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b1kwoon@empas.com 의 질의에 대한 답변
액자가 있어 그림을 하나 넣고 싶은데 어떤 그림이 좋은가... 라는 질문에는 인쇄물, 리토그래피-석판화, 실크스크린 등이 권할만 합니다. 싼 것은 액자집, 청계천4가 세운상가 2층 등에서 살 수 있습니다. 비싼 것은 주로 화방이나 서점-영풍문구 등-에서 팔지만 때로는 같은 그림이 파는 곳에 따라 가격차이가 날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사진: 삼각지 상화)
어쨋건 그림이면 되겠지만 인쇄는 안돼... 라시면 삼각지-남영동 주변의 상화 파는 곳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 주로 미군들을 상대로 하는 싸구려 그림이거나 신축건물 벽지대용이지만 안목이 있으면 좋은 그림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상화 그리는 사람들의 기량이 때로는 전문화가들보다 낳은 경우도 있죠. 물론 미술적인 심미안과는 다르겠지만요.
집에 그림 하나는 있어야지... 라는 생각에서 그림을 찾는다면 인터넷이나 미술품도매상등을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혜화동에서 삼선교가는 쪽에 미술품 싸게 파는 곳이 있더군요. 전문적인 의미에서 미술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상화 같은 느낌이 듭니다마는 그래도 대량생산되는 상화와는 품격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좀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면 청계천8가, 속칭 황학동에 가시면 이름없는 화가들의 작품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다행히 품격이 높은 그림을 줍듯이 샀다가 이름 있는 화가의 작품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런 횡재를 하시려면 북경 찡송의 새벽시장에서 처럼 발품을 많이 파셔야 합니다.
황학동에서 허름하게 차려입고 리어카행상 등이 잡동사니들을 싣고 오면 마치 중간상인인 것처럼 나꿔채는 거죠. 팔리는 가격의 1/10 정도를 주면서 물건을 가져오다가 돌려달라고 하면 조금 더 쥐어주면 될 겁니다.
2016년 補遺
작가라는 사람이 자존심상하는 말이, 액자에 맞는 그림 하나 주세요...그리다가 버린 거 저 주시면...등의 이야기랍니다. 물론 작가가 아니거나, 팔기 위한 상화商畵의 환쟁이거나, 죽은 화가의 인쇄 그림 등등은 자존심과 상관이 없을 겁니다.
액자는 버리시고... 그림에는 대개 액자가 따라오거나 액자가 없이 전시되도록 된 그림이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