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갑작스레 제 진료실을 방문했습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치즈케?을 들고 말입니다. '드셔보셔요. 맛있어요.' 라는 권유에 잠깐 이야기하고 지인을 보낸 후 먹어본 치즈케?은 부드럽고 달콤함이 기대이상의 느낌이었습니다. 어디 브랜드 케?인가 싶었는데 서귀포의 작은 치즈케? 집이라 하더군요. 산넘어 치즈케?을 사온 그 정성도 고맙지만, 산남에 이런 맛있는 케?집이?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들러보았습니다. 금란 치즈케?이라는 아주 작은 커피와 케?집입니다.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북쪽 방향으로 보면 편의점 옆으로 바로 보이는 집입니다. 아주 아담한 집이죠?
내부도 아담하고 단촐한 것이 딱히 이렇다 할 만한 공간적 특징은 없습니다.
때가 가을 중반이었는데 저녁햇살이 깊이 들어오네요. 케?을 만드는 공간과 커피머신 등이 아담한 공간에 오밀조밀 모여있네요.
여러 메뉴들 중에 드립커피가 없다는 건 많이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건 까페의 특성이니 제가 이렇다저렇다 할 것은 아니죠. 그보다도 이 집에서는 뉴욕치즈케이크를 맛보아야 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치즈케이크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니 직접 구우셨다는 과자도 조금 곁들여주십니다.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그대로 살린듯 한 케?의 안쪽모습이죠. 달달함도 부드러움도 풍부함도 극대화된 느낌입니다. 그러면서도 조화롭습니다. 케?을 만드는 레시피나 각 부위의 이름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부분부분이 가지는 어떤 느낌들이 제각각인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너무 맛있다보니 5살 아들래미와 다투면서 먹어야만 했습니다. 자기가 다 먹겠다는 투정에 저도 질 수만은 없어서..^^ 아이의 훼방만 아니라면 이렇게 커피 한 잔에 달콤한 케? 한조각으로 가을의 저녁시간을 좀 여유롭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강렬한 에스프레소의 씁쓸함과 치즈케?의 달콤함이 만나는 것도 입안에서 아주 좋은 느낌을 주더군요. 깊어진 겨울에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금란치즈케? 한조각이면 어둠이 내린 저녁시간의 여유는 더 포근해 질 것 같습니다. |
출처: 칼을 벼리다. 원문보기 글쓴이: 민욱아빠
첫댓글 민욱아빠님의 맛집포스팅 처음보는것 같습니다.
그만큼 치즈케이크가 맛있었나보네요..
제주갈때 들러보고 싶습니다..