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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주차장 → 선암사 → 대각암 → 행남절터 → 조계산 정상(장군봉) → 배바위 → 작은 굴목재 → 보리밥집(점심 & 동동주) → 대피소 → 천자암 → 운구재 → 송광사 → 송광사 매표소(주차장)' 6시간 코스를 탐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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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曹溪山]
높이: 887m
위치: 전남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다. 산속의 깊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만수봉과 모후산이 송광사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전국 3대 사찰의 하나인 송광사와 고찰인 선암사가 주 능선을 중심으로 동서에 자리하고 선암사 계곡을 흐르는 동부계곡은 이사천으로 남부계곡은 보성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선암사 둘레에는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줄지어 솟아있다. 조계산 산행은 송광사나 선암사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비슷한 시간에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연인끼리 또는 가족 단위 소풍코스로도 알맞다.
볼거리
선암사, 송광사,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억새, 천자암, 비사리구시 능견난사, 천연기념물 쌍향수
인기 명산[89]
봄맞이 산행지로 3월에 가장 많이 찾으며, 가을 산행으로는 남녘에 있어 단풍이 늦게 들므로 10~11월에 인기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예로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 부른 명산으로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폭포·약수 등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불교 사적지가 많으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79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목조삼존불감(국보 제42호), 고려고종제서(高麗高宗制書 : 국보 제43호), 송광사국사전(국보 제56호) 등 많은 국보를 보유한 송광사와 곱향나무(천연기념물 제88호)가 유명하다 - 한국의 산하
토요일 집안에 일이 있어 이번 주는 일요산행으로 산악회를 이용하여 경북 김천 '황악산'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신청자가 적어 취소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어 Plan B로 경남 함양의 빨치산 본거지 '거망산~황석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예상대로 황악산이 취소되었다. 문제는 거망산~황석산도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급하게 각 산악회 카페를 돌며 갈만한 산을 찾아보았으나, 갑작스러운 한파의 영향인지 갈만한 산은 대부분 취소되었다. 어쩔 수 없이 동네 뒷산 사패~도봉 종주나 할까 생각하며 카페를 둘러보다 언젠가는 가겠다고 생각했던 조계산이 있어 선택했다. 다른 산이 성원이 안되 취소하는 것과는 다르게 버스가 두 대나 동원될 정도로 성황이었다. 역시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 나라?
흥수는 상황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니, 이번에도 단독 산행이 될 확률이 높지만, 당일 아침에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어떻게 될지 몰라 내 자리만 예약을 했다. 그리고 비상시에 대비해 코펠과 버너는 가져가지만, 점심과 간단한 주류는 보리밥집에서 해결하면 되니 과일만 넣어 간다. 그리고 남쪽 나라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있어 아인젠과 스패츠도 챙겼다.
산악회 버스의 예약 상태를 보니 소규모 산악회나 등산그룹 몇 개가 단체로 예약한 정황이 보였다. 한국의 산하 '조계산' 소개 내용을 보면 가족 소풍 코스라는 언급이 있는데 그래서 단체로 많이 예약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A 코스는 11.5km로 13.5km인 B 코스보다 2km가 짧아 무리한 산행은 아니다. 그리고 산악회가 계획을 잡을 때 대부분 두세 개의 코스를 제안해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B 코스로 대변되는 긴 코스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산악회를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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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수의 약속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조계산을 같이 가기로 하고 버스의 자리도 변경했다. 당일 아침 7시가 조금 안 돼 버스에 타니 흥수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자리에는 산행지도가 놓여 있어 자세히 검토 후 잘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7시 10분 정시에 출발한 버스에서 부족한 잠을 청했다. 버스가 정차하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천안 아래에 있는 휴게소였다. 그리고 휴게소는 눈을 치운 흔적이 있었다. 전날 무등산을 다녀오던 용준이 눈이 내린다고 했던 말이 정확했다. 치워진 눈을 보고 설경의 조계산을 기대해 약간은 들떴다.
다시 버스가 출발해 전라도로 접어드는 순간 어디에도 눈은 보이지 않았다. 실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버스는 11시가 조금 안 돼 조계산 들머리 접치재 입구에 도착했다. 대략 4시간 걸렸다. 정말 멀긴 멀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인솔자가 송광사 주차장에서 버스가 출발하는 시각이 5시 정각이라고 알려주며 늦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다. 특히 중간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A 코스는 4km, B 코스는 6km를 더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뭔가 이상해 산행 후 트랭글 기준 실측 거리를 확인해 보니 들머리 접치재 입구에서 ‘아래 보리밥집(산악회에 따르면 원조라고)’까지가 6.1km, 보리밥집에서 천자암봉과 천자암을 거쳐 송광사 주차장까지가 7.4km였다. 인솔자가 거꾸로 알려준 셈이다. - 우리가 갈 B 코스의 거리 13.5km를 6시간 안에 주파해야 한다는 소리다. 물론 보리밥집에서 밥과 동동주도 한잔해야 하고…. 가족 소풍 코스라는 언급은 있지만, 초행길이라 상태를 알 수 없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주어진 시간으로 코스를 역산해 보니 6km를 2시간 반으로 잡고 밥 먹고 한잔하는 시간을 1시간 잡으면 2시간 30분 이내에 보리밥집에 가야 했다. 다시 말해 1시 30분까지는 보리밥집에 도착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송광사 주차장에서 할 뒤풀이를 생각하면 그보다 빨라야 한다. 그럼 7.5km를 두 시간 반 만에 주파하려면 시속 3km로 달리면 되니 뭐 큰 무리는 아니다. 그리고 인솔자 말에 의하면 조계산은 접치재 입구에서 접치재 정상까지가 힘들지 나머지는 평이한 코스라고 했다.
복장을 정리하고 버스에서 내리자 두 대의 버스에서 등산객 70여 명이 내려 단체로 온 몇 개 그룹은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고 단독으로 온 대부분은 벌써 산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 배낭에 고정한 후 들머리 이정표와 지도를 찍고 우리도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그 시각이 11시 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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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을 기대했지만, 언제 내렸는지 모를 눈의 흔적만 구경하며 을씨년스러운 등산로를 따라 앞서간 등산객을 추월하며 목표 속도인 시속 3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인솔자 말대로 접치재 정상까지의 2.7km는 어느 산이나 다 있는 가파른 깔딱으로 속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코스였다. 어쨌든 목표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6분으로 나름 선방했다. 흥수가 접치재의 '치'가 고개라는 뜻일 텐데 왜 뒤에 다시 고개를 뜻하는 '재'를 붙였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남기고 정상을 떠났다.
그리고 800m 떨어진 조계산 정상 장군봉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22분이다. 흥수나 나나 서둔 이유 중 하나가 정상에서 수건 들고 사진 찍는 인증꾼을 피하기 위함도 있다. 장군봉에 도착하니 우리에 앞서간 몇 명이 수건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더 몰려오기 전에 사진을 찍기 위해 서둘러 삼각대를 조립해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단독으로 온 등산객 사진 찍어주고 정상을 떠난 시각이 12시 25분이다. 손 시리고 추워서 정상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었다.
조계산이 특이한 점은 이정표에 아예 ‘보리밥집’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도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판매한다는 사실이다. 4월에 속리산 갔을 때 - 그때도 흥수와 둘이 갔구만 - 국립공원임에도 불고하고 정상 주변에 있는 매점에서 술과 조리하는 먹거리를 파는 것에 놀란 적이 있었다. 이후 속리산이 법주사 땅이라 것을 알고선 이해가 되었었다. 해서 이 조계산도 송광사 땅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속리산과 조계산은 물통 하나와 두둑한 지갑만 들고 가면 된다. 쓸데없이 무거운 배낭은 집에 두고...
정상에서 '작은 굴목재'로 내려가는 길에 노아의 방주 시대에 배를 묶었다는 전설이 있어 배바위로 불린다는 바위가 있었다. 방태산에도 비슷한 전설이 있는 '배달은 石'이 있다는 얘기를 하며 갈 길을 갔다. 과거에 큰 홍수가 있기는 있었던 모양이다. 12시 38분에 작은 굴목재 갈림길에 도착해 보리밥집이 아닌 '큰 굴목재'를 향해 갔다. 그리고 12시 52분에 큰 굴목재에 도착했다. 송광사 쪽으로 조금 가자 요란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소리로 봐서는 산의 규모에 비해 계곡의 커 보였다. 해서 여름 물놀이 인파를 대상으로 보리밥집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건너편으로 평상이 즐비한 집이 보였다. 지도상에는 보리밥집이 두 개로 윗집과 아랫집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산악회에 따르면 아랫집이 원조라고 했다. 계곡 위에 있으니 윗집이라고 추측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인적이 없는 게 사람이 사는 거 같지 않았다. 그럼 아랫집도? 걱정을 하며 조금 더 내려가니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가 보이고 '조계산 보리밥집'이라고 쓴 입간판이 보였다. 연기로 봐서 굶을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았다.
그 시각이 정확히 1시 정각이었다. 목표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우리의 속도를 감안했을 때 인솔자가 알려준 거리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온 거리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멀다는 얘기다. 어쨌든 밥집으로 가 메뉴를 보니 보리밥 6,000원, 동동주 7,000원, 파전 7,000원, 묵 7,000원, 소주 4,000원, 맥주가 5,000원이었나? 생각보다 많이 싸서 놀랐고, 반찬의 가짓수와 동동주의 양에 또 놀랐다.
줄을 서서 보리밥 2, 파전 1, 동동주 1을 주문하고 남들은 추위를 피해 비닐하우스로 들어갔지만, 우린 밖에 있는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차려진 반찬을 보니 채식주의자에게는 최고의 만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동주를 곁들여 보리밥을 비벼 배를 채우니 파전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 남기는 불상사가 생겼다. 이제 막 도착한 후발 팀은 파전이 떨어져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3명이 보리밥 2, 파전 하나가 적당한 양이라는데 둘이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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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분 동동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고 1시 45분경 밥집을 떠나 천자암봉을 향해 출발했다. 송광사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로 직선 코스는 3.7km, 천자암봉을 거치는 코스는 7km가 넘었다. 길은 윗보리밥집 위로 나 있었다. 고로 우리가 처음 본 집은 보리밥집이 아니었다. 평상으로 봐선 과거엔 밥집이었던 거 같은데... 아랫집과 윗집은 여느 식당과 다름없이 보리밥 원조논란을 벌이고 있었다.
2시 2분에 배도사 대피소를 지나 2시 13분에 천자암 갈림길에 도착했다. 초행이라 송광사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갈림길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우리의 첫 번째 실수다. 그리고 우리에 앞서 천자암쪽으로 가는 등산객이 있어 그들을 따라갔다. 두 길의 차이는 아랫길은 천자암봉을 우회하고 윗길은 천자암봉을 넘는다. 그 사실을 나중에 지도를 보고 확인해 천자암봉을 따로 다녀와야 했다. 천자암을 향해 가다 갈림길을 만나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지도를 확인하니 천자암봉을 지나온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해서 갈림길에서 천자암봉으로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 2시 40분에 정상에 도착했다.
장군봉 정상에서는 칼바람에 경치를 조망할 여유가 없어 인증사진만 찍고 내려왔지만, 천자암봉에 도착했을 때는 바람이 잦아들어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있었다. 멀리 광양만으로 생각되는 만도 보이고 조망은 나름 좋았다.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표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2시 47분에 정상을 떠나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천자암을 향해 갔다.
3시 3분에 천자암에 도착하니 거대한 향나무가 우리를 맞이했다. 한국의 산하에서 쌍향수라는 글을 읽었을 때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실물을 보니 대단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천자암을 둘러본 후 송광사를 향해 갔다. 길은 종각 앞으로 나 있었고 포장된 임도처럼 보였다. 이정표에는 송광사는 그 길을 따라 직진하라고 되어있었으나 이정표 밑으로 돌계단이 있고 그 쪽이 등산로처럼 보여 그 계단으로 갔다. 우리의 두 번째 실수다.
이번 겨울 처음 보는 고드름을 구경하고 등산로 같은 길을 따라 200여 미터를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아무 생각 없이 그 길을 따라가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다시 지도를 확인하니 송광사가 아니라 '이읍'이라는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다시 천자암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늘 그렇듯이 길처럼 보이는 곳으로 바로 치고 올라갔다. 그게 대략 3시 15분이었다. 짐승의 길로 보이는 곳을 따라 인간의 길을 만들며 천자암에서 송광사로 가는 길을 만나기 위해 계속 정상을 향해 올라 3시 37분에 등산로 합류 지점에 도착했다. 20분가량 길을 만든 것이다. 공식적인 거리가 13.5km인데 우리의 기록이 14.7km로 1km가 넘게 초과한 이유가 두 번의 실수 때문이다.
등산로라기보다는 송광사와 천자암을 오가는 스님을 위한 용도의 길이서인지 상태는 아주 좋았다. 3시 59분에 운구재를 지나 송광사에 도착한 시각이 4시 2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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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 도착했지만, 산악회 차는 주차장에 있어 주차장까지 가야 했다. 그 거리도 만만치 않아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4시 49분이다. 조계산 산행이 끝난 시각이다. 1km 이상을 더 걷는 바람에 그만큼 시간을 소비해 결과적으로 뒤풀이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두 대의 버스에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고 짐칸에도 배낭은 몇 개 없었다. 해서 흥수에게 "우리가 일찍 도착했나?"라고 묻자 흥수가 "다 식당에 있다."라고 답했다. 그럼 볼 것도 없었다. 짐칸에 배낭을 넣고 우리도 식당으로 가 주인장에게 가장 빨리 되는 안주를 달라고 하니, 묵을 추천해 묵무침을 안주로 막걸리 한잔하니 4시 55분이었다. 한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미아가 되는 사태는 막아야 했기에 미련 없이 식당을 떠나 버스에 탔다. 당연히 우리가 제일 늦었지만, 그 시각이 4시 58분이었다.
5시 정각에 버스가 떠났고 우리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전주를 지나고 있었던 거 같았다. 대충 신사역에 도착하는 시각이 9시가 좀 넘을 거로 예상했다. 그러던 차에 전남 지역에서 문상을 다녀오던 친구가 용산역에 9시 10분 도착 예정이라고 "어디서 볼까?"하고 문자를 보냈다. 셋의 집 위치와 귀가 교통편을 고려하고 도착지와 도착 시간을 계산해 충무로와 용산역이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우리의 버스가 생각보다 일찍 9시 이전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용산역에 도착한 친구가 식당을 잡고 우리가 택시를 타고 가 합류하는 거였는데, 열차가 연착하고 우리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택시로 용산역에 도착한 시각이 9시 10분경이었다.
일요일 저녁에 문을 연 제대로 된 식당이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마침 한 집이 영업하고 있었다.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 몇 시에 문을 닫는지 물어보니 10시에 닫지만, 11시까지 열겠으니 들어오라고 했다. 바로 들어가서 이베리코 돼지 3인분과 소주와 맥주를 주문해 고기를 굽는 동안 소맥으로 목을 축였다. 그리고 연착한 열차에서 동무가 오기를 기다리며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9시 20분경 세 친구가 모여 술을 마시기 시작해 언제까지 마셨는지 기억이 없다.
결과적으로 '접치재 입구 → 접치재 → 장군봉 → 배바위 → 굴목재 → 보리밥집 → 천자암 갈림길 → 천자암봉 → 천자암 갈림길 → 천자암(쌍향수) → 이읍행 도로 → 비탐방로 → 등산로 → 송광사 → 송광사 주차장'의 14.67km, 5시간 47분의 산행이었다.
흥수가 얘기했듯이 꽃피는 춘삼월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산행이었다. / 그렇다고 산행을 쉴 수는 없으니
아래보리밥집의 보리밥과 동동주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한 산이다.
첫댓글 아 흥수나 나나 배낭은 열어보지도 않았다.
맞다. 물도 그대로, 귤도 그대로.
난 아직까지 그 배낭 풀지도 않았다.
조계산에 올봄에 털조장나무를 만나러 가야는디..
산이 평이해서 인가도 가깝고 부담 없을거다.
문제는 너무 멀어
3월에 조계산을 가야할 이유를 생각하게해줘서 고마우이
보리밥 꼭 먹어라
시간만 되면 삼겹 들고 가서 같이 먹으면 금상첨환데
법정스님은 당신이 평소 아꼈던 후박나무 (일본목련)아래 계신다네. 천자암 곱향나무도 만나고싶고
3월 일주일만 남도 산에서 살면 을매나 좋을까. 백운산,조계산,사자제암산,천관산,달마산,월출산..
산꾼의 꿈이다.
@雲峰 will come true
@우서락 그래 해보자
@雲峰 덕룡주작산이 빠졌네..진달래 피는 평일에 한번 가봐야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