모르겠다’의 ‘웬’을 ‘왠’으로 쓰면 틀린 표기다. 반면에 ‘왠지 쓸쓸한 생각이 든다’, ‘왠가 했더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구만’의 ‘왠’을 ‘웬’으로 쓰는 경우도 틀린 표기다.
5. 도대체(o) 도대채(x) 도데체(x)
‘도대체’는 부사어로 ‘ㅐ’와 ‘ㅔ’의 구별이 안 되는 경우이다.
6. 채-체
‘척한다’의 의미로 쓰이는 ‘체한다’의 ‘체’와 ‘그 상태로’의 의미로 쓰이는 ‘채’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모르면서도 아는 체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여라. 불이 난 것도 모른 채 잠만 잤다. 가만히 누운 채 천정만 쳐다보고 있다.”와 같이 표기해야 한다.
7. 는지(o)-런지(x)
“철수가 정말 올는지 모르겠다.”의 ‘올는지’를 ‘올른지’로 쓰면 틀린다. ‘올른지 갈는지→오는지 가는지 잘 될는지→잘 되는지’로 써야 한다. ‘-ㄹ’ 때문에 일어나는 오류로 ‘-는지’로 통일해야 한다.
8. 함으로써(o)→하므로써(x)
‘으로써’는 조사이므로 그 앞에 명사나 명사형이 와야 한다. “나라를 죽음으로써 지켰다.”의 경우와 같다. [가)공부를 열심히 함으로써 효도하겠다. 나)책을 읽음으로써 근심을 잊는다.] ‘-므로’는 이유를 나타내는 어미로 ‘써’와 결합될 수 없다. [우리는 비가 오므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여기는 고압선이 있으므로 조심합시다.] 여기서는 ‘-므로’가 이유를 나타내는 어미로서 ‘써’와 결합하지 않는다.
9. (으)로서-(으)로써
‘으로서’는 자격, ‘으로써’는 도구를 의미한다.
1) 상급생으로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고 하급생으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2) 그 쯤의 일이야 자식된 도리로서 마땅히 해야지요.
3) 이것이 너희 선생님으로서의 마지막 부탁이다.
4)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켰다.
5) 수도를 옮김으로써 민심을 수습하려 하였다.
6) 허심탄회한 대화로써 어려운 문제를 잘 풀 수 있었다.
2,문장부호 바로 쓰기
국어는 어미에 따라 문장이 어디에서 끊어지며, 그 문장이 의문문인지 평서문인지 등이 쉽사리 구별된다. 그러므로 구두점이 영어 등의 서구언어에 비하여 그 비중이 적은 편이다.
1. 쉼표와 마침표는 눈에 잘 보이도록 찍는다.
원고지 사용의 경우이지만 마침표인지 쉼표인지를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원고지의 경우에는 마침표는 동그라미로, 쉼표는 꼬리가 꼬부라지게, 따옴표도 이와 같다.
2. 쉼표가 반드시 필요한 곳
교과서에서는 ‘그러나’나 ‘즉’과 같은 접속부사 다음이나 어미 ‘-고’, ‘-며’ 다음에는 으레 쉼표를 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에는 쉼표가 없어도 독해에 지장이 없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는 쉼표가 큰 역할을 한다.
첫째, 동겨의 말을 덧붙일 때
○명예욕,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끝내 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욕심이 아닐까?
○우리 외삼촌,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어머님의 둘째 아우가 되는 분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둘째, 여러 말이 나열될 때
○사람은 성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행위에 의해서 선과 악, 행과 불행에 도달한다고 한다.
○북극 지방에서는 에스키모인들이, 열대의 원시림 속에서는 수많은 원주민들이 자연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셋째, 의미의 혼동을 덜어 주어야 할 때
○청주와, 논산을 중심으로 하는 충청남도 일대에 폭설이 내렸다.
○그 해 겨울방학의 독서는 나에게 말할 수 없이 깊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 주었다.
3. 가운뎃점이 쓰일 곳
요즘은 단순히 여러 명사가 나열될 때에는 가운뎃점 대신 쉼표를 쓴다. 그러나 몇 단어씩 짝을 이룬 것이 다시 나열될 때에는 가운뎃점이 적절히 쓰일 수 있다. 달과 날짜로 이루어진 기념일에도 가운뎃점을 쓴다.
○사람은 성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행위에 의해서 선·악, 행·불행에 도달한다고 한다.
○6·25와 4·19 등 우리 현대사에는 큰 사건이 많았다.
4. 따옴표
남의 말을 완전히 인용할 때 쌍따옴표를 쓴다. 책 이름, 작품 이름 등 어떤 부분을 두드러지게 보일 때 홑따옴표를 쓴다.
○김소월의 ’산유화‘는 내가 가장 애송하는 시의 하나다.
○우리 학교 교훈은 ’사랑하라‘이다.
○’어느, 새, 첫‘은 관형사에 속하며 ’갓-, 맨-, 풋-‘은 접두사에 속한다.
5. 따옴표 속의 문장 부호
남의 말을 완전히 독립시켜 인용하였을 때가 아니면 따옴표 속의 문장끝에는 구두점을 찍지 않는 것이 좋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루소의 말은 지금도 큰 힘을 가진다.
○우리 아기가 오늘 아침에 드디어 ’엄마‘라고 말하였다.
삽입하는 말을 표시하는 줄표(-) 안에서도 위의 원칙이 적용된다.
○모짜르트는 다섯 살 적에-이는 천재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벌써 소나타를 작곡하였다고 한다.
6. 줄임표를 남용하지 말 것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줄임표는 사용하지 않는다. 다음의 예는 필요없는 줄임표이다.
○우울하고 답답할 때 바다를 찾는 사람, 산을 찾는 사람, 또는 조용한 농가를 찾는 사람…자아를 찾기 위해 자연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
3,퇴고의 관점
1. 형용사나 부사를 많이 써 가벼운 문장, 미문이 되지 않았는가?
2. 이 단어는 꼭 알맞은 말인가?
3. 문장은 문법에 맞게 쓰였는가?
4. 표준어인가, 아닌가?
5. 이 말은 꼭 들어가야 하는가?
6. 이 말은 외국어식 표현이 아닌가?
7. 비속어인가?
8. 이 말은 없는 말을 만들어 쓴 조어가 아닌가?
9. 좀 더 쉽게 표현할 수 없었는가?
10. 더 줄이면 이해가 안 되는가?
11. 문단은 제대로 구성이 되었는가?
12. 글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화하지 않았는가?
13. 구성과 시제의 혼란은 없는가?
14. 문맥이 흐름이 끊기지는 않았는가?
15. 어느 한 문장이 만연체는 아닌가?
16. 복합문이 계속되지는 않았는가?
17. 붙여 써야 할 문장을 너무 끊어 흐름이 막히지는 않았는가?
18. ’그런데, 그러나, 그래서‘ 등 불필요한 접속사의 남용은 없는가?
19. 외국어문장처럼 ’나는‘이 남용되지 않았는가?
20. 문장부호, 띄어쓰기는 바른가?
21. 맞춤법은 맞는가?
= 프 로 필 =
한 상 렬 교수
◆ 약 력
*『현대문학』에 수필 발표로 데뷔하여 이후,
『시대문학 』(수필), 『문예한국』(평론) 으로
등단하였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수필시대』주간,
『월간문학』주간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한국문협 자문위원이다.
◆ 저 서
수필선집《신화를 꿈꾸다》,《비움과 없음》, 평론집 《존재사태그 사 유의 악보》, 창작론 《수필문학 강독》, 《인천문학사》, 《한국수필문학사》 등 70여 권이 있다.
◆ 수 상
인천문학상, 인천문화상, 신곡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문학상, 구름 카 페문학상, 산귀래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 현 재
계간 『에세이포레』 발행인 겸 편집인,
강남문화원,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문예창작지도교수,
에세이포레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라사랑문인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